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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9 : 인연 불변의 법칙 -짚신도 짝이 있다

김희 |2008.08.08 01:50
조회 64 |추천 0

...동희 동백

 

 

 

내가 아닌 다른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했다는데

내 가슴이 떨립니다.

나도 누구와 마주 앉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서.

 

'사랑해'라는 말을 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문방구에서 새 볼펜을 골라 시험해 보느라 무심코 쓰는 말.

'사랑해'.

샤워 후 김 서린 욕실 거울에 뽀드득 소리 나게 쓰는 말도 '사랑해'.

친구의 전화를 받는 동안 나도 모르게 그려놓은 낙서는 온통 하트 모양.

 

사랑을 말하고 싶은 날이 왔다는 건

당신을 얼마만큼은 포기했다는 말인지

혹은 '사랑해'라는 말 뒤에 숨어 있는 목적어가

아직도 당신인지..

이 글을 쓰기 전에도 일기장 한가득 하트를 그려 놓은 나는

잠시 희망에 부풀었다가, 다시 절망하였다가.

이젠 나 당신을 잊어 가는구나 생각하다가

이러다 내가 죽어야 당신을 있겠구나 생각합니다.

 

철길에나 핀다는 아지랑이가

내 심장에 피었는지

들길에나 흩날린다는 민들레의 포자가

내 목구멍에서 날고 있는지

내 안이 꽤나 웅성거리고 간질거리고 멀미가 납니다.

아마 나는 사랑을 하고 싶은 것 같다, 생각합니다.

봄이 오고 있으니까요.

조금 더 정확하게 말을 한다면

아마 나는 당신을 다시 한 번 사랑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솔직히 말을 한다면..

나는 당신과 서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어 본다면..

나는 당신에게 사랑받고 싶습니다.

봄이 오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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