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앞에 탐스러운 귤 하나가 놓여있다.
이 귤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두 쪽을 내든 네 쪽을 내든 즙을 내어 먹든
당신은 귤의 껍질을 벗겨내고 먹을 것이다.
그 귤 껍질은 부엌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것이다.
땅에 귤 씨가 심어지고 발아되고 나무로 성장하는 긴 과정...
그 과정들을 거치며 귤이라는 열매를 맺고 모진 풍파 속에서 종자를 지키기 위해 껍질은 어쩌면 평생을 바치는지도 모른다.
하나의 장애물은 하나의 경험이라는 이외수의 말을 들으면서 어쩌면 귤껍질이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인내"라는 영양분은 더 많이 담고 있지 않을까?
귤피차
말린 귤껍질을 가루로 내어 뜨거운 물에 타 마시는 방법과, 말리지 않은 귤껍질을 곱게 채 썰어 설탕에 재워 두었다 즙이 우러나면 뜨거운 물에 즙과 건더기를 같이 넣어 타 마시는 방법이 있다. 귤피차를 끓일 때 너무 오래 달이면 비타민 C가 파괴되므로 살짝 달여 꿀을 타서 마신다. 감기·발한에 효과가 있고 동맥경화 예방과 각기병 치료, 설사·두통 등에 좋다.
생귤차
말린 귤껍질 한줌과 엄지손가락 크기의 생강 1개를 편으로 썰어 두자. 여기에 물 300cc 정도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정도로 달여 흑설탕을 넣고 마시면 감기에 특히 좋다.
귤술
구운 귤술은 중국의 옛 의학서에 ‘견디기 어려운 통증을 멈추게 한다’고 쓰여 있는 중국 고래의 약술이다.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귤을 껍질째 통째로 석쇠에서 검게 눌 정도로 구워, 껍질의 정유 성분을 귤 속에 배어들게 한 후 껍질을 벗겨 내고서 알맹이를 몇 개로 쪼개 뜨겁게 데운 청주 1컵에 넣어 젓가락으로 귤을 약간 으깨면서 마시고 나머지 귤 건더기도 먹는다. 구운 귤술은 혈행장애나 냉증으로 인한 고혈압이나 허리, 무릎 등의 통증에 효과가 있으며, 낮에 마시는 것보다는 잠자기 전에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손발이 차서 잠이 잘 오지 않는 냉증이 있는 사람도 몸이 금방 따뜻해져 잠이 잘 오게 한다.
기름기 설겆이
기름기가 많이 묻어 있는 그릇은 귤껍질로 한 번 닦아낸 후, 헹궈주면 기름기가 잘 가신다. 이는 귤에 있는 구연산이 기름기를 분해시켜 주기 때문이다.
천연 표백제
귤 껍질을 적당히 잘라 햇빛에 말려 건조시킨 것을 물에 넣고 펄펄 끓여(귤 껍질 5개에 물 3컵 정도의 비율) 세탁제와 함께 넣어 세탁하거나, 세탁 후 잠시 담갔다 후처리하면 표백제 효과가 난다.
천연 탈취제
전자레인지에서 잡 냄새가 날 경우 귤 껍질 한 개 정도를 넣고 30초 정도 돌리면 냄새가 제거된다.
천연 가구광택제
귤껍질 삶은 물로 가구나 돗자리를 닦으면 광택과 함께 색이 선명해진다.
천연 입욕제
귤껍질을 이용한 목욕법은 산뜻한 방향 성분이 피부에 자극을 주어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할 뿐더러 리모넨이란 정유 성분이 피부에 윤기와 보습을 해준다. 또한 근육이 굳어 생기는 뻐근한 통증이나, 동상, 습진, 가려움증,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피부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잘 말린 귤껍질을 한 주먹 정도 가제수건이나 양파망 등에 넣고 입구를 잘 아물린 다음 욕조물에 띄워 둔다. 정유 성분은 물에 잘 녹지 않으므로 욕조에 들어갈 때 잘 저어주고 욕탕 안에서도 수시로 저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