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요리 중 하나가 ‘중국냉면’이다. 오향장육, 송화단, 새우, 해파리냉채, 오이 등이 올려진 중국냉면은 시원하면서도 다양한 냉채요리를 조금씩 맛볼 수 있기에 한끼 식사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여의도 63빌딩‘백리향(百里香)’녹차 첨가한 ‘녹색 면발’ 독특
‘백리향’의 중국냉면은 녹차냉면(1만3000원)이다. 면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녹차를 첨가해서 면 색깔이 녹색이다. 사실 중국냉면의 첫번째 ‘아킬레스 건’은 면에 있다. 냉채와 국물은 맛있는데 면이 자장면 같아 심심한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 것이다.
또 ‘백리향’의 녹차면은 적당히 가늘어서 더욱 좋았다. 해파리냉채, 새우, 오향장육, 오이, 버섯, 계란 채썬 것, 메추리알, 수박, 얼음 등과 함께 먹는 맛이 훌륭했다.
‘백리향’의 큰 장점 중 하나는 57층에 위치하고 있기에 전망이 좋다는 것이다. 안개가 조금 낀 날은 구름 위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이 든다.
냉면만으로 양이 차지 않는 사람은 딤섬을 곁들이는 것도 좋겠다. 상어지느러미 쇼마이(8000원ㆍ4개) 수정새우만두(7000원ㆍ4개)는 큼직한 재료와 만두피가 잘 어울려 한입에 꽉차는 느낌이 들었다.
후식으로는 고구마탕(8000원ㆍ2개짜리 6세트)을 주문했다. 얼음물에 넣었다 빼서 식혀먹는 맛이 재미있었다. 이외에도 18주년 기념으로 만든 딤섬세트(2만5000원)가 실속있는 메뉴였다. 백리향은 향기가 백리까지 간다는 물풀과 낙엽성 관목으로 중국, 시베리아, 몽골, 한국 등에서 볼 수
있다. 부가세 10%, 봉사료 10%. (02)789-5741~4
◆롯데호텔 잠실점‘도림(挑林)’기교 부리지 않은 정통의 맛
‘도림’의 중국냉면(1만3000원)은 기교를 부리지 않은 정통파 냉면으로 맛에 있어서 최고 수준이었다. 보통 면이었지만 면발이 얇고 오향장육, 피클의 짠맛이 조화를 잘 이뤄 전혀 단조롭지 않았다. 주방장 시영산씨는 “중국에도 냉면이 있다”면서 “다만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국물 양만을 늘렸다”고 말했다.
해삼, 새우, 송화단, 오향장육, 해파리냉채, 오이, 당근 등이 푸짐해서 요리를 먹는 느낌이 강했다. ‘다른 요리 맛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 혼자 먹을 수 있는 전복ㆍ제비집수프(2만8000원)와 왕새우칠리소스(1만5000원)를 주문해봤다.
전복ㆍ제비집수프는 적당히 묵직해서 혀에 닿는 느낌이 훌륭했다. 전복이 푸짐했고 젤리 형태의 제비집도 보였다. 제비집은 바다제비가 물어온 고급재료들이 모인 결정체로 품질이 좋은 것은 100g에 450만원이나 할 정도로 엄청나게 비싼 식재료이다.
왕새우칠리소스는 먹기좋게 칼집을 내서 구석구석 소스가 들어간 쫄깃쫄깃한 육질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칠리소스는 적당하게 새콤달콤해서 맛이 가볍지 않았다.
후식으로는 용안(5500원)을 주문했다. 용안은 ‘리쯔’와 비슷한 것으로 크기는 조금 작고 더 쫄깃쫄깃하다. 이외에도 군만두(9500원) 물만두(9500원) 쇼마이(9000원) 등을 곁들일 수 있다. 종업원들이 매우 친절하다. ‘도림’은 중국 진나라 ‘도화원기’에 나오는 꿈의 낙원. 부가세10%, 봉사료10%. (02)411-7789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호텔‘용궁(龍宮)’사골육수+한방약제+시금치 면
‘용궁’의 중국냉면(1만3200원, 부가세ㆍ봉사료 포함가)은 한방냉면이다. 닭고기 육수를 사용하지 않고 사골육수를 사용했다. 여기에 인삼, 대추, 구기자, 오미자, 황기, 생강 등을 넣고 3시간 이상 달인 보양식인 것이다. 육수 위에 남는 기름과 찌꺼기를 제거해서 전혀 느끼하지 않다. 면은 시금치를 넣은 비취면이다.
땅콩소스, 겨자소스, 흑식초를 따로 서브하는 것도 손님을 배려한 것이었다. 중국냉면의 두 번째 ‘아킬레스 건’은 땅콩소스에 있기 때문이다. 땅콩소스에 기름기가 너무 많을 경우 육수 위에 둥둥 떠서 층을 이룰 수 있다. 이곳의 땅콩소스는 품질이 좋았고 입맛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서 처음에는 맨 육수, 다음에는 겨자소스만 넣어서 즐기고 마지막에 땅콩소스를 넣어 종합적인 맛을 즐기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후식으로는 야자시미로(6000원)를 주문했다. 야자시미로는 코코넛 퓨레에 씹히는 알갱이를 넣은 것으로 무척 개운했다. 요즘에 망고시미로(6000원)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주방장 필감산씨는 힐튼호텔 중식당 오픈 멤버로 1987년부터 10여년 간 근무하다가 이곳에 왔다.
중국냉면만으로 아쉬우면 역시 새우춘권(7000원ㆍ4개) 상어지느러미쇼마이(8000원ㆍ4개) 물만두(7000원ㆍ10개) 등을 곁들이면 된다. 이외에도 점심세트메뉴(2만5000원)가 경제적이다. 춘권, 산라탕, 팔보채, 새우칠리, 피망소고기볶음, 꽃빵, 식사, 향인두부, 음료 등이 모두 나온다. (02)3466-7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