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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버튼과 조니뎁

김재익 |2008.08.11 16:52
조회 1,659 |추천 1

 

조니뎁이 출연한 영화들을 재밌게 봤다.

 

연기를 잘하기도 하거니와 조니뎁이 선택한 영화들은 뭔가 색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식상하지 않아서 좋다.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잭 스패로우 역을 멋지게 보여준 조니뎁에 대해 이렇게 말한 것을 들었다.

 

"조니뎁이 정상분장한 영화는 흥행에 실패한다. 뭔가 기괴하고 특이한 이미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도 조니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그런 부분들을 기대하는지도 모르겠다.

 

조니뎁의 출연작 중에 캐리비안의 해적 과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공장한, 스위니토드를 봤는데 이 역시도

 

정상인물은 하나도 없었다-_-

 

 

 

조니뎁이 출연한 영화들을 가만히 보다보면, 팀 버튼이 감독인 영화가 꽤 많다.

 

가위손, 찰리... , 스위니토드, 슬리피할로우, 유령신부, 빅 피쉬 등등~~

 

정말 많다.

 

팀 버튼이 어느 영화지 인터뷰에서, 자신이 만드는 영화들은 자기 내면과 어린시절의 기억과 공상을 끄집어내어 영상화 하는 것이라고 한적이 있었는데

 

조니뎁의 연기력과 이미지가 팀 버튼이 영화화 하고자 하는 무엇. 에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가장 최근에 보고 기억에 남는건 역시 스위니토드 다.

 

 

어느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라는 부제가 달린 이 영화는 19세기 영국 괴담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을 영화화했다.

 

터핀 판사에 의해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빼앗기고 유형지로 보내진 이발사 벤자민 파커는

 

스위니 토드라는 이름으로 돌아와 터핀판사에게 복수하기를 꿈꾸며 러빗부인의 고기파이집 위에 이발소를 연다.

 

어딘가 정신나간듯한 표정과 창백한 얼굴로 면도날을 휘두르는 토드는 영화내내 한번도 웃지 않는다.

 

표정도 변하지 않고 사라져도 이상할리 없는 손님의 목을 베어 내고,

 

러빗 부인은 쌓인 시체로 고기파이를 만들어 낸다.

 

-자신의 면도날을 들고 복수를 다짐하는 모습-

 

 

스위니 토드는 터핀판사에 대한 복수의 집념으로 계획을 세우고 빠르게 실행에 옮기진 않는다.

 

복수의 대상을 찾아나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발소에서 나서지 않은채 그들이 다가와 이발가운을 걸치기를 기다린다.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소극적인 방식이고 극중 보여주는 복수의 광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태도인것 같지만

 

자신의 가정과 모든것이 파괴된채 십여년을 유형지에서 지내다 돌아온, 그래서 정신이 약간 나간 이발사라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반가운 얼굴들을 여럿 볼수 있다.

 

토드를 속이고 결국은 자신의 아내조차도 몰라보고 살해하게 만든, 복수의 동조자 러빗부인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주인공 꼬마의 엄마역으로 나왔었고 (이여자가 팀버튼의 약혼녀란다)

 

찾아보니 혹성탈출의 이여자.

;;;;;

 

 

그리고 터핀판사역을 맡은 알란릭맨과 비들역의 티모시는

 

각각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스네이프 교수와 피터 페티그루(론의 쥐새끼) 역을 맡았던 배우다.

 

해-뤼 포퉈.라고 딱끊어지는 영국식 발음을 자랑하던 스네이프교수는 역시나 미쓰터 또오오드.같은 발음.;

 

영국 배우들 발음은 미국식 발음만 듣던 나에게는 너무나 신선하다.

 

탁탁 끊어주고 어떻게 들으면 콩글리쉬 같아서 재밌다.

 

 

 

익숙한 배우들과 독특한 실력을 자랑하는 감독이 만나 만든 이 영화의 한가지 더한 재미는

 

뮤지컬 영화라는 점이다.

 

 원작이 뮤지컬이니 당연하겠지만, 뮤지컬을 영화로 옮겼을 때 굉장히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뮤지컬 영화의 가장큰 장점은 밋밋한 대사보다 음정 높낮이를 가진 곡들로 다양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자 차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영화는 결국 토드가 비들도 죽이고 터핀도 죽이고 자신의 아내마저도 몰라보고 죽여버리고.

 

러빗부인의 정체를 알면서도 숨긴 러빗 부인도 죽이고.

 

그러다 자신이 죽였던 피렐리의 조수였던 꼬마에게 러빗부인의 복수를 당해 또 죽고.

 

 

죽고 죽이고 죽은채로 영화는 끝난다.

 

 

 

 

토드는 악을 응징하기 위해 나타난 사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자신이 이중적인 면을 가졌던 고뇌의 인물도 아니고

 

단지 그 사회의 무게와 폭력에 휘말린 한 이발사일 뿐이다.

 

그 어둡고 기괴한 정신세계 안에서 (한때는 화목하고 밝은 가정의 남자였지만)

 

자신의 손에 쥔 것들을 파괴하고 자신도 파괴해버린채, 어쩌면 아내와 딸을 되찾을 수 있었을지 모름에도 불구하고

 

그저, 죽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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