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 에게.
언젠가 어쩔수없는 일이생겨 헤어지게 되더라도 가능하면 천천히 헤어지자고. 서로에게 바치던 매일매일을 하루 중 스물네시간을 열두시간으로, 여섯시간으로, 세시간으로 그렇게 줄여가자고. 우리가 왜 사랑했는지 그리고 또 왜 헤어져야 했는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시간과 노력을 들이자고…
S 에게.
나는 아직도 우리가 왜 헤어지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가 없다. 너한테 물어보고 싶지만, 너 역시 나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쩌면 사랑하고 이별하는 일은 우리와는 별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의지와 별개로 벌어지는 일들이 세상에는 있는 법이니까. 우리는 너무 빨리 만났거나 혹은 너무 늦게 만난 것일 수도 있고, 너무 빨리 마음을 열었거나 혹은(생각하고 싶지 않지만)너무 서둘러 헤어져버린 것일수도 있다…
Y 에게.
우리는 어쩌자고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함께 나누었을까. 그 순간은 행복했고 모든 추억은 지나고나면 아름다워지는 거라고는 제발, 말하지 마. 어쩌면 나는 나에게 주어진 삶의 행복을 모두 다 소모해버린 건지도 몰라. 너를 만난 이후부터 나는 늘 우리가 서로를 알지못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두려움에 떨었어. 어째서 우리는 그 이전에도 존재할 수 있었던 걸까…
S 에게.
너무 긴 이별이다. 그 날 이후 소문으로조차 너의 소식을 듣지못했는데, 이 이별은 영원히 계속되고 있다.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그 질문에 답해줄 유일한 사람은 나를 떠났고, 이제 더욱 깊어진 외로움만 나의 오래된 친구처럼 내 곁을 지키고 있다…
황경신-헤어진 연인들의 편지 - 사랑보다 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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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자료/매일업뎃욱스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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