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알수 없는 아파트 이름들.. 좀 어떻게 안될까? 요즘은 무슨 타워, 팰리스, 캐슬 이딴 단어가 들어가지 않으면 집이 안팔리는거 같다. 맨션도 한물 간지 오래다. 예전에는 비둘기 아파트 무슨 동 아파트 밖에 없었던거 같은데 이건 이제 촌스러워서 안쓴단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벽에다 페인트 칠하고 외국어 들어간 단어로 고치겠다고 구청에 민원넣고 난리도 아니다.
그래 다 좋다. 이 정신없는 사대주의에 물든 세상이 그렇게 몰아가는데 어쩌겠는가? 이름이 촌스러우면 집도 안산단다. 그러니 건설사에서 딴에는 굉장히 심오한 뜻을 가지고 만든 이름일거다. 아마도 기획안을 낸 녀석은 며칠, 몇주일을 걸쳐서 사전뒤져가며 이단어 저단어 붙여서 만든 이름일거다.
그런데 적어도 뜻은 통해야 되는거 아닌가? 무조건 부르기 쉽고 뜻만 좋으면 되는게 아니라 적어도 "심오함"이라는 단어까지 가기 전에 최소한 뭔가 맞는 단어가 되어야 되는거 아닌가?
그러고 보니 내가 사는 아파트 이름에도 팰리스가 들어간다. 물론 전혀 궁전이 연상되는 아파트는 아니다. 왜 이딴 이름을 붙였는지 알수가 없다. 외국인들 친구들이 묻더라. 너네 나라 아파트는 왜 다들 빌라, 맨션이니, 팰리스니 그런 이름을 붙이냐고... 이상하다고... 전혀 맞지도 않고 연상이 안된다.
개인적으로 요즘 제일 웃겼던 이름... 두산에서 만든 위브 시리즈...
부산에는 위브더스테이트, 대구에는 위브더제니스가 있다. 그냥 스테이트나 제니스까지는 그래도 참고 넘어가겠다. 위브가 뭐냐? We've 인데 홈페이지 가보니 have줄임말이란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얘네들이 말하는 가지다의 뜻으로 단독으로 have 동사를 쓸때는 단축형을 안쓴다.
(I have an apple은 쓰지만 I've an apple은 틀리단 소리...) 그러니 말이 안된다. 알고 지은걸까? 정말 쪽팔린 이름이다.
무슨무슨 빌, 무슨무슨 뷰.. 이런것도 있긴하다. 하이빌, 에버빌, 스카이뷰 이런거... 똑같은 외국어긴 해도 적어도 그나마 통하긴 한다. 적어도 낙제점은 면했다. 그래도 아마 영어권애들이 들으면 웃을거 같다. 우리가 어감이란게 있듯 그들에게도 어감이 있지만 정작 만들어놓은 이름과 건물의 이미지가 안맞기 때문이다.
외국 단어를 써서 만들려면 뜻이 통하는거 적어도 앞뒤는 맞춰서 만들었으면 한다. 그냥 우리가 심오한 단어 몇개 붙여서 만들면 외국사람들 웃는다. 물론 외국사람들 보라고 짓는 이름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아예 무식한 나라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나라말, 나라글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이건 진짜 쫌 아닌거 같다.
그냥 그 지역의 옛날 순우리말 지명이라든지.. 그냥 옛날처럼 무슨동 하던지, 다른 나라말을 쓸려면 적어도 앞뒤는 맞춰가며 쓰자... 우리가 한자어문화권이라 한자 한자에 뜻을 생각하는 문화라 이해는 간다. 그렇지만 앞뒤는 맞춰야 하지 않겠나?
이 나라에서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시고도 수백년을 부끄럽고 상스런 문자로 취급받았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런 똥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자기들이 지어서 자기들이 이름붙이는거 영어를 쓰던 불어를 쓰던 무슨 상관이랴 만은 안그래도 우리말이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시점에서 좋은 우리말, 옛말 찾아쓰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리고 정 그 대단한 "세계화"에 발맞추어 "어륀지" 하시고 싶으시면 듣기에 좋고 뜻만 거창한게 아니라 진짜 써먹을수 있는 단어인지도 고민해가면서 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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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별 아파트 이름을 한번 정리를 해봤습니다.
1) ~~빌 계열이 제일 많더군요. 빌은... 집,마을 이라는 접미사지 싶습니다. 대략 해석은 됩니다만...
대우-마이빌
로얄-골드빌
한양-로즈빌
원창-베스트빌
동호-하이빌, 동일-하이빌
현진-에버빌 (여기까지는 대략이해가 감)
동부-센트리빌
성원-상떼빌 (tv선전나와서 알게됬음 불어로 건강이라고..)
대원-칸타빌
계룡-리슈빌 (둘 다 해석 불가)
2) 한자어 혹은 우리말 혹은 비슷하게 들리는걸루 만든 이름들도 있더군요. 그냥 들으면 뭔진 잘모르지만 그나마 요즘같은 추세에는 B학점이라도 줘야 할듯..ㅎㅎ 다만 아쉬운건 "가람" "겨레" "누리"같은 좋은 우리말이 많은데 한국어인데 그냥 들으면 외국어같은 이름들이 많다는거.. 꼭 그래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싶네요.
-뜨란채
삼성-래미안(來美安) (뜻이 맞게 될려면 미안래가 되야 되지 않나? 미안래 미안해? 응?ㅎㅎ
대우-푸르지오 (짝퉁인 푸르지요도 있더군요ㅋ, )
울트라-참누리 (건설사이름이 요새 말로 킹왕짱!!ㅋ)
세창-짜임 (잘 짜여졌단 소리라네요)
한미종합-한미래
일신-님(林) (1, 2가 따로있더군요. 님2)
대우-이안(김희선 광고하던거 아니던가요? 이 안에 들어오란 소리?)
3) 좀 장황한 이름 및 해석 불가한 이름...
인정건설-이튼타워리버
세종-그랑시아 (그랑죠? 그라시아?)
두산-위브더제니스 위브더스테이트...
예암-세띠앙
신동아-베르디
한라-비발디(둘다 CEO가 클래식 애호가?)
풍림-아이원(옆집은 유원? 합치면 위원?)
우리-루미아트(빛의 예술?)
남명-플럼빌리지 (플럼 자두 말하는가?)
한승종합-미메이드... (내가 만들었단 이야긴가? 차라리 아이메이드하지)
이수-브라운스톤
4) 속칭 IT시대를 선도한다는 이름...
대림-e-편한세상
쌍용-스윗닷홈 (닷컴의 영향이...ㅎ)
부영-e-좋은집 (대림이랑 경쟁중?)
5) 그외의 이름
포스코 더 샵... (삶이 반올림된단다)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