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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 군산편

김지혜 |2008.08.02 14:45
조회 687 |추천 1

2008년 7월 14일 화요일

 

이번 여행 중 가장 기대되었던 곳 군산! 근데 역에서 나오니 허허벌판;

최근에 역 위치를 옮기며 새로 지은 거라 주변엔 가게 하나 없었다.

덕분에 채만식문학관을 걸어간다는 첫번째 계획은 자연스레 무산되고 말았다.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군산대 방면의 아무 버스나 타면 될 거 같아 버스를 타고 아저씨께 여쭤보니 가까운데 내릴 수 있게 알려주셨다^^

 

백년광장(기둥 몇 개 있는 이름만 거창한 곳;) 근처에 내려 일제 식민지의 흔적들을 찾아 나섰다.

약도를 미리 뽑아가긴 했지만 한 번에 찾아가긴 어려웠다.

 

찾아가는 길에 보게 된 군산항.

 

 

길 가다가 이런 빈티지한 곳도 발견했다. 오~ 역시 군산은 뭔가 다른거 같다!

 

 

 

첫번째 도착한 곳은 옛 군산세관.

100년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너무나도 잘 보존되어 있는 모습.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옛군산세관은 벨기에에서 적벽돌을 수입하여 유럽양식으로 건축하였는데, 서울 역사와 한국은행본점건물과 같은 양식이라고 한다.

 

 

또 한 센스하는 편의점~ 이런 데서 밤에 모기 걱정 없이 친구들과 담소 나누면 참 좋겠다!

 

 

 

두번째로 간 곳은 구 히로쓰가옥.

 공사중이라 문과 담벼락만 겨우 볼 수 있었다ㅠㅠ

 

건축 같은거 하나도 모르지만 예쁜 외관이 뭔가 있을 거 같았다!

 

히로쓰 가옥은 일제 강점기 군산 지역 포목상이었던 일본인 히로쓰가 건축한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으로  국가등록문화재로도 지정되어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동국사.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있는 일본식 사찰이다.

완전 날 잡았구나ㅠㅠ 

 

 

비집고 들어가 내부를 살펴보니 바닥만 빼고^^; 다다미 같은 느낌이 났다. 

 

그리고 역시나 잘 보존되어 있는 모습.

지금이 이 정도인데 공사까지 마치면 얼마나 더 멋져질지 기대된다^^ 

 

무슨 종도 하나 있더라~ 종을 둘러싼 구조물 역시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많이 다른 느낌.

 

 

이번 여행 중 절을 많이 가보진 못했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절에 가면 향 냄새 많이 나고 왠지 점 보는 집의 느낌이 나는 것 같아 좋아하지 않았는데(이런 생각은 기독교인 나의 종교적 선입견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이 절은 깔끔하면서도 소박해 좋아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 조선은행을 찾아 고고싱~

들고 간 약도대로 갔으나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길가던 할아버지께 여쭤 봤더니 바로 여기라면서 같이 걸어가주셨다.

엥? 여긴 아까 군산세관 찾아가는 길에 신기해서 사진도 찍었던 곳인데?

여기가 조선은행이구나; 건물은 그대로인채 유흥시설로 쓰이다가 그나마도 문을 닫은 듯.

무척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다.

 

할아버지는 다 일본놈들이 만든 거라며 혀를 차셨지만, 나는 아픈 과거의 흔적도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으므로 잘 보존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군산은 여기 외에도 오래된 유흥시설이 참 많았다. 한 때 군산의 밤이 얼마나 찬란했던건지......

왜일까? 지정학적 위치와 관련이 있는건가?

 

암튼! 오래된 유흥시설들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로 개발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고 몇몇은 개발이 확정되었다는 현수막을 달고 있기도 하였다. 하지만 난 그것들이 제 모습을 잃게 될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비록 유흥시설이긴 하지만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모습이 나름의 멋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고 그것들은 누군가에게 과거를 추억하는 장치가 되고 있을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

 

 

 

해망굴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 같았으나 혹시라도 역에 늦게 도착할까봐 걱정되고 무엇보다 이미 exhausted >_<

 그래서 조금만 더 걸어보기로 했다.

 

철길이 보여 혹시 여기가 경암동 철길마을? 했지만 그건 아니었다.

시내 중심에 자리잡은 군산역(지금은 군산화물역)에서의 기차가 이 길로 달리거나 혹은 과거에는 달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가 잘 오지 않아 오는 버스를 "군산역"이라고 써진 것만 보고 무작정 탔더니 뺑뺑 돌았다.

새로 지은 군산역과 시내는 꽤 거리가 있어 혹시라도 늦을까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도 넉넉하게 도착.

역시나 사람이 없어 셀카~

 

 

군산은 정말 가볼 곳이 많은 도시였다. 채만식문학관, 해망굴, 월명공원, 경암동 철길마을도 너무 가보고 싶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계획에 맞추려면 이 곳들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군산은 비교적 가까운 편이니까 나중에 하루 잡고 또 와야겠다!

 

군산은 사진 찍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할 출사지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심지어 태어나지도 않았던 과거를 보고 느껴볼 수 있기도 하거니와, 도시 곳곳이 빈티지 아이템들을 숨겨놓은 보물창고 같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 중 새마을호를 탄 일이 거의 없었는데, 새마을호 타서 완전 신나함~

 

승객이 거의 없어서인지 새마을호는 티켓 검사도 세심하게 했다. 그래서 내일로여행 중인 한 남자가 걸렸다^^;

물론 불법승차는 아니었으나 들어보니 티켓을 잃어버렸는데 아직 재발급을 못받았다고.

 

남이야 어떻거나 말거나~

땀을 비오듯 흘리고 축축 늘어지던 쟤는 어디갔냐는 듯 쾌적한 새마을호에 오르자마자 어느정도 기운 회복!

여섯째날 여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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