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지구별 여행자

이보름 |2008.07.12 13:52
조회 129 |추천 2


 

 사실 나는 어려서부터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했다. 나이를 먹으면서부터는 내가 가진 슬픔, 어두운 면, 열등감, 비관적인 것들을 모두 배낭 속에 넣어 두곤 했다. 그것들은 밖으로 내보이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배낭을 등에 메고 다녔다.

 

 대개 그것들은 나와 상관없는 것처럼 배낭 속에 잘 들어가 있었지만, 때로는 격렬한 감정이 되어 바깥으로 튀어나오곤 했다.

내가 아무리 그것들을 외면한다 해도 그것들 역시 나의 일부분임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나의 한 부분이면서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들.

내가 받은 상처, 타인에게 준 돌이킬 수 없는 아픔들, 그것들 때문에

나는 자주 고통받았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이었다.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