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유로20008 결승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꺾고 44년 만에 유럽 챔피언에 등극했다.
스페인은 30일 새벽(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결승전 경기에서 독일에 1-0 승리를 거뒀다.
스페인은 전반전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특유의 짜임새 있는 미드필드 플레이로 공세를 펼친 스페인은 23분 세르히오 라모스가 우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 패스를 문전 좌측에서 페르난토 토레스가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골 포스트를 때리며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토레스는 10분 만에 골대 강타의 불운을 만회했다. 33분 사비 에르난데스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필리프 람의 경합을 뿌리치며 독일 수비 배후를 뚫었고, 옌스 레만 골키퍼의 쇄도를 가볍게 넘기는 마무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독일은 후반 들어 대대적인 선수 교체를 펼치며 역공에 나섰으나 스페인 수비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독일은 전혀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스페인이 수 차례 예리한 공격 장면을 만들어 내며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결국 경기는 추가 득점없이 스페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8강에서 '월드 챔피언' 이탈리아, 4강에서 '히딩크 매직' 러시아를 넘어 결승에서 유로 대회 최다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독일을 꺾은 스페인의 우승으로 유로2008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양 팀 선발 라인업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출전 여부가 논란이 됐던 주장 미하엘 발라크가 선발 출격했다.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독일은 수비진에 옌스 레만(아스널)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필리프 람(뮌헨)-크리스토프 메첼더(레알 마드리드)-페어 메르테사커(브레멘)-아르네 프리드리히(베를린)가 포백으로 나섰다.
토마스 히츨슈페르거(슈투트가르트)와 토어스텐 프링스(브레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루카스 포돌스키(뮌헨)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뮌헨)가 측면에, 발라크(첼시)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미로슬라프 클로제(뮌헨)가 최전방 원톱으로 자리했다.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끝내 다비드 비야의 출격이 무산된 가운데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호안 카프데빌라(비야레알)-카를레스 푸욜(바르셀로나)-카를로스 마르체나(발렌시아)-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가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마르코스 세나(비야레알)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하고, 다비드 실바(발렌시아)-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가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공격진에는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가 원톱으로 나섰다.
▲ 전반전 - 스페인 토레스, 골대 강타 이어 선제골 작렬
독일의 전진압박: 경기 초반 스페인은 침착하게 볼을 돌리며 탐색전에 나섰다. 하지만 3분 라모스가 수비 진영에서 시도한 패스를 클로제가 달려들어 차단하며 독일이 스페인 골문을 위협했다. 스페인 수비진은 빠르게 커버링을 펼쳐 슈팅 각도를 내주지 않았다.
독일은 이후에도 스페인의 패스 연결을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차단했다. 8분 발라크가 왼쪽 측면에서 스페인 수비의 불을 따낸 뒤 연결한 크로스 패스가 스페인 문전으로 날아들었으나 마무리 슈팅이 이어지지 않았다. 9분 히츨슈페르거가 중거리슛으로 스페인 골문을 노렸으나 카시야스 골키퍼에게 잡혔다.
스페인의 역공: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스페인에게 먼저 찾아왔다. 14분 페널티 박스 좌측에서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이니에스타가 연결한 크로스 패스가 독일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독일 골문 안으로 날들었고, 레만이 몸을 던져 선방했다. 이후 최전방의 토레스를 축으로 스페인이 공격이 이어졌다.
토레스 골대 강타: 23분 우측면에서 파브레가스가 뒤로 흘려준 것을 라모스가 크로스 패스로 연결, 토레스가 문전 좌측에서 뛰어올라 메르테자커를 공중 경합에서 따돌리고 방아찧기 헤딩슛을 작렬시켰다. 하지만 토레스의 슈팅은 좌측 골 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곧바로 카프데빌라가 왼발 땅볼 슛으로 독일 골문을 위협했으나 우측 골 포스트를 지나쳤다.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스페인이 중원에서의 유기적인 연결로 공세를 주도했으나 독일 역시 람의 오버래핑을 중심으로 빠르게 역공을 펼쳤다. 31분 파브레가스가 페널티 박스 전방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레만의 품에 안겼다.
토레스 선제골: 결국 33분 수 차례 독일 수비 사이를 휘젓던 토레스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세나의 패스를 받은 사비가 독일 수비 후방으로 스루 패스를 연결했고, 토레스는 람과의 경합을 뿌리치고 레만 골키퍼의 쇄도를 넘기는 마무리슛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곧바로 35분 이니에스타가 페널티 박스 자측에서 연결한 크로스 패스를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실바가 논스톱 슛으로 시도했으나 허공을 갈랐다.
