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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는 사람은...

서지성 |2008.07.05 10:30
조회 33 |추천 0


쌀쌀한 새벽 .

일찍이  편의점을 향했던 길 ,

가는길에 보니 넓직한 돌머리에 위에 중년의 한남자가 울고있더래.

 

무슨일인지 유심히 지켜보니 술에 취하신채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계셨더래 , 흐느끼는 모습이 안타까워 조금더

가까이 다가가 전화 내용을 들으니"돈"을 잃어버리신 모양이야.

 

큰 돈일까? 무슨 돈일까? 궁금한 마음에 계속 듣고있었지.

얼마일까? 얼마길래 새벽까지 집에도 못들어가고 술을 드신걸까?

돈의 액수는 더더욱 궁금했었지.

 

계속 들어보니 큰 액수는 아닌것 같았어. 학원비와 용돈정도의

생활비 정도였나봐. 아마 자식에게 갈 돈이였겠지?

 

쳇... 안됐지만 잃어버린 걸 어떻해? 중후반의 나이로 보이시지만

아직도 기력이 있어보이신데 또 벌어서 주면 되는걸... ...

안타깝지만 새벽아침 이 시간까지 집에 못들어 가는게 못마땅했지... ...

 

그런데 "돈"이 "큰돈"인거였어. 액수가 큰 많은 돈이 아니라

몇개월간 본인이 모으신거래... 그리고 그 자식은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공부하고 있었나봐

그래서 아버지는 슬픈거래, 그래서 더 큰 돈인거래 ,

그래서 집에 들어갈수가 없더래.

집사람과 통화를 끝내고 곧 아들에게 전화를 걸더라구

 

꽤 오랜시간이 지난후에야 통화버튼을 늦개 눌렀다는 걸 알았어.

아마도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서 그랬겠지.

아들이 전화를 받았나봐 .

첫 마디가 이 이른시간에 "밥은 챙겨먹냐"는 걸로 시작했어

그리곤 언제 울었냐는 듯 "이 아버지가"곧 도와줄께.

이번엔 이 공사 잘되면 ... ... ...

그래 열심히 해라. 이러시곤 전화를 내려 놓으셨지.

 

씁쓸한 표정을 지으시는 이 분을 보자니 가슴이 뭉클 하더라.

전화기에 또 손이 가신다... ...

이번엔 또 어디 전화를 하시는 것이지 ?

박사장?? 누구지??

술기운으로 수개월째 밀린 공사대금을 받아야할 사장에게 전화를 하셨나봐.

그리고 사정을 하시더래. 힘든거 알지만 본인좀 도와달라고... ...

몇번 같은말을 하고 술기운에 화도 내보시고 결국엔 성에 못이겨

전화기를 던졌었지.

전화기를 주워드리니 집에 전화를 하시더라.

 

이제 들어간다고... 다 자기 잘못이라고...

 

(뭐가 잘못이신거야 ? 보아하니 대금도 못받고 일만 하시는 분같은데 ... 그게 왜 다 이 분 잘못이야? 참나... ...)

 

 아들은 모르고 있었어. 아버지가 ,  아버지 마음이 이런줄은 ,

단지 매번 도와준다는 전화만 받기만 하고 말뿐인 아버지를

미워도 했었지. 분명 그랬지. 

 

이 아들이 "나"니까...

 

시간이 한참이 지난 후에서야 알게됐어

누나의 이야기를 통해서 말야.

 

정말이지 내 아버지는 아닐 줄 알았는데...

우리 아빠라는 남자는 이런모습은 아닐꺼라 생각했는데...

생각난다. 그때의 전화 목소리가... ... 되려 나는 왜

"밥은 챙겨드세요?"라는 말을 못했을까? 왜 안했을까?

"요즘 어떠세요?"근황을 묻는 이 말 한마디 왜 못했을까?

가슴이 멍 하다 . 숨을 끈어쉰다. 휴....우....

 

요즘에는 전화를 잘받는다.

생전 못해본 전화도 먼저 드려본다. ㅎㅎ.

돈을 받아서가 아니다 .

"마음이 아플까봐"이다.

 또 "후회할까 봐"이다.

 

요즘에는 더 마음이 아프다.

왠지 무슨일을 숨기고선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하실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다.

 

본인 인생의 성공은 물질에서 나오는 행복(만족)이 아닌

행복을 찾은 다음 그속에서 물질에 성공이든 무엇의 성공이든

야기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철좀 더 들어야 하겠어.

 

오늘 , 집앞 슈퍼앞에 앉아 씁쓸한 표정으로 담배를 물며

누군가에게 전화하시는 어느 아버지를 보니

우리 "아빠"가 생각난다.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잘하겠습니다.!

부모님의 행복을 위해 제 행복을 위해 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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