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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테의 향기를 따라서-3

송윤경 |2008.08.07 22:04
조회 93 |추천 1

[저 멀리 보이는 철탑이 노트르담 대성당] 무려 300여년에 걸쳐 완공되었다. 스트라스부르 지역 특유의 사암으로 지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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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스트라스부르라는 역이름을 카메라에 담았다.

[스트라르부르역] 힘들게 힘들게 도착하다...

 

하나 둘씩 서둘러 플랫폼을 나가는 사람들. 그 속에서 친절한 역무원 아저씨(나에게 열차 예약 티켓설명을 하면서 얼굴까지 발그래져가면서 열심히 설명해 주셨던 고마운 분)와 내가 물어볼것이 있다는 얼굴로 뻔히 쳐다보자 먼저 말을 걸어주시며 "무엇을 물어볼 거냐"라고 먼저 말 걸어주셨던 젠틀한 노신사까지 모두 군중속으로 사라진다.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서.

잠시 플랫폼에 앉아 한숨 돌린다음 역앞을 향해 걸어갔다. 친구가 나와서 기다린다고 했는데, 기댐반 설램 반. 초쵀한 모습으로 캐리어를 끌고 걸어나가는 내 앞에 나를 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친구가 약간은 상기된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저 앞에 서 있다. 함박웃음으로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 얼굴을 보니 고단하고 지친 마음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성큼성큼 다가와 내 양쪽 볼에 가벼운 키스를 하는 친구에게 약간은 어색해 하는 나를 "이건 그냥 프렌치식 인사야"라고 나직히 속삭인다. 잠시 어색한 시간이 지나고 차를 주차해 두었다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배가고프다고 하니 역앞에 맥도날드나 혹은 10분후면 도착할 집에가서 식사를 할지 묻는다.

집에가서 간단히 먹겠다고 대답하곤 차에 올랐다.  친구도 믿기지 않은지 혼자 피식 웃는다. 왜 웃냐고 물었더니, 나를 실제로 만나게 되다니! 자신도 믿기지 않는다고 한다. 후에 얘기를 들었는데, 역앞에서 내게 키스하고 내가 어색해 하며 뒤로 물러서자 그때 약간 자신도 서운했던것 같다. 이건 그냥 가까운 사이에 하는 프렌치식 인사일 뿐인데, 내가 과잉(?)반응한 때문.

 

드디어 친구집에 도착. 배고프다고 했더니 이것저것 꺼내준다. 고맙기도해라. 하지만 내 눈앞에 당장 내 허기를 채울만한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생각나는게 초콜릿,오트밀 뭐 이런거였던거 같은데. 꺼내주는 음식에 내가 별 흥미를 느끼지 않고 안먹겠다고 하니, 그래도 배고프다고 했던 내가 안쓰러웠는지 플레인 요구르트를 꺼내준다. 이건 먹을만하군. 둘이 식탁에 마주앉아 플레인 요구르트를 하나씩 나눠 먹었다.

 

그리고 나서 내가 쓰게될 방과 욕실 화장실등을 안내해준다. 고맙게 내 전용 타월까지 준비해뒀다.

고마운 마음에 준비해간 선물먼저 꺼내어 친구에게 보여줬다. 친구의 조카들을 위한 파리 파게트 곰모자,친구를 위해 주문한 CD가 도착하지 않아 궁여지책으로 준비한 지구본 조명, 친구를 위한 캔디, 그리고 새우깡. 마지막으로 친구의 아픈 등을 위한 내가 쓰다가 만 패치까지 꺼내어주자 친구의 얼굴에서 감동받은 표정이 스쳐지나갔다. 다른 어떤것보다 아프다는 등을 위해 준비해간 패치가 마음을 울렸다보다.(아쉬운건 새것이 아니라 내가 쓰다가 만 것이라는거. 기왕이면 새것 사다 줄걸)

 

그렇게 스트라스부르에서의 첫날 밤이 지나갔다.

 

그러나 고요하게 밤이 지나간것이 아니였다. 잠을 자는데, 친척들에게서 온 전화로 몇번을 깨고, 뒤척거리는데, 살살 배가 아픈것이다. 화장실에 들어갔다. 배가아프니 물을 여러번내려서 생식소리를 숨기려고 했는데, 내가 너무 물을 자주 내렸나.(이곳은 물을 내리는게 아니라 펌프질 하듯이 위로 올리게 되어 있다.)친구 목소리가 밖에서 들린다.

 

'너 괜찮아?'

헉- 이게 왠일인가,물이 다시 채워졌나 화장실 변기 뚜껑을 열어봤다. 물이 아직 차지 않아 줄줄줄 물차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린다.어쨋거나 뒷처리를 수습하고 화장실을 나오자 친구가 나직히 묻는다.

"너 배아파"

"아니"라고 했다. 그랬더니, 왠걸 갑자기 이 친구 손가락질을 해대며 "다시 한번만 더 화장실 변기 가지고 장난하지 말라"고 마구 뭐라 그런다. '알겠다. 미안하다'고 불쌍하게 양해를 구했다.

화장실에 들어간 친구. 내가 열어놓은 화장실 변기 뚜껑을 보더니, 혼자 뭐라고 중얼중얼.(아무래도 몹시 화난듯) 그러는 자기는 코를 골면서 잤으면서. 그 소리에 잠 못잔건 나두 마찬가지라구.

나중에 알고보니 이 친구 작은 소리에도 굉장히 민감해서 자다가 잘 깬다고 한다. 한 밤중에 화장실에서 물차는 소리가 계속해서 났으니 화나날만도 하지,게다가 배아프냐고 물었는데 아프지도 않다는데, 왜 변기를 계속 올렸다 내렸다 했는지 아마 이해 못했을 듯.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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