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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합격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 10계명

윤태정 |2008.08.04 10:12
조회 1,321 |추천 6






'여름을 잘 넘기면 올가을 취업이라는 결실을 거둘 수 있다.'

구직에 성공한 새내기 직장인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대다수 기업이 하반기 채용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여름철 바짝 준비한 구직자들은 그만큼 취업이 유리해진다.

자기소개서 작성에서부터 최근 부쩍 중요해진 면접까지 충실히 대비하는 것이 올가을 취업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첩경이다. 매일경제는 여섯 번에 걸쳐 취업스터디 시리즈를 마련했다. 자기소개서를 시작으로 인ㆍ적성검사, 면접 등 취업 관문들을 하나하나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면접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면접 대비책을 집중 소개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대기업 신입사원 공채에 응시했던 김 모씨(27)는 서류전형에서 고배를 마셨다.

서울 중상위권 대학 경영학과 출신으로 4점대 학점과 토익 950점으로 서류전형 통과는 무난하다고 자신했지만 막상 불합격으로 나오자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컴퓨터에 저장해둔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다시 읽어본 김씨는 '아차' 하는 생각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과거에 사용했던 자기소개서를 고쳐 쓰면서 이전에 지원한 회사 이름이 2군데나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는 또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내용이 진부하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한다.

김씨는 "오랜 시간을 투자해 학점이나 영어점수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압축된 자기소개서 한 장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대다수 기업들이 최근 학점 제한을 없애고, 공인 영어성적도 요구하지 않으면서 자기소개서가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데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학점이나 영어점수가 낮아도 잘 쓴 자기소개서만 있으면 서류전형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 채용담당자들이 본 괜찮은 자기소개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또 곧장 휴지통에 들어갈 자기소개서는 무슨 이유 때문에 그런 것일까.

LG파워콤의 김대중 과장은 평범한 내용의 자기소개서는 금물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A회사에 제출할 자기소개서에 B회사 이름만 바꿔넣으면 통용될 정도의 내용이라면 해당 회사에 입사할 기본자세가 안 되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

김 과장은 "지원하려는 회사와 직무에 대한 높은 이해가 담겨 있는 자기소개서에 눈길이 간다"면서 "유사업종에 모두 통용될 수 있는 자기소개서에서는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소개서에는 외부활동이나 자격증, 전문성 등을 담아 준비된 구직자라는 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야 한다"면서 "한마디로 인사담당자들에게 만나보고 싶다는 느낌을 팍팍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기 포스코 채용팀리더는 한정된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강약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소개서 내용 중 가장 중시해서 보는 것이 입사 동기와 개인비전, 포부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특히 신중을 기해 작성하라고 조언한다. 또 본인 성격의 장ㆍ단점을 명확하게 밝히고 대외활동을 통해 얻은 교훈을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취업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자기소개서 전체를 10점으로 놓고 볼 때 지원동기가 4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입사 후 포부와 경험이 각각 2점으로 입사동기 다음으로 높다.

김 팀리더는 "항목별로 단락을 나눠 채용담당자 눈에 띄도록 편집하는 기술적인 요령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태상 기업은행 과장은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읽다 보면 비슷한 내용이 많다"면서 "획일적이다 싶은 자기소개서로는 서류전형 통과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구직자의 살아온 인생이 솔직하게 묻어나는 자기소개서가 인상에 남는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1년 전 공채에서 탈북자 출신이 지원한 적이 있는데 어렸을 적 고생담과 이를 극복해내는 과정이 눈길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부분 인사담당자들이 강조하는 점은 솔직하게 작성하라는 것이다. 김민영 현대산업개발 대리는 "요즘엔 구직자들이 요령이 많아져서 진부한 내용의 자기소개서는 거의 없다"면서 "하지만 진솔하지 못하고 과대포장된 소개서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자기소개서 서두부터 눈길을 끄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처음부터 채용담당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뒤에 아무리 잘 써도 읽히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본인은 1979년 1월 엄하신 아버지와 자혜로운 어머니 사이에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식의 구태의연한 서두로는 눈길을 끌지 못한다. 생년월일은 입사원서에 적어놓은 주민등록번호를 보면 알 수 있고, 대부분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엄하고 자혜롭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불필요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 대신 '어릴 적부터 혼자 내놓아도 살아남을 아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는 식으로 전개해 이후 내용을 읽어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도록 하는 것이 좋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관계자는 "채용담당자가 자기소개서 1장을 읽어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초, 길어야 2분을 넘지 않는다"면서 "결국 첫 문장에서 눈길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판에 박힌 듯한 표현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인사담당자들은 과장된 내용을 담은 자기소개서도 싫어하지만 입사하려는 성의가 보이지 않는 소개서도 폐기 대상이라고 지적한다. 김순기 채용팀리더는 "구직자가 자기소개서 항목마다 두서너 줄 간략하게 적어 놓는다면 성의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입사 의지가 약한 자기소개서는 가장 좋지 않은 자기소개서 유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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