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이든 부모자녀관계이든 혹은 연인관계이든 사랑하는 관계에는 네 가지 'L'이 필요하다.
영어의 알파벳 'L'로 시작하는 단어라 '4L'이라고 한다.
즉, 사랑(Love) 한계짓기(Limits), 정신적 독립과 이별(Let them go), 느슨한 느낌(Loose Integration)이다.
첫 번째 L인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상대방이 자기가 원하는 모습을 가졌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있는 그대로의 성품, 능력, 특성을 받아들여 사랑하는 것이다.
두 번째 L인 한계짓기는 커플의 사랑에서 특히 중요한 요소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경계를 갖고 싶어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인간관계가 힘든 이유는 친해졌다 싶으면
이 경계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에 많은 사람이 동의한다.
또 우리는 흔히 가까운 사이에서는 무엇이든 용납되어야 한다고 여기는데
이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아무리 밀착되고 가까운 사이라도 해서는 안될 행동,
넘어서는 안될 선이 분명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존중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서로가 지켜야 할 한계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미리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 역시 두 사람이 똑같이 기울여야 한다.
세 번째 L인 정신적 독립은 자유로운 사랑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왜 사람들은 자유로운 사랑을 바라는가?'
그것은 인간이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유로워지고 싶어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아내 때문에 괴롭다는 어느 남편의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다.
"아내는 이 세상에서 저만 바라보고 산다고 합니다.
물론 시부모 모시고 아이들 뒷바라지하기 어렵다 보니
제가 유일하게 위안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은 압니다.
그렇긴 해도 어떤 때는 숨이 막힙니다.
목소리 듣고 싶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사무실로 전화하고
어쩌다 조금 퉁명스럽게 받으면 당장 눈물바람입니다.
장보러 늘 같이 가자고 조르고
아무튼 조금도 내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그런 아내가 안쓰럽지만 화가 날 때도 많습니다."
이 남자의 갈등이 눈에 보이는 듯하지 않은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단지 그의 문제해결 방식에 따라 그것을 표현하는 사람과
아예 그런 욕구 자체를 부정하고 수동적으로 따르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뿐이다.
따라서 그런 욕구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지 않을 때 사랑은 황폐화 될 수밖에 없다.
네 번째 L인 느슨한 간섭은 커플뿐 아니라 부모 자식 사이에도 꼭 필요한 요소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무조건 옭죄이려고 하면 그만큼 반항한다.
부모 앞에서는 말을 잘 듣는 것 같지만 밖에 나가면 완전히 다른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다.
사랑하는 커플 사이에서도 두 사람이 각자 자기의 자율성을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서로의 사랑이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랑은 상대방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결정하고
또 그런 결정을 격려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질식시키지 말 것!
식물도 그렇지만 사람도 그림자 속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사랑을 느낄 때 던져야 할 질문들 - 양창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