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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적 스케일의 -"국적 불명의 시대 탐험" 미술 이야기

이강율 |2008.07.29 01:39
조회 77 |추천 0

● 프로덕션 디자인 코멘터리

조화성 미술감독은 김지운 감독의 미개봉작 중 을 함께했다. 이어 그는 ‘웨스턴’을 함께하자는 말에 솔깃했다. 등의 미술을 맡았던 조화성 미술감독은 의 국적 불명 시대극에 빠져들었다. 기본 컨셉트는 ‘혼란’과 ‘뒤죽박죽’이라 할 수 있다. 서양 웨스턴 공식을 배제하고 한국에 내재되어 있는 문화적 특성을 재해석하고 재창조했다. 조화성 미술감독이 들려주는
미술 이야기.

 

#판자촌_대평원 전 중요한 공격이 많이 이뤄지는 곳. 웨스턴 영화다운 공간감이 최고로 도드라지는 공간이다. 대륙의 기운을 본격적으로 느끼게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1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비가 내려서 마을 사람들은 ‘신의 축복’이라고 했는데 우리에게는 저주였다.

#김판주의 집_세 인물들의 커다란 동선은 만주 시내에서 시작해서 만주의 황량한 사막에서 끝난다. 그래서 맨 처음 등장하는 친일파 김판주의 집은 시내에 있다는 설정이다. 세련되고 정리가 잘되어 있는 공간이다. 비밀스러운 음모가 시작되는 곳이라 조명이 그로테스크하다. 여러 색의 조명이 자연스럽게 혼합돼서 의외로 화려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깨끗한 바닥은, 미술부와 제작부가 열심히 걸레질을 한 결과다.

 

#제국열차_기차를 타면서 인물들은 점점 대륙에 가까워진다. 기차 앞부분은 중국 철도회사에서 빌려서 촬영했다. 뒷부분은 특수 제작했다. 내부 촬영은 세트에서 이뤄졌다. 태구가 기차를 원 신 원 컷으로 지나갈 때 3등석, 2등석, 1등석이 자연스레 비치며 당시 계급을 한 방에 보여주게 된다. 이국적인 다양한 군상들이 마구 섞여 있어, 영화 전반적인 미술이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장소다. 소품들은 상당수를 만들었고 소품 창고에서 구한 것도 있다. 황학동, 이태원 및 중국까지 가서 사온 것도 있다. 세트 촬영 때 외부와 비슷한 불규칙적 흔들림이 있어야 하므로, 연출부 및 여러 스태프들이 블루스크린용 복장을 입고 기차를 ‘인력으로’ 흔들었다. 진정한 아날로그 방식의 승리.

 

#아편굴_외관은 중국 식당이다. 영화의 공간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룰이 특별히 없었고 시나리오상에 공간의 목적성이 분명하니까 스타일보다 목적을 중시했다. 시장이면 최대한 복잡하게 보이고 아편굴이면 몽롱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은밀해야 하므로 스모그가 깔려 있고 컬러도 많이 들어갔다. 사막에서 보면 그냥 식당 같은데 아래로 내려가면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귀시장_경계가 모호한 곳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 크게 보면 ‘귀시장’이지만 촬영 배경이 되는 중요한 공간들이 많이 숨어 있다. 주막, 할매집, 푸줏간 등은 이 공간 안에 있지만 독립된 공간이다. 시대적인 것을 보여주는 게 일순위고, 미로 같은 구조 안에서 액션을 행한다. 한국, 일본, 중국 문화가 섞여 있지만 ‘퓨전’이란 평가는 반사하고 ‘국적 불명’의 디자인만 접수한다. 동양적이라고 하기엔 유럽식 건물도 많기 때문에 꼭 한국스럽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김지운 감독이 공간을 보고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하는 스타일이라 귀시장 미술은 촬영하면서 컨셉트를 발전시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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