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아버지랑 사소한 실랑이를 벌인적이 있다.
한국 최고의 투수는 누구냐ㅡ
아버지는 선동열.
나는 박찬호.
예전에 내 100문100답 프로필에 이런 질문이 있었다.
인터넷에서 제일 이해안가는 사람은??
-박찬호까는 인간들. 정말 이해할수가 없다.
박찬호..
사실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부터 날라다니던 선수다.
그리고...본의 아니게 찬호형하고
같은대학 같은 과 후배로 학교를 들어갔다.
(정말이지, 들어가고 나서야 알았다는;;;)
내가 박찬호를 좋아...존경하는 건,
비단 학교 선배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조성민 임선동 손경수-의 92학번 빅3에 눌렸고,
대학에서도 구대성 정민태 등 쟁쟁한 선배들이 에이스였다.
하지만, 이승엽(당시 경북고 에이스)의 인터뷰처럼,
그는 노력이 만들어낸 선수였다.
제가 프로로 바로 가게 된 계기요? ㅎㅎㅎ
한양대랑 우리학교(경북고)가 자매결연학교였어요.
방학때마다 연습게임도하고, 같이 훈련도 하고 했는데,
거기서 2학년의 투수였던 찬호형하고 한방을 썼죠.
혼자 새벽4시반에 일어나서 5km 조깅하고, 푸쉬업 200개 하고,
그리고 다같이 하는 팀훈련에 참가하더라구요.
그런 찬호형이 에이스였던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찬호형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차라리 프로로 직행하는게 더 낫겠다고 생각을 했죠.
결과론적으로 다들 멋지게 성장했지만ㅡ
박찬호의 그 땀들은 헛된게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국내 스카우터보다 몇배는 선수보는 눈이 있으니까 다저스에서 박찬호를 데려간거지...
그리고 무엇보다, 찬호형은...
실패할때마다 그걸 딛고 재기를 했다는 점이 너무 멋있다ㅠ흐엉ㅠ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마이너리그 강등.
한달월급 800달러(80만원)받으며 눈물젖은 햄버거먹으면서ㅜㅜ
재기에 성공. 7년후, 5년간 $70,000,000 에 텍사스와 계약.
(한화로 연봉 140 억....)
그리고 부상...(그러면서 국대경기는 항상 참가)
그리고 지금, 다시 재기.
은퇴에 기로에 놓인 시점에서,
야구를 할 수만 있다면 돈과 자존심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며,
헐값에 다시 예전의 다저스로 돌아와,
150km가 넘는 공을 뿌리며 역투하는 모습....
오늘, 찬호형이 시즌 3승째를 거뒀다.
6이닝 무실점 4안타 7삼진 무사사구.
진심으로, 내가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하는 찬호형에게,
먼곳에서나마 팬으로서 축하를 보냅니다.
당신은 - 저에게 포기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주셨고,
실패를 멋지게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찬호형이 역투를 하는 동안, 형을 보며 용기를 얻는,
저를 비롯한 많은 팬들이 있다는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은 이미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