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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강릉 말씨

이로운 |2008.07.31 07:35
조회 18 |추천 0
영화 동막골 이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강릉만의 독특한 억양은 지형상 동서로 막혀있는 지리적 여건도 있지만 신라권/고구려권이 되었던 역사적 여건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강릉 말씨 중 특이한 것은 누가 뭐래도 3인칭 화자를 내세운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그랬더래요~~”. 일부에서는 양반중심사회에서 체면중시 때문에 생긴 말이라고도 하는데 동감합니다. 반면에 신라권,고구려권,백제권으로 흡수되는 과정에 생긴 자신감 결여에서 오는 말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강릉말 특유의 어휘들을 분석해 보면

1.어휘의 독립성.
마카, 느르배기, 괘하, 지렁(간장), 다황 등 다른 지역에서는 쓰지 않는 독립적인 어휘가 많습니다.

2. 어미의 양성모음화
아마 이것은 강릉지방의 바람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밥 먹었니? 잘 잤니? 이렇게 어미를 약하게 말해서는 말이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밥 먹었나? 잘 잤나? 밥먹었싸. 갔다왔싸 하는 식으로 어미를 "아'모음화 시킵니다.

3. 어미 축약
이것도 강릉지방의 센 바람 때문입니다. 바람 사이로 말이 달아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미를 축약합니다.
언제 왔는가--> 언제 완?
그거 했느냐? ---> 그거 핸?
밥 먹었느냐? ---> 밥 먹은?
하여튼 강원동도 지역은 "통고지설에 양강지풍이니 일구지난설" 입니다.통천과 고성은 눈이 많고 양양과 강릉은 바람이 심하니 한입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4. 2번과 3번 현상이 어울려 상하간에도 반말 비슷하게 사용하며 그걸로 친근감을 표시합니다. 스므살 이상 차이 나는 집안 사람들끼리(특히 안들끼리 위아래 없이 말하는 거)도 스스럼 없이 쓰는 말입니다.
아재 장에 갔다 왔는가?
장에 뭐가 났던가?
금이 좋던가?
아저씨도 편한가? 하는 식으로...

5. 발음에서 ㄹ 받침 탈락현상입니다.
물을 좀 주게---무르 좀 주게.
밥을 했는가? ---바브 했는가.
무얼 달라고? ---뭐르 달라고.

6. 직접 대화에서도 간접대화 방식으로 말합니다.
뭐뭐 했더래요. 그렇다던데요. 그렇더래요.

이런 식의 대화는 두 사람이 말하면서도 중간에 말 전하는 제3의 화자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방식인데... 한가지 이유는 강릉의 오래된 양반문화의 영향이고, 또 하나는 위에서 지적한 대로 자기 말에 대한 자신 없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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