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들이 즐겨하는 운동 중 하나인 스케이트는 헬멧 착용이 필수다. 자칫 넘어지거나 부딪쳐 큰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ㆍ경기지역 실내외 스케이트장에서 대여중인 헬멧의 안전성과 착용 실태 등을 점검한다.
■글/이재환

제품은 안전한가?
운동용 헬멧은 스포츠, 레저 활동중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착용자의 머리를 보호해주거나 사고시 상해를 경감시켜준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들 헬멧은 착용자의 머리를 얼마나 잘 보호해주는가? 서울ㆍ경기지역 6개 체육 시설의 스케이트장에서 대여하는 헬멧을 구입해 충격 흡수성 시험과 턱걸이 끈 강도 시험을 실시했다.
충격은 잘 흡수하는가?
6곳 중 4곳에서 안전인증기준 부적합
레포츠 활동중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머리 부분의 충격을 완화해 주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시험이다.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 장기간 사용을 하게 되면 헬멧에 사용되는 충격흡수제의 충격 흡수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을 가정해서 고온(50±2)℃ 또는 저온(-20±2)℃ 조건에서 4~6시간 보관한 후 충격흡수성 시험을 실시했다.
머리 모형에 헬멧을 장착한 후 낙하시켰을 때 최대 가속도가 2,943㎨이하이어야 한다. 시험 결과, 6곳 중 4곳에서 수거한 대여 헬멧이 기준치를 초과해 사고 발생시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턱걸이 끈은 안전한가?
버클이 파손되거나 턱끈 고정 부분 허술해
운동용 헬멧이 충분한 충격흡수력을 갖고 있어도 착용 상태에서 착용자의 머리에 견고하게 고정돼 있지 않으면 만일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머리 부분의 상해를 경감시켜 줄 수 없다.
머리모형에 헬멧을 장착하고 턱걸이 끈을 체결한 상태에서 (10±0.1)㎏인 추를 자유 낙하시켜 이 때 턱걸이 끈의 늘어나는 길이를 측정했다. 이 때 힘을 받았을 때 늘어나는 끈의 길이인 동적신장량이 35㎜를 초과해서는 안되고, 시험이 완전히 끝난 후 늘어난 끈의 길이인 잔여신장량이 25㎜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시험 결과, 6곳 중 4곳에서 수거한 대여 헬멧이 버클이 파손되거나 리벳으로 고정된 턱 끈 부분의 리벳이 떨어져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착용은 제대로 하는가?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들이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습관화돼 있지 않다. 자신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헬멧 착용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안전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많다는 것이다. 수도권 실내외 인라인스케이트장 및 스케이트장에서 어린이들의 헬멧 착용 실태를 모니터링 해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아보았다.
안전 불감증 심각
조사대상 중 약 31%만이 헬멧 착용
서울ㆍ경기지역 5개 공공체육시설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인원 중 헬멧 착용 및 미착용자의 비율을 조사해 본 결과, 전체 인원(약 320여명) 중 약 31%(약 100여명)만이 헬멧을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 조성된 공원의 경우 일반 공원보다 헬멧을 착용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X-game장과 같이 인라인스케이트에 익숙한 숙련자들이 이용하는 시설의 경우 오히려 헬멧 착용률이 낮았다.

어린이의 경우 헬멧의 충격흡수제로 주로 사용되는 발포 스티로폴 이외에 충격흡수력이 낮은 소재를 사용한 헬멧을 착용하는 사례도 있어 사고시 위험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었다. 또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면서 MP3플레이어 등을 귀에 꽂고 타는 경우도 있어 주의력 저하 및 주변 상황 인식력 저하에 따른 사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도권 3개 실내스케이트장의 헬멧 착용 실태에 대해서도 조사한 결과, 실내스케이트장의 경우 헬멧 미착용자의 입장을 제한하기 때문에 헬멧 착용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인라인스케이트장의 경우 헬멧 착용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