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속 진흙이 `효자 머드'로 변신



(보령=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충남 보령시는 예부터 '각종 자원이 풍부하고, 산 좋고 물 맑은 땅에서 대대손손 평강을 누리며 산다'고 해 만세보령(萬世保寧)이라 불렸다.
그런 보령시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개껍데기 가루로 백사장이 형성된 대천해수욕장만이 서해안 피서지로 이름을 알렸을 뿐 그저 그런 규모의 지방소도시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보령 지역 136km 해안 곳곳에 널려 있는 갯벌 속 진흙의 진가를 알아 차린 1998년 이후에는 해마다 수십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는 '세계보령(世界保寧)'으로 탈바꿈했다.
지방의 작은 도시 보령이 선인들의 말 처럼 세계 속의 도시로 환골탈태 할 수 있게 된 매개체는 바로 '머드'.
1996년 6월 지천에 널린 보령 앞바다 갯벌의 진흙을 활용해 첫 머드화장품을 생산한 보령시는 기대와 달리 판매가 부진하자 '보령머드축제'를 기획했다.
보령을 머드의 고장으로 각인시키고, 자연스레 머드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면 머드화장품 판매에 도움 될 것으로 예측한 것이었고, 결과는 '대박'이었다.
1998년 열린 첫 머드축제는 31만3천명의 관람객이 찾아 4억원의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만들어 냈으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10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해의 경우 모두 217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529억원 상당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했으며, 축제를 찾은 외국인들도 1998년 첫해 1천명에서 1997년 7만명으로 무려 70배나 증가했다.
세계 유일의 머드를 이용한 축제인 '보령머드축제'가 국민과 외국인의 사랑을 받는 대표축제로 손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화장품가공 전단계의 질 좋은 머드를 직접, 그것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머드'는 바다에서 생성된 각종 해초와 어패류 등이 밀물과 썰물에 의해 흙과 혼합된 것으로, 머드로 팩을 하면 머드 속 원적외선이 세포의 활동을 활성화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피부내의 각종 노폐물을 몸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보령머드'는 미네랄과 게르마늄, 벤토나이트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피부 노화 방지, 피부 청정작용, 피부 노폐물 제거 등 피부 미용에 효능이 뛰어나고, 나트륨(삼투압조절, 수분균형유지)과 마그네슘(노폐물 배설촉진), 규소(모공속 노폐물 및 피지제거), 칼슘(해독작용, 스트레스억제) 등 피부를 건강하게 하는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세계 어느 나라의 머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는 12일부터 9일간 '세계속의 머드, 머드속의 웰빙'을 주제로 열리는 '제11회 보령머드축제'에서도 크고 작은 58개의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이 양질의 머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올해부터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야간행사를 대폭 보강해 '한여름밤의 머드 콘서트' 등 8개의 기존 프로그램 외에 '오버나이트 페스트(Over night Fest)'와 '레이브 파티(Rave Party)' 등도 신설됐다.
보령시는 지역발전의 효자로 자리매김한 '머드축제'를 '세계 1% 명품축제'로 성장시키기 위해 '컨설팅단'을 구성, 본격적으로 보령머드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행사기획 전문가, 축제 프로그래머, 스토리텔링 전문가, 공간디자인 전문가, 축제전문 프리랜서 등으로 구성된 컨설팅단은 머드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점검과 축제 개최지인 대천해수욕장에 대한 현장 실사 등을 통해 축제현장에 실제 적용될 수 있는 사안을 자문하는 한편 올 연말 컨설팅단 운영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시는 또 이번 축제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대표축제'답게 세계인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모든 프로그램의 주제를 '머드'와 연계시키는 등 명품축제로 만들어 세계인의 축제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보령머드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숙박시설과 휴양시설을 고급화하고 바가지 요금 자제 등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관광마인드 향상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보령시 관계자는 "보령머드축제는 '웰빙'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는데다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됐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통해 '보령머드'라는 세계적인 브랜드 구축이 가능해진 만큼 머드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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