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 다나오지도 못하고 반쯤 삐죽 - 이 났었다. 내 사랑니. 잇몸이 이를 절반이나 넘게 덮고 있어서 이를 닦을때마다 칫솔에 부딪혀 가끔 피도 났었지, 뭐 -며칠 전부터 부은 잇몸이 신경쓰이기 시작하더니, 엊그제 부터는 욱씬대며 아프기 시 작 했 다.
으으 -

언제부턴가는 크게 아프다기 보다 잔병치레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내나이 스물 다섯 그러니까 꽃다운 나이가 꺾이기 시작할때쯤인가? ㅋ 목이 아프다거나 기침이 심할때는누가 뭐라고 말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병원에 잘 가는 편이다. 끙끙 앓고 견디느니차라리 따꼼한 주사 한방과 약 몇알이병에는 훨씬 효과가 좋다는걸 몸소 알고 있었으니, 그래도 유난히 꺼려지는 곳은, 피부과, 안과, 치과.이렇게 세 곳 -이유는 간단하다. 피부과 의사선생님들은 항상 똑같은 얘기만 한다."이유가 뭘까요?- "글쎄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죠.""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화장하지 마시고 당분간 피부에 자극 안가게 해주세요." 우웨 -서른을 앞두고 있는 시집도 못간 처자에게쌩얼을 요구하시다니 정말 너무하시군요!- _ - + 안과 의사 선생님들도 항상 똑같은 얘기만 한다."이유가 뭘까요?"- "렌즈 오래 사용하시죠? 그래서 그렇죠 뭐,""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렌즈 끼지 마시고 당분간 안경쓰고 다니세요." 아악!안경이 렌즈보다 눈에 좋다는 사실은이미 십년전부터 알고 있었다구요.그런데 안경쓰면 친구들마저 절 외면한다구요.아마 선생님은 다음날 찾아오는 절 못알아보실걸요? 정말 정말 너무 하시는군요!- _ - + 게다가 치과 의사 선생님들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똑같은 대사를 읊는다. "이유가 뭘까요?"- "일단 엑스레이 찍고 나서 얘기 하시죠." 그리고 나서 그 선생님은 자취를 감춘다.아니, 아예 여기까지는 선생님 얼굴도 못본적이 파다하다지. 엑스레이를 찍고 난 뒤에는 마치 성형외과 매니저의 느낌을 팍팍 풍기는 간호원과 함께 상 담 을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젤로 맘에 안든다. 당췌 이 하나에! 내 한달치 월급이 오락가락 함에도 불구하고"좀 더 저렴하게 할 순 없나요?" 이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쏟아질 간호원의 한심어린 눈빛이 싫어차마 입밖으로는 한마디도 내뱉지 못하고 듣고만 있다가, "생각 좀 하고 올께요."이러고는 또 뒤돌아 나온다. 제발 충치균아,최대한 천천히 좀 갉아주렴. 아픈건 좀 나아지겠지, 인내심 테스트 들어가면서,ㅋ 아!정말이지, 싫어.... 그런데나 어제 치과엘 갔다.ㅜㅡㅜ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어느날 갑자기 1.5배나 부은 얼굴을 하고죽을것 같이 오만상을 찌푸리며완전 아파!를 백번이나 읊던 이진선 얼굴이 확! 나타나서는 "괜찮아,난 원래 엄살이 좀 심해." - 라고, 이야기 해주길 바랬다. 작년에 정말이지 큰맘먹고 두달치 월급을 싹 - 다 들여가며충치 치료에 힘썼던 나로서는"이건 굳이 빼지 않아도 되겠는데요?" 자신만만하게 얘기 해주던 그 치과의사가 너무나 원망스러워지기 시 작 했다. 게다가 가기싫은 발을 질질끌며 다시 찾아간 그 치과에서는무더운 날씨에 아픈 이 때문에 울상을 지으며 병원을 방문한 환자에게어디 많이 불편하시냐고 물어오기는 커녕 한쪽 손은 유유히 바지주머니에 꼽은 채들어온지 오분이나 지나서도 눈인사한번 받질못해 기분이 확 - 상해져 있는 나에게, "30분은 기다리셔야겠는데 괜찮으세요?" 라고 첫마디를 건네던 그 시건방진 간호원의 불손함과 함께,"음,,그러면요,,"나는 정말 할말을 채 마치지도 않았다. 그때 마침 들어온 정말 예의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어뵈던 그 못난 아줌마!간호원과 이야기 하고 있던 내앞을 확 가로채더니,"저 5시에 예약한 사람인데요?" 아니,그래서?예약했으면 정시에 와서 대기하던가지금 다섯시 십오분이거든? 댁보다 내가 먼저 왔거든? 나는 여기 와서도 오분이나 기다렸거든? 울분이 목까지 차올랐으나두눈을 똥그랗게 치켜 뜬 눈으로 완전 위 - 아래를 훑어 준 뒤,"제가 먼저왔거든요?"라고 아픈 사랑니 꽉 - 깨물고 얘기 해주는 걸로 나는 이 모든 불쾌함을 달래야했다. 실은 결혼도 안한 처자로 보였으나이상황에서는 오나전 예의 없는 아줌마 인걸로,ㅋ 역시나 -똑같은 결과인게다. 그러니까 30분이상을 기다려서도나는 또 엑스레이를 먼저 찍어봐야 되는거고,약을 하루치는 먹어보고 내일 또 와야 되는거고, 아, 지겨워.... 조금전까지 욱씬 거리더니소염제 한알에 금새 진정됐다.기분까지 확! 상해버려서, 아픈 사랑니가 열배는 더 아팠었는데,이에정이 소개해준 원종동 어느 치과엘 가서 그냥 확! 뽑아버렸다. 당연히 엑스레이 찍었지.그래도 그 치과는 참 맘에들더라. 일단 내 얼굴을 보며 "처음 오셨어요? 어디가 많이 불편하세요?"라고 환하게 웃으며 얘기해주던 그 간호사 어찌나 고맙던지,ㅋ 보기와 달리 유별나게 겁많은아주 발발 떨고 있는 날 내려다보며마취해주던 의사는 그랬다."많이 무서우시죠? 마취 주사만 좀 아프고 뽑을 땐 하나도 안 아프니까 걱정마세요." 아이고 -예,예,아암요!ㅋ

나는 그때 이 치과 전도사가 되기로 마음 굳게 먹었다.ㅋㅋㅋㅋ 어제 마취가 풀리려는 찰나엔 글쎄 목까지 어찌나 따꼼거리고 아프던지,눈물이 다 났다. 나는 고픈배를 끌어안고 머리부터 바닥에 붙였다.자고나면 괜찮을 줄 알았지, 자는 내내 꿈을 또 백개나 꿨다.자꾸 욱씬거려서 약을 더 먹을까 하다가 관뒀다. 밤새 뒤척이더니아침엔 미처 시간맞춰 일어나지도 못하고헐레벌떡 유치원엘 뛰쳐왔다. 그래서 완전 쌩얼이다. 오늘 애들 얼굴,학부모 얼굴도 제대로 못쳐다봤다.ㅋ; 핸드폰은 또 집에있다.- _ -; 아주 아픈 이 하나때문에 엉 망 진 창 이다. 또 한달동안 금주령이다. 끄아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