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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태양의 여자

주용현 |2008.07.13 21:53
조회 314 |추천 1

[태양의 여자]는 KBS2에서 방영중인 수목 드라마입니다. 동시간대 SBS에서는 [일지매]가, MBC에서는 [스포트라이트]가 방영되었죠. 동시대이긴 했어도 [태양의 여자]는 불리한 시작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장 늦게 시작한 드라마이기도 했지만 전작이었던 [아빠 셋, 엄마 하나]의 저조한 시청률의 악재가 더 컸을 것입니다.

 

[일지매]는 수목극을 평정했던 [온에어]를 통해 안전한 시청률을 보일 수 있었지만 물론 꼭 전작의 인기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트렌디 드라마에서 사극으로의 형식변화는 꽤 차이가 있으니까요. 더욱이 한 주 앞서 방영된 [스포트라이트]가 손예진이라는 스타파워와 신선한 소재로 견제 대상이었으니 [일지매]로서도 난관은 있었던거죠. [스포트라이트]는 [온에어]와 맞붙었던 [누구세요]에 실패도 있었던터라 바짝 독이 올라있던 차에 편성된 드라마였지요. 손예진의 안방극장 복귀 홍보는 대대적이었고, [온에어]를 통해 보여진 드라마 이면의 사람들은 [스포트라이트]의 뉴스 이면의 사람들인 기자스토리와도 일맥상통하였기에 수정 리얼리티 홍보도 대단하였었죠. 결과는 [일지매]의 승으로 끝나긴 했지만 소재의 선택과 드라마 구성은 나름 우수했다고 생각합니다.

 

[태양의 여자]는 그럼 어떤 대책을 세워야 했을까요. [아빠 셋, 엄마 하나]는 [온에어]와 [누구세요]의 대결구도에서도 밀려나있던 버림받은 작품이었어요. 그 후속으로 방영되는 드라마는 분명 파격적이지 않으면 안되었죠. 하지만 동시간대 드라마들의 소재가 워낙 파격적이었으니 진퇴양난이었을겁니다.

 

[태양의 여자]는 기존의 통속극을 따릅니다. 홍보는 '김지수의 안방복귀'와 '웰메이드 드라마'였죠. 사실 '웰메이드'라는 수식어를 사용할만큼 대단한 작품은 아닌데 말이에요. 주인공들의 대결구도를 위해 어거지로 심어놓은 설정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것도 그렇고, 진부한 소재였으니까요. 하지만 김지수의 연기는 확실히 제 몫을 해냅니다. 기존의 선과 악 구도를 뒤집으려는 의도도 엿보이고요.

 

하지만 제가 [태양의 여자]를 시청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에요. 극중 도영의 양모이자 교수로 나오는 정애리씨 때문이죠. 공교롭게도 일일극 [너는 내운명]과 대조적인 캐릭터로 나오는데, 딸을 잃은 어미로서는 같은 선상에 놓여있죠. [너는 내 운명]의 영숙이 죽은 딸을 가슴에 묻는 캐릭터라면 [태양의 여자]의 정희는 잃어버린 딸의 기억을 오기로라도 붙들고 있는 캐릭터거든요. 드라마 구조상 그녀가 딸을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관찰하고 싶어지거든요.  

[태양의 여자]는 작위적 설정이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촉망받는 아나운서 신도영이 황금브레인으로 꾸미는 계략들은 모두 양모의 사랑을 받고 싶어서라는 포석이 깔려있지만, 그것이 자신의 명성을 맞바꾸면서까지 구차해질 필요가 있는것이지에 대해 드라마는 설득력을 갖지 못합니다. 그런 도영을 협박하는 홍은섭의 빌미는 더더욱 작위적이지요. 서울역에서 찍은 신문기사 사진이라니요. 보던 제가 민망해지던 장치였어요. 드라마가 방향성을 유지하려다 보니 눈감아주어야 할 부분이 한 두곳이 아니더군요. 급기야 마지막엔 정애리씨가 갖고 있던 잃어버린 딸에 대한 기억까지 제거시켜 버리니까요.

 

앞서도 언급했듯 [태양의 여자]를 보던 유일한 이유였던 정애리씨 캐릭터를 표백해 버렸으니 이 드라마는 보는 낛을 잃은 셈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구제책은 있죠. 드라마의 방향성을 위해 눈감아 주었으니 그 방향성의 종지부를 기가 막히게 연출하는 것입니다. 그 방향성이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닌, 선과 악의 전복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한마디로 윤사월이 얼마나 신도영을 골탕 먹이는지가 관건이라는거죠.

 

이 얼마나 통속극을 재밌게 보는 올바른 시청자의 자세인가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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