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는 사람은 다 아는...
2002년,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히딩크 명예서울시민증 수여식,
그날 이명박 서울시장 아들과 사위가 히딩크와 기념사진 찍은 사건이다.
난 이명박..하면 무엇보다 이 사건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그야말로 무개념으로 점철된 황당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보도를 되짚어보고 이명박 일가가 보여준 그 황당한 무개념들이 무엇이었나 정리해본다.
1.공식행사 식순에도 없는 기념촬영
명예시민증 수여식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그리고 서울시 직원들과 히딩크의 기념촬영이 원래 정해진 순서였다.
그런데 수여식이 끝나자, 이명박이 갑자기 사진촬영을 기자질의응답보다 먼저 하자 했다고 한다..
(자기 아들하고 사위가 오래 기다린다 이거지.. 이명박의 갑작스런 제의에 식을 진행하던 사회자는 잠시 당황하고..)
그러나 시장님의 말씀이니...서울시직원들과 히딩크의 사진촬영이 기자질의응답보다 그렇게 먼저 행해졌고,
그 촬영이 끝나기 무섭게 이명박 아들과 사위가 꼽싸리 들어오더니 히딩크 옆에 달라붙었다.
덕분에 기자질의응답 시간은 더 미뤄지고 취재를 온 기자들은 짜증을 내기 시작...
그렇게 '이명박 일가와 히딩크의 공식식순에도 없는 사적인 촬영'이 행해졌다.
...공식행사 중간에 막 이래도 되나..?
물론 이명박 일가에게는 히딩크와 사진 한방 찍는게 메인이벤트였겠지만 말이다.
2. 이명박 사위가 히딩크와 사진을 찍으며 당시 한 말
"내가 회사도 빼먹고 왔다...."
그러니까 히딩크랑 사진 한방 찍기 위해 회사도 쉬고 왔다는 얘기인데,
이명박 시장님의 사위 씩이나 되는 분이 히딩크 축구감독이나 보려고 귀한 시간을 내주셨으니
당연히 사진촬영 정도는 응하라는 말인가...?
고깝게 해석하면 이렇게 들린다.
3-1. 아들의 옷차림
뭐 굳이 정장씩이나 차려입고 오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부공식행사가 열리는 곳에 오는 사람이...너무 하지 않나..반팔,반바지,
그것도 모자라 슬리퍼라니..
3-2. 아들의 옷차림
게다가 어설프게 반팔,반바지,슬리퍼 차려입은 것도 아니고
위에 걸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은 10만원도 넘는 비싼 반팔티셔츠이다.
그리고 발에 신은 슬리퍼는 50만원도 넘는 이름도 희귀한 고급메이커이다.
아마 이명박 아들은 이 정도 비싼 거 걸쳐줬으니 나름대로 예의차렸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어설프게 입으려면 아주 어설프게 입던가..!
3-3. 아들의 옷차림
도대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은 왜 입었나,
그냥 '붉은 악마'와 같은 빨간색이라서?
한창 월드컵 열기가 식지 않았을 때인데,
빨간 거 입고 축구팬 행세하려면 한국국대유니폼이라든지 한벌에 5천원하던 비더레즈를 입을 수도 있잖아...
그건 너무 싸구려 같아서 못입겠다는 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히딩크는 아무 관련도 없다.
맨유는 히딩크가 감독했었던 팀도 아니고 선수생활을 했던 팀도 아니다.
물론 축구와 무관한 인생을 살아온 이명박 아들과 맨유는 더더욱 관계가 없고 말이다.
도대체 히딩크가 이명박 아들의 맨유 유니폼을 보고 뭐라고 생각했을지...
'이 녀석...웬 맨유 유니폼을 입고왔냐..?'
제3자로서 생각해봐도 너무 민망하여 쥐구멍을 찾고 싶을 정도다.
도대체 히딩크라는 한 외국인이 한국이란 나라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내가 가장 망신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4. 이 광경에도 그저 즐겁기만 하고, 웃음이 나오는 이명박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결코 웃을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이날 서울 시청에는 히딩크 사인 한장 혹시 얻을 수 있을까, 히딩크 얼굴 한번 볼 수 있을까 하며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시청과 축협직원들은 시민들의 난입을 막기 위해 진땀을 뺐다고 한다.
5. 나중에 언론에 한 이명박의 해명
엠비씨 뉴스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명박은 이날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사과한다.
"하하..공식행사가 다 끝나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인데... 아무튼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하하" (연실 웃으며)
....별 일도 아닌데 그렇게 난리 피우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네네...별일 아니죠...근데 공식행사 다 끝나고 그랬다는 건 사실과 다르지 않은가..
6. 이명박 아들의 불쌍한(?) 인생
당시 미국의 펜실베니아 대? 시라큐스 대? (이명박의 아들은 현재 어느 대학을 다녔는지 떳떳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음..)
를 다니고 있었던 이명박 아들 이시형은,
결국 (기부금 입학의혹이 있던) 미국 대학을 중퇴하고,
(고등학교 성적도 좋지 않았던 사람이 군제대하자마자 다음해에 바로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을 했다니...기부금 입학이 아니냐는 의혹)
한국에 들어와서는 AIG에 입사하는데, (AIG는 이명박 서울시장시 특혜의혹을 받는 기업 중 하나..무슨 금융타운이던가...),
그러나 이시형 군은 여기도 불명확한 이유로 곧 그만두는데...(아버지가 큰일 하시려는데 미리미리 비리의혹은 지워야지..)
아무튼 지금은 백수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물론 아버지의 건물관리인으로 옛날부터 이름은 올라있기도 하고 통장에도 돈이 꼬박꼬박 들어오니 명목상 백수는 아니지만...
(뭐 그것도 얼마전 걸렸으니..돈은 이제 안들어오겠군..)
아무튼 솔직히 부모 잘못 만나 인생꼬인 케이스로 보인다.
뭐 죽을 때까지 먹고 살 걱정이야 안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히딩크와의 기념촬영, 이날이 아마 이명박이 서울시장 취임하고 며칠 안되었을 때이던가 그렇다.
좋게 생각하면 아직 취임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이니,
서울시장직을 무슨 사기업의 CEO라고 착각하고 그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나선 지금도 이명박 측에서 하는 말을 보면
'대통령=대한민국이라는 기업을 이끌어갈 CEO'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뭐, CEO 대통령을 하든 경제대통령을 하든 사실 상관이야 없지만
이런 사건처럼 무개념스러운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뭐 별일도 아닌데...이정도 일쯤이야 융통성있게 넘어갑시다' 하는 일들이 많아질 것 같아 솔직히 좀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부디 이 사진이 이명박 정권 시대의 양상을 암시할 한장의 사진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근데 '문민정부','국민의정부','참여정부'.. 그 다음엔 무슨 이름을 지을지 되게 궁금하다.
무식하게 '모두(M) 부자(B) 되는 정부, MB정부' 뭐 이런 건 설마 아니겠지..)
이명박아들에 대한기사를 검색하니까 이런게 나오네여 ㅜㅜ 저도 퍼온거랍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