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너무 더워 언니랑 어그제 가까운 센터 자유수영장엘 갔어요.
신나게 수영하며 더위 시키다 시간다되서 나오는데
갑자기 더위에 잔뜩 먹은 아이스크림 덕에 언니가 그만 배탈이 나서 옷입다 말구
화장실에 가버리고 저 혼자 덩그라니 기초화장를 하고 있었죠.
근데 바닥에 뭐가 떨어져 있더라구요.
글쎄 언니가 제가 못보던 화장품을 가지고 왔구나 싶어 주어 살펴보니 요즘 한창뜨는
신제품 아이오페 플랜트 스템셀이 잖아요.
별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이곳저곳 개선해야 할 제 주름진 얼굴부분
여기저기에 바르다 보니 좀 마니 쭌 느낌이 팍팍 들더라구요.
아무리 내 얼굴이 크더라도 정말 양이 폭 줄었더라구..하는 수 없이 언니 오기전에
아는 척 안하기로 맘 먹구 얼른 다시 바닥에 내려 놓았어요.
언니가 성큼성큼 제게 다가서더니....약속있다 얼른 나가자고 하는 거여요.
저 모른척 얼른 떨리는 맘으로 옷 입으려고 하는데
뒤에서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리는 거여요.
'뭐야 이게 왜 이렇게 줄었어?'
웬 뜁다 민첩하고 근육좋은 아줌마가 화를 내며 조금전 제가 발랐던
기능성 화장품을 들고 있는거 아냐요?
아차, 순간 이거 언니꺼가 아니었구나 생각이 퍼뜩 떠올라
모른척 언니랑 그자릴 나가려고 하는데
의심은 가는데 확인할 길이 없는 그 아줌마 뒤에서
저희들 들으라구 큰소리로 '어디어년이.... 그랬어, 엉~!'
''지껏도 아닌데 왜 쓰고 지~랄이야?!'하믄서 소리지르는 거여요..
영문도 모른 저희 언니는 '저 돼지, 왜 저렇게 뛰냐?'하믄서 비웃더라구요.
웅~ 머리도 말리는 둥 마는 둥 황급히 빠져나오는데..
웬지 가슴이 썰렁한게...된장~ 라자도 안차고 급하게 나왔더라구요.
암튼 무조건 제 잘못 인정하고요.
아줌마,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