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아침, 경제신문 한부를 들고 2호선과 5호선을 이용해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출근을 하는 직장인 입니다.
※ 아래 한분께서 '경제신문'이 눈에 거슬리셨나 봅니다. 경제신문 두께는 한시간이면
1회독이 가능한 수준이고, 또 제 직군과 일치하는 부분이라 휴대하는 건데요 빈정상하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 최소한 조중동 보다는 좋지 않나요 ?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은 노선도의 명기된 시간 기준으로 2호선을 28분 5호선을 18분
정도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승차전 하차후 시간과 을지로4가 역의 환승시간까지 감안하면
대략 1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 같구요
2호선에 오를 무렵에는 시간이 이른 만큼 ... 항상 빈 자리가 있어
편하게 앉아서 신문을 보면서 갑니다.
물론, 옆좌석에 자리하신 분들을 위해서 최대한 에티켓을 지키려고 노력을 합니다.
모 통신업체의 광고에 등장했던 신문 반 접어보기나, 승차전 흡연하지 않기,
다리꼬고 앉지 않기, 졸지 않기(저도 모르게 기댈까봐서) 등등 ...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민들이 이정도는 기본 교양이라 생각하고 계실겁니다.
그런데 ...
그 지하철에서 신문을 수거하시는 분들께 한마디 드리고 싶네요
행여 오해하실까봐 미리 밝힙니다만
(1) 박한 임금에 고생하시는 분들 많을 것이고
(2) 퇴직후에 아침 운동삼아 아르바이트 하시는 어르신도 많을 것이고
(3) 정말 열심히 살고자 투잡 개념으로 아침일찍 그 일을 하시는 근면한 분들도 많겠죠
이런 분들을 일괄적으로 싸잡아 비난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
첫번째로 너무 많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보고 있으면 ... 한 5분에 한분씩 지나가십니다.
'수거할 신문의 량이 너무 많아서 그런다.'
그럼 그 혼잡한 시간대의 지하철에서 5분당 1명이 인파를 헤쳐가며 각기 일을 하는 것과
여러명이 동시에 혼잡한 출근시간을 약간 피해서 다같이 하는 것과 ... 효율성 면에서 어떤게
바람직한지 저는 자세한 내막은 잘모르겠습니다만
'승객'의 관점에서 불편한 것은 사실 입니다.
과거에는 다른분들도 보십시오 하는 측면에서 신문을 많이 놓아 두었지만
요즘은 보편화된 무가지가 넘쳐나서 그러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너무 거칩니다.
앉아있는 '승객'의 발을 밟는 것은 기본입니다.
여름철, 대부분의 여자분들은 샌들 타입의 힐을 신고 출근합니다.
게타나 슬리퍼 차림으로 - 특히 구두에 - 발을 밟혀보신 분들은 누구나 느끼실 겁니다.
정말 눈물 쏙 빠지게 아픕니다.
오늘 아침엔, PSP들고 뭔가를 열심히 보시는 여자분이,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신문수거요원에
의해 밀리면서 주춤(힐을 신으면 좌우에서 밀면 균형잡기 힘들죠) 균형을 잃었는데 그가 들고 있던 신문더미에 이어폰줄이 걸리면서, PSP가 떨어지더군요 ... PSP 생각보다 튼튼하더라구요
만약 균형을 잃은 주변인이 힐이나 구두굽으로 그 PSP의 LCD를 밟았으면 상황은 달라졌겠죠 ?
겨울에는 외투가 있어서 상관없지만, 여름옷에 레이스나 디테일한 버튼 장식 혹은 기타 데코 등이 붙어있는 옷차림의 승객들은 ...
그 수거요원들의 벨트나 손목시계 등에 올이 걸리면 정말 난리 나는 겁니다.
세번째 눈이 불편합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사회적 인식이 점차 따라가야 하는 것이지만 ...
실버세대가 이렇게 힘든 노동을 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기에 대한민국은 아직 ...
그래도 아직까지는 조금 정서적으로 불편한 것이 사실 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모자란 에티켓에 대하여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합니다.
발을 밟혀도, 밀려서 중심을 잃어도, 가방을 거세게 치고 지나가서 자꾸 신경쓰여도
아무 말 못하고 그냥 고개만 떨굽니다.
1992년 미국 연수가던 길에 UA기에서 만났던 머리 하얀 할머니 스튜디어스
2008년 한국 두 항공사에는 아직도 없죠
5스타 항공사는 있지만, 실버세대 스튜어디스는 아직 없는게 현실 입니다.
열심히 활동하시는 실버세대 분들께는 참 안타까운 소리 입니다만 ...
육체적으로 너무 고된 직종엔 연령제한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소견입니다.
차량에서 배출되는 매연이나 오폐수 무단유출 등 환경감시나, 합승/승차거부 단속
그리고 주차위반 적발 또는 놀이공원 동물원 등지에서의 유아 안전요원 ...
이미 흔히 접할 수 있게 된 신용카드 직접전달 서비스 등과 같은
그런 일거리를 드리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
※ 제가 위에 열거한 직업들, 거의 대부분 공무원이나 준공무원들의
아주 한가하고 보수많은 보직중의 보직(?)이라는 것 !
대한민국 국민들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
근 3년을 회사 근처에서 거주하다, 잠실로 이사간지 얼마 안되어서
이런 것들을 이제서야 느꼈습니다.
아침 시간에 차 한잔 하면서 느꼈던 점을 이렇게 적고 나니까 마음도 홀가분하고
나름 생각도 정리가 되고 좋네요
다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빕니다.
-------------------------------------------------------- 2008.08.05 17:51 수정
아래, 한분의 리플에 대해서 답변을 남겼습니다만 ...
신문을 지하철내에 버리는 행위는 먼저 언급해드린바와 같이
과거에는 타인을 위한 배려로 미덕이었습니다.
지금은 무가지가 너무 많아, 쓰레기로 전락을 하게 된 것이구요
그 행위는 잘못된 것이지만, 정부는 인력 재활용 차원에서
길거리, 공공시설, 교통수단 등에 필요한 소소한 잡일 거리들을
실버세대나 노숙자들에게 제공하는 인력 재활용 정책을 추진하는 것 입니다.
유럽여행 다녀오신분들은 알겠지만,
"괜찮아요 쓰레기 그냥 버리세요" 하는 가이드나 현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가 정당화 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그로인해 발생하는 고용창출도 감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