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은 의외로 담백했다.
이별의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
아니, 실은 한가지다.
내가 도망친 것이다.
헤어져도 친구로 남을수 있지만,
조제는 다르다.
내가 조제를 만날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동정하지말아라..
사람들은 장애인을 보통사람과 다르게 본다.
사랑도 해서는 안되는 그런 분류의 서글프고 비극적이고.
존재자체가 부담스러운 그런...종류의 사람들로..
하지만 이 영화는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영화에 등장한다.
장애인이라서 더 불쌍하고 안타까운 그런 시선이 아니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사랑일지라도.. 동정의 시선이 아닌..사랑을 한다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를 자신이 돌봐야 하는 불행한 여자로 보지 않는 것이 참 좋았다.
여자 역시 남자에게 동정을 바라지 않고..
쿨하게 헤어진다.
질질끄는 질펀한 눈물의 로맨스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눈물을 보이고 만다.
몸이 불편한 여자친구를 버렸다는 죄책감으로 ...?
그러나 그것뿐이다.
더도 덜도 아닌...몸이 불편했던 어떤 여자와 철없는 신세대 남자의 사랑이야기..
장애인을 불행한 운명의 굴레로 끌어들여 질질 짜는 통속 영화의 굴레에서 탈피했다는 그것만으로도..
이.영화는 새롭고 신선하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
재밌게 보면서도 가슴깊이 스며드는 뭔가가 있는 영화...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동정이다.
특히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들..
앞에 있는 영화리뷰를 보면서 씁쓸했던 건
조제에게 감성적으로 동정하는 것이었다.
장애인은 그들 나름대로 삶을 당당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그들은 언제나 불쌍하게만 그려진다...
그것이 그들을 더욱 비참하고 슬프게 만든다.
조제는 그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사랑했고 실연했을 뿐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불쌍하다는 것은 오버...다..
남자에 대한 지나친 비난도 솔직히 재수없다.
자신들에게 물어봐라..
그 상황에서 헤어지지 않고 버틸 사람 어디 있겠는가?
그냥 있는 그대로 동정하지 않고 그들 나름대로의 삶을 담담히 지켜볼 수는 없을까?
얼마전 일본만화에서 이런 대사를 읽은 적이 있다.
[나는 괜찮은 데 왜 다른 사람들은 나를 보면서 울지...?
제발 동정하지마...난 불쌍하지 않아..
너희들이 날 더 비참하게 해...]
사람들은 너무 쉽게 혼동한다..
배려와 동정이라는 두개의 감정을.....
그게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 지 모른 채 말이다.
영화속에서 남자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조제를 포기했을 뿐이다.
만약 그가 조제를 지켜줄 수 없으면서 호기를 부리며 지나치게 착한 척 했다면...
이 영화는 최악의 통속 멜로물로 전락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제가 요리를 하다가 바닥에 쿵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그러나 그 장면 참 좋았다.
조제는 남자에게 버림받은 불쌍한 장애인이 아니다.
그녀를 당당하게 홀로선 인간으로 인정하고 싶다.
장애인의 사랑도 흔하기 흔한 사랑일 뿐,,,
연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조제...슬프지만 당당한 그녀..
화이팅이다.
quote" cecilegi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