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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여인되어 ; 노천명

이양자 |2008.07.08 15:40
조회 99 |추천 1

 

 

 

 

  이름없는 여인되어 


        - 노천명 -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구 싶소


초가 지붕에 박 넝쿨 올리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오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 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두룩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짓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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