Y : 괜찮아요?
Elle : 뭐가요?
Y : 그냥.. 슬퍼마요. 괜찮아질거에요.
Elle : 나 느려요.
Y : 네?
Elle : 어떤 책에서 봤는데 두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대요.
충격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그 충격을 다 받고 울고불고 끙끙 앓다가
점점 나아지는 사람이 있구,
그만큼의 충격을 받기엔 감당이 안되서 처음엔 잘 못 느끼다가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나눠 받는 사람이 있대요.
후자가 어떻게 가능한가 했는데 내가 그래요. 나 무지 느려요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한번도 울어본 적 없어요 나.
남들은 영화, 음악 들으면 많이 생각나서 눈물도 난다는데
난 몇년씩 만났어도 무슨 영화를 봤는지,
손을 잡고 어딜 걸었는지 심지어 좋았던 기억도 나빴던 기억도 안나요.
너무 신기할만큼 헤어지는 그 순간부터 내 머릿속에서 다 사라져요.
정말 기억이 안나요. 답답할만큼 기억이 없어요.
친구들이 그래요. 독하다 못됐다 정말 사랑한거냐.
근데요 나..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거의 매일 그 사람 꿈을 꿔요.
정말 평소엔 생각 한 적도 없는데 꿈에 자꾸 나타나서 괴롭히고 가요.
그렇게 새벽에 깨서 울어요. 매일 조금조금씩.
그러니까 나 괜찮아요.
정말 아무렇지 않아요 지금은.
괜찮아질거라는 말.
지금말구 아껴놨다가 다음에. 다시 꺼내서 나한테 들려줄께요.
어쨌든 고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