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어렵게 이런글을 올립니다
저는 이제 전역을 일주일 놔둔 의경이고 또
아실지 모르겠지만 쉽게 빨간모자 쓰고 다니는
기율을했던 사람입니다...
먼저 요즘 분위기가 너무 너무 살벌한지라..
저도 차마 고개를 못듭니다..
밤새 서울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제가 그 자리에 참여하지 못한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시위나 집회의 상황이 나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것은 누구일까요?
잘 아시다시피 전,의경들과 집회에 참가한 시민분들입니다.
저도 전의경의 신분으로서, 시위대를 앞에두고 방패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제와 오늘 새벽의 그 현장에, 그 자리에 없었으며, 지금 이곳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타자만 치고 있는 저를, 다시한번 용서해 주시길, 전국의 전의경들과 국민들께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분들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런 제가 이렇게 키보드 자판을 두들기고 있는것은 여러분들이
오해하시는게 있어서입니다
자, 한번 생각해 봅시다.
1.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누구를 대신해 집회를 하는것일까요?
2.방패를 든 전의경들은 누가 시켜서 그 자리에 있는걸까요?
정답은
1.온국민
2.정부와 경찰 고위 간부
제가 복무하던 중대는 대략 120명 내외며, 저를 포함한 그 120여명이 다들 외모가 다르게 생겼습니다.
성격도 120명이 제각각입니다. 생각도 120명이 전부 다릅니다.
그러나 훈련할때나 시위,집회에 나갔을때 그들의 행동은 한결같았고 하나입니다.
그들을 한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것은 누구입니까?
복무중에, 저는 솔직한 말씀으로 시위에 나가서 '힘들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희 중대 100여명중 몇명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시위의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어떤 경우에는 시위대가 '그럴 수도 있겠다' '이건 시위 해야할 상황이다'하면서 동감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또 누군가는 시위대를 원망하며 '왜 시위를 하는가?' 하며 반발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들도 모두 똑같이 방패를 들었으며, 시위와 집회의 현장에서 사력을 다해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이것은 누구의 의지입니까?
단연코 말씀드리건데, 그들의 의지가 아닙니다.
바로 경찰이며, 정부입니다.
어제의 촛불집회에 참가하신 분들과 전의경의 방패 사이에 있는, 그 곳에서 부딪치는 의지는 누구와 누구의 의지였습니까?
바로
전 국민 : 이대통령과 정부였습니다.
실제로 저는 어제의 그 상황에 있지 않았지만, 전의경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 대충 짐작이 가고, 또 공감이 갑니다.
힘들다고 빨리 끝났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을것이고, 이건 정말 말도 안된다며 자신들의 입장에 한탄하는 친구도 있었을 것입니다.
못난 정부를 욕하는 친구도 있었을테고, 자기들이 들고 있는 방패를 놓고 싶은 친구도 있을것이고, 시민들에게 길을 비켜주고픈 친구도 있었을 것입니다.
집회를 하는 시민들을 노려보는 친구도 있었을테고, 시민들의 함성을 싫어하는 친구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생각과 상관없이' 경찰의 명령에 따르며, '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정부의 의지를 대신합니다.
때로는 방패에 쥔 손에 힘이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진심으로 휘두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손에 내리는 '명령'은, 그들이 들고 있는 방패에 있는 '의지'는 그 누구도 아닌 정부와 경찰의 것입니다.
여러분!
상황에 나가 있는 전의경들의 생각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것은 그들의 방패에 내려진 명령이며 담겨진 의지입니다.
그리고 그 명령과 의지는 바로 우리가 상대하는 정부의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소리치는 대상인, 우리가 성토하는 대상인 정부인 것입니다.
전의경들은 절대 명령이 내려오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전의경의 방패가 시민을 쳤다면, 경찰의 명령이 여러분을 친것입니다.
전의경의 물대포가 촛불을 끄려 했다면, 정부의 의지가 촛불을 끄려 한것입니다.
우리의 적은 이대통령과 정부입니다.
-전의경들의 벽뒤의 그 너머의 정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싶은말은 의경들이라고
다 똑같지 않습니다 저도 그랬고 우리중대도 그렇듯이
언제나 평화 집회를 위해왔고 누구보다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비유해보자면
남북분단이 돼서 전쟁을 하는 기분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