독일은 실점 이후 주장 발라크와 스페인 수비와의 충돌에서 출혈이 생겨 지혈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등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았다. 발라크가 가세한 뒤에도 독일의 역공은 스페인의 견고한 육탄 수비에 좀처럼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치열한 신경전 속에 양 팀 주장 발라크와 카시야스가 모두 경고를 받기도 했다.
▲ 후반전 - 위력 없는 독일 역공, 주도권 잃지 않은 스페인
스페인의 흐름 주도: 독일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에 문제를 노출한 람을 빼로 얀센을 교체 투입했다. 독일은 동점골에 대한 의지가 강했으나 스페인 수비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토레스를 중심으로 역습을 펼쳤다. 스페인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결정적인 기회는 먼저 스페인이 잡았다.
53분 실바, 파브레가스, 토레스를 거쳐 페널티 박스 후방에서 볼을 잡은 사비의 땅볼 슛이 골문을 아쉽게 벗어났고, 이어진 코너킥 기회에서도 실바의 대각선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55분에는 사비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시도한 스루 패스를 토레스가 문전으로 빠져들며 이어받았으나 이번에는 레만이 빠르게 뛰쳐나와 처리했다.
독일의 역공: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독일은 58분 미드필더 히츨슈페르거를 뻬고 공격수 쿠라니를 투입했다. 60분 발라크가 페널티 박스 후방에서 슈바인슈타이거가 흘려준 볼을 논스톱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며 역공을 펼쳤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61분에는 발라크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날카로운 크로스 패스를 연결했으나 카시야스가 선방했다. 곧바로 슈바인슈타이거가 우측면에에서 예리한 크로스 패스를 시도하는 등 독일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스페인은 63분 파브레가스를 배고 챠비 알론소를 투입, 66분 실바를 빼고 카졸라를 투입해 중원의 체력을 보강했다.
독일의 육탄수비: 67분 우측 후방에서 올려준 프리킥 크로스를 라모스가 달려들어 문전에서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레만의 선방에 걸렸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이니에스타가 패스를 이어받아 문전 좌측에서 강력한 대각선 슈팅을 작렬시켰으나 골문 앞에서 프링스가 육탄 방어로 저지했다. 이어서 또다시 이어진 이니에스타의 문전 우측 슈팅도 레만이 온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종반으로 접어든 후에도 독일보다는 토레스가 최전방에서 빠르고 힘있는 플레이를 펼친 스페인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다. 스페인은 78분 전방에서 분전한 토레스를 빼고 구이사를 투입했고, 동시에 독일도 클로제를 빼고 고메즈를 투입하며 양 팀 모두 최전방 공격수를 교체하며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막팡 공방전: 81분 우측면에서 카졸라가 연결한 크로스 패스를 문전 좌측에서 구이사가 헤딩으로 떨궈줬으나 문전 정면에서 세나의 슈팅 시도가 헛발질로 이어지며 스페인은 쐐기골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86분에는 페널티 박스 전방의 좋은 위치에서 시도한 사비의 프리킥 슈팅이 크게 허공을 갈랐다.
독일의 공격은 후반전 내내 스페인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무력화됐다. 경기 막판 스페인 선수들이 독일 선수들과 충돌 속에 쓰러지면서 감정 다툼이 오고 갔고, 3분의 추가 시간을 무실점으로 방어한 스페인의 우승으로 유로2008 결승전이 마무리됐다.
▲ UEFA 유로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결승전
2008년 6월 29일
독일 0-1 (0-1) 스페인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 비엔나(오스트리아)
득점자: 33' 토레스(도움:사비)
*경고: 발라크, 쿠라니(이상 독일), 카시야스, 토레스(이상 스페인)
독일(4-2-3-1): 1.레만(GK) - 3.프리드리, 17.메르테자커, 21.메첼더, 16.람(2.얀센 HT) - 8.프링스, 15.히츨슈페르거(22.쿠라니 58') - 7.슈바인슈타이거, 13.발라크(C), 20.포돌스키 - 11.클로제(9.고메즈 79') /감독:뢰브
스페인(4-1-4-1): 1.카시야스(GK)(C) - 15.라모스, 4.마르체나, 5.푸욜, 11.카프데빌라 - 19.세나 - 6.이니에스타, 8.사비 에르난데스, 10.파브레가스(14.알론소 63'), 21.실바(12.카졸라 66') - 9.토레스(17.구이사 78') /감독:아라고네스
사진=독일을 무너트린 토레스 ⓒGettyimages/멀티비츠/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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