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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 양명문

홍성호 |2008.07.12 19:12
조회 33 |추천 0

명태

양명문

 

감푸른 바다 바닷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며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지프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고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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