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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소고기, 못난 사람, 못난 글.

박진원 |2008.06.30 00:49
조회 32 |추천 0

무언가 다들 홀려버려서 중요한 쟁점을 놓치고 있어요.

우리나라, 우리나라, 우리국민, 우리국민.

과연 만약에 우리나라를 향한 미국의 소고기 FTA가

그 방향을 철수한다면,

과연 화살은 멎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우리나라를 향해 쏘일까요.

다른 나라가 미친 소를 먹게 된다면,

우리는 과연 미얀마 폭풍이나 중국 지진만큼 관심을 보일까요,

애처롭게 바라볼까요,

 

문제는 ,

전 세계 여기저기서

우리나라 우리국민들도 크게 한 몫을 해서

소고기를 이래저래 마구 쳐먹었다는 거 잖아요.

모두 캥거루 마냥 아웃백 아웃백 거리면서

특별하다 싶은 날에는 한 껏 멋지게 칼질을 해댔잖아요,

 

그래서 못된 사람들이

소에게 소를 먹인 거잖아요.

수요가 너무 크니깐.

돈이 너무 되니깐.

 

왜 자꾸

아닌 것들이 돈을 펑펑 벌게 만들어요,

아닌 것들이 돈을 펑펑 벌게 해놓고서는,

그래 놓고서는,

너는 잘 사는 데 난 못 산다,

불공평해 씨발놈들아 하면은 아니 되죠.

 

바보같이 휴대폰에 노예가 되어서

휴대폰 장사치들 배를 한 껏 불려 놓고는

야 이 씨발 것들아 하면 되나요,

 

바보같이 대기업에 종속자가 되어서

잘난 CEO 배를 한 껏 찌워 놓고는

아 이 돼지들아 하면 되나요,

 

배 불러봐요,

막상 당신이 배 존나 불러봐요,

제 흡족한 배 밖에 더 보이나요?

 

요즘 세상 옳지 않아,

잘못되었어, 한탄하면서 친구와 5천원 짜리 커피를

볕 좋은 테라스에서 썬크림 잔뜩 바른 얼굴로 태연히 마시며

디지털 카메라로 예쁜 표정 지어 찍고는,

대기업 취직을 바라고,

그리고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 소고기를 썰어대고,

그러다 나 죽겠다 싶으니,

에라 씨발 것들아 하면 쓰나요,

 

왜 아파트 잘만 살면서 집 값 욕하고,

자동차 잘만 타왔으면서

온난화 욕하고 기름 값 욕하고,

 

뭐 어쩌자는 거예요,

 

내 잘못은 없냐고요,

내 잘못은 없냐고요,

왜 네 잘못만 크고 크고 크나고요,

로또는 왜들 긁어대는 건데요?

 

학교 생활

잘못된 거 같은 데

다 따르고 잘 따르고 학점 잘 받으면서

등록금 욕하고

 

그러고선 삼성 취직하면 여기저기 자랑할꺼잖아요,

 

연애인 욕하면 뭘해요,

연애인이 파는 건 곧이 곧대로 다 사면서,

 

막상 정작 광우병에 걸려 버린 소는 불쌍하지 않나요?

독한 소독약과 함께 그냥 땅에 묻혀버린 수십만 마리 닭들은

불쌍하지도 않나요?

 

인간 중심인가요

자연 중심인가요

결국 자기 중심인가요,

 

바꿀 수 있는

자신의 못난 그릇된 모습부터 바꿔보아요,

 

소는 소를 먹고

사람은 사람을 죽이고

 

하기사 여기다 이렇게 쓰면 뭘 해,

처지가 같네요.

거기서 그렇게 불을 밝히면 뭘 해,

 

총을 왜 아무데나 겨누냐고요?

정액을 아무 곳에다가 쏘지나 마세요.

돈 많다고 왜 지랄들 하냐고요?

아무데나 지갑 열어 제끼지나 마세요.

 

논을 다 밀어 버린건 포크레인이 아니라

우리들이예요

아파트를 미친듯이 빼꼭 하게 세운 것도

우리들이예요

라디오를 죽인 건 비디오가 아니라

우리들이예요

테이프와 씨디를 죽인 것도 엠피쓰리가 아니라

우리들이예요

기름을 고갈 낸 것도 우리들이고

산을 깎은 것도 우리, 땅을 가른 것도 우리,

소로 사람을 죽인는 건 미국이지만

소를 죽이게 한 건 우리예요.

대통령을 죽이려는 건 우리지만,

대통령을 세운 것도 우리예요.

 

촛불의 방향은 옳습니다.

엉터리, 말도 안되는 얘기들,

환히 밝혀야죠, 맞아요.

하지만 그 불을 먼저 자기 자신에게 비춰보는 건 어떨까요,

 

정작 바꿀 수 있는 건,

각자 자기 자신들입니다.

 

에라이, 잡다하게 길어져버린 못난 글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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