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 와인도 그렇지만 톡 쏘는 스파클링 와인은 청량감이 더하다. 와인잔을 타고 끊임없이 올라와 톡 터지는 기포들은 보고만 있어도 시원하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쓰는 축배용 술로 알려져 있지만 혼자라도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혹은 홀가분한 마음이 되고 싶을 때 스파클링 와인을 찾는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유의 청량감 때문에 일년 중 여름에 가장 소비가 많다. 얼음 버킷에 물과 얼음을 반씩 채워두고 담가 차게 해서 마셔야 한다.
스파클링 와인의 대표는 역시 프랑스의 샹파뉴 지방. 아예 지역 이름이 기포 있는 와인을 뜻하는 샴페인으로 통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프랑스 샴페인은 대체로 가격이 높다. 생산량도 많지 않고 포도 수확에서 병입에 이르는 생산과정도 다른 곳과 달리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샹파뉴 지방의 와인제조 방식을 처음으로 재현한 것이 슈렘스버그의 블랑 드 블랑이다. 1965년 문을 연 슈렘스버그는 40년을 약간 넘긴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신세계 최고의 고급 스파클링 와인 생산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샤르도네이 100%로 만들어 병입 후 3년간 숙성시킨 뒤 출시되는 블랑 드 블랑(6만5000원)은 72년대 미국 닉슨 대통령과 중국 주은라이의 정상회담에서 건배용으로 사용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와인이기도 하다. 요즘도 국빈행사 등 공식석상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프랑스 다음으로 유명한 스파클링 와인 생산지는 이탈리아. 그 중에서도 중북부의 프란치아 코르타는 이탈리아의 샴페인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이탈리아 와인등급 최상위인 DOCG 지역이기도 하다. 영국의 와인전문지 「스펙테이터」가 ‘죽기 전에 마셔야할 100대 와인’에 프랑스 샴페인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포함시킨 스파클링 와인이다. 프란치아 코르타의 명가 중 하나인 카델 보스코의 퀴베 프레스티지(10만2000원)는 샤르도네이 75%에 이탈리아 토착품종을 블렌딩해 28개월 동안 병 속에서 숙성시킨다. 가장 좋은 궁합은 그 지역에서 나는 음식과 와인이라는 말도 있듯이 카델 보스코 역시 이탈리아 음식과 특히 잘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