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홀로 남은 것 같다. 죽고 싶다. 술을 병째 들이키고 싶다. 우울하다. 우울해.
흔히 실연 후에 호소하게 되는 증상들이다. 어떤 이들은 잠을 설치고 음식물이 목구멍에 넘어가지 않아 체중이 줄기도 한다. 비 내리는 창 밖을 보며 멍하니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거나 괜히 울컥 눈물이 쏟아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장마철 동안 실연 후에는 우울증을 조심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햇볕의 양이 감소하고 신경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해 우울증이 생기거나 악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렇게 슬퍼만 해 봤자 결국 내 손해인데…” 그러나 마음처럼 쉽게 실연을 떨쳐내기 힘들다. 이 장마철에 남들은 어떻게 실연을 극복할까.
비 오는 날, 벗과 즐기는 술은 좋은 망각제로세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에 부침개와 술 생각이 간절한 애주가들이 많다. 실연당한 사람들에게 벗과 술은 외로운 마음을 채워줄 선물이다. 한잔, 두잔 주거니 받거니 하며 쌓였던 이야기를 하고 조언을 들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것이다.
최근에는 ‘얼려 먹는 술’이 인기다. 보드카나 코냑을 냉동실에 넣고 얼려 마시면 후텁지근한 장마철에 몸과 마음까지 시원해질 뿐 아니라 더 깊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소주와 맥주는 특유의 향이 날아가 얼려 먹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주의사항! 술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는 독이 될 뿐이니 딱 주량만큼만 즐기기를 권한다.
내리는 빗물과 함께 미련을 씻어버려라
연애를 하면서 소중하게 여겼던 물건이 있을 것이다. 커플링이나 편지, 옷, 무엇이든 좋다. 근처 물이 흐르는 강가, 냇가에 가서 그 물건을 떠내려 보내자.
물건에 추억을 싣고 마음을 싣고 애지중지 간직하다 보면 결국 미련을 떨쳐내지 못하고 정지된 시간 안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마침 모든 것을 씻어주는 장마철이니 물건을 버리고 마음을 정화하기에 이보다 더한 적기가 있으랴. 확 버려라, 미련 없이.
주의사항! 마음을 정화한다고 너무 오래 비를 맞지 마라. 빗속에 녹아있는 대기의 오염물질이 피부트러블을 일으키고 두피를 상하게 한다.
햇볕과 음악, 밝은 색 옷으로 “나 기분 좋아졌어”
창 밖으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무기력하게 바라보고, 자꾸만 옛 애인 생각이 나서 우울함에 휩싸여갈 때 기분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을 때 가끔씩 비치는 햇볕을 놓치지 말자. 햇볕을 쬐면 기분이 나아질 뿐 아니라 인체 내에서 비타민D가 자체 생성돼 골다공증 등의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어두운 색의 옷은 피하고 밝은 색의 옷을 입어야 마음까지 화사해진다.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것도 우울한 기분을 떨쳐내는데 좋은 방법이다.
주의사항! 상하의 매치가 안 되는 원색계열의 옷을 입거나 비 오는 날 거리에서 미친 듯이 춤추는 일은 삼가자. 광년이나 광돌이로 오해 당한다.
‘우주회’의 목적을 지닌 동호회를 찾아라
실연을 극복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다른 이성을 만나는 것이다. 장마철에는 술을 마시는 동호회가 유난히 활동이 활발해진다.
만일 술을 즐기는데 큰 무리가 없다면 ‘우주회’의 목적을 지닌 동호회에 가입하기를 권한다. 이는 비 우(雨)자에, 술 주(酒)자, 모일 회(會)자를 써서 비 오는 날 술 마시는 모임을 뜻한다. 즉, 술을 마시면서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고 술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다른 이성을 만나보라는 것이다. 오가는 술잔과 함께 싹트는 사랑. 장마철에 실연을 극복하는 방법일 수 있다.
주의사항! 이성들과 술을 과도하게 즐기다가 취중에 ‘꼬장’을 부리거나 “오늘 집에 안 들어갈 테니 책임지라”며 추태를 부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