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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미치지 않고 사랑하고 싶다면

심현정 |2008.06.30 13:08
조회 149 |추천 1
누구나 로맨틱 코미디 같은 사랑을 꿈꾸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사랑은 호러영화 내지는 느와르 영화가 되어버린다. 사랑 중독, 극심한 질투는 물론 스토킹, 데이트 폭력으로까지 이어지는 ‘미친 사랑’에 대해 과학적으로 짚어봤다.

사랑을 할 때 하더라도, 불필요한 이상 징후를 겪고 싶지 않거나 상대방의 이런 문제에 영민하게 대응하고 싶다면 미리 대비책을 알아둬야 한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뇌의 주관을 받는 존재들이고, 호르몬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갖가지 심리학적인 이슈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첫째, 스스로 이상 징후를 느끼기 시작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존재를 만들어두어야 한다. 친한 친구나 심리 전문가가 그 해답이 될 것이다. 친한 친구에게 자신의 상태를 털어놓은 후,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행동하면 바로 자신을 제지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물론 이런 방법으로도 마음이 쉽게 안정되지 않는다면 심리 전문가를 찾아가 현재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면밀히 파악하고, 심리 요법이나 약물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겠다.

둘째, 연인 사이에서 대화를 할 때는 일종의 ‘통역’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남녀가 싸우게 되는 것은 주로 사소한 말다툼 때문인데, 한 사람이 불만을 이야기하면 다른 한 사람이 가시 돋친 말로 다시 자극을 하고, 이것을 상대방은 공격으로 받아들여 또다시 아픈 말로 자극하는 악순환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박진생 전문의는 지적한다. 과도한 집착이나 질투 등 초기 이상 징후를 보이는 사람은 특히 이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소리 지르고 욕하는 등 폭력적인 행태를 보이기 쉽다는 것. 그러나 소리 지르고 욕하는 행동 자체가 사실상 ‘내게 더 관심을 보여줘’, ‘나를 더 사랑해줘’라는 다른 표현일 수 있기 때문에, 폭력적인 언행 속에 숨어 있는 애절한 메시지를 읽어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이야기다.

셋째, 운동의 효과를 기억하라. 과도한 집착, 질투,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폭력적인 태도 등은 일정 부분 운동을 통해서 완화될 수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요가처럼 마음을 가라앉히고 ‘현재의 나’에 집중할 수 있는 운동을 함으로써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는 마음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드시 요가가 아니어도 좋다. 비이성적인 행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법한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넷째,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사랑과 관심을 100% 얻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랑에도 때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남자 말고도 좋은 언니, 동생, 선배, 후배 등 인적 자원이 풍부한 사람이 훨씬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박진생 전문의의 설명이다.

인간은 참으로 간사한 동물이다. 사랑에 빠지기를 그토록 바라지만, 막상 본격적으로 사랑에 안착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증가하고, 우리를 기쁘게 만들어주는 세로토닌이 40% 감소한다고 하니 말이다. 만병통치약인 줄 알았던 사랑이 오히려 우리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어버리는 꼴이다. 코티솔이 증가하고 세로토닌이 감소하면서,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기던 사소한 일에도 질투심이 한꺼번에 폭발해버리고 마는 존재가 바로 우리들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사랑에 관해서는 질투나 집착 등 비이성적인 행동들은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한다. 상대는 지나친 집착이나 관심을 열정이 아니라 오로지 족쇄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다면 충분히 성공했을 연애도 오히려 실패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성에게 또 한 번 거부당했다는 생각 때문에 자존심이 상처를 받고, 열등감이 자극되며, 또 다른 상대에게 이런 기억을 투사해 상처를 잊고자 하는 악순환의 길로 접어들게 될 수도 있다. 나를 지키고 싶어서 시작한 사랑이지만, 결국 스스로를 자해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상한 구간 반복을 하게 되는 셈이다.

열정적인 사랑이란 멋지다. 한 번쯤 사랑에 미쳐본다는 거, 듣기만 해도 뭔가 로맨틱한 말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다한 열정은 때로 광기가 되어,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큰 상처를 남기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인정하자. 이성과 배려가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그저 광기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 순간 사랑은 고달픈 고행이 되어버린다. 우리가 원하는 건 고행이 아니라 오롯이 기쁨으로 충만한 진짜배기 사랑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기획 곽정은 | 포토그래퍼 코스모폴리탄 | 코스모폴리탄

 

 

 

 

 

미치지 않고 사랑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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