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MBC ‘PD수첩’ 사과방송 진정성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 문제를 놓고 KBS 안팎이 소란스러운 가운데 여권이 ‘낙하산 인사’에 부정적인 여론을 살피며 잠시 뒤로 밀어뒀던 ‘김인규 새 KBS 사장’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 경향신문 1면
청와대·보수단체 “그래도 김인규 전 KBS 이사가…”
은 1면 “MB측근이 새 KBS사장 돼야” 기사에서 “여권에서 KBS 후임 사장으로 ‘이명박 사람’을 밀어붙이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에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실천할 인사가 KBS 사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말하는 ‘이명박 사람’은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 이명박 캠프에서 방송전략실장을 지낸 김인규 전 KBS 이사다.
은 청와대 핵심 참모의 말을 인용, “후임 KBS 사장 문제는 ‘김인규냐 아니냐’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재 흐름은 5대 5라고 보면 된다. 어차피 누구를 시켜도 반 이명박 세력은 반대할 것이므로 김 전 이사 선임 시 정치적 부담은 있겠지만 정면 돌파를 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도 “KBS 내부 사정 파악 정도나 능력,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면에서 김 전 이사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뉴라이트전국연합도 지난 12일 발표한 논평에서 “KBS 이사회와 정부는 새로운 KBS 사장에 대통령 측근이 가면 안 된다는 이상한 논리에 매몰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KBS 출신이어야” vs. “KBS 출신 아니어도”
한나라당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사를 새 KBS 사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각론으로 들어가 보면 KBS 출신 인사로 결정할 것이냐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는 6면 “후임 KBS 사장 MB맨 심었다간…” 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내부에선 “이명박 정부가 초반 위기에서 완전하게 탈출하느냐 여부는 KBS 사태의 말끔한 매듭에 달려 있고, 이를 위해서는 국민과 KBS 내부에서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인물이 후임 사장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는 추세다.
▲ 조선일보 6면
그러나 KBS 출신을 새 사장으로 앉혀야 하는가와 관련해선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은 KBS 앵커 출신인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KBS 문제는 KBS에 돌려주면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국회 문화관광위원을 오래 지낸 정병국 의원은 “KBS 출신의 방송전문가 가운데, 경영능력과 조직장악력을 갖춘 인물을 사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반면 KBS 기자 출신인 안형환 의원은 “KBS를 정상화시키고 구조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전문경영인 중에서 선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김우룡 한국외국어대 교수도 “KBS 출신만 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성이다. 전문성·중립성·국민 신망이 두터운 분 정도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 이사회, 친여 이사들끼리 모여 ‘사장 공모’ 결정
새 KBS 사장 선임 기준을 놓고 여권 내부가 시끄러운 가운데, KBS 이사회는 지난 1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공모 추천 방식으로 새 사장 후보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는 1면 “KBS 이사회 ‘새상장 공모’” “사원행동·노조 ‘낙하산 작업’” 기사에서 “친여 성향 KBS 이사 6명은 13일 애초 예정된 이사회 장소를 바꿔 호텔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공모 추천 방식으로 KBS 새 사장 후보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KBS 이사회는 13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3층 제1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이사회가 열리기 세시간 전부터 본관 3층을 점거한 500여 사내 구성원들에게 막혀 이사회를 열지 못했다.
유재천 이사장 등 친여 성향 이사 6명은 이사회 회의장에 가지 않고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 모인 뒤 회의장에 도착해있던 이춘발 이사 등 5명에게 오후 4시 전후에 장소 변경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이들은 “유 이사장이 ‘이사회 개최 이트 전 장소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항의했다.
이날 ‘호텔 이사회’에선, 이사회 내외의 추천을 통한 공모를 거쳐 3~5배수로 압축한 뒤 면접을 통해 최종 사장 후보자 한 명을 제청하기로 했다. 는 “노조가 제안한 국민 참여 방식을 배제하고 이사회 독자적으로 사장 후보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겨레 6면
MBC 경영진 ‘PD수첩’ 사과방송 강행, MBC 내부 갈등 점화
MBC 경영진이 지난 12일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광우병’ 편에 대한 시청자 사과 방송을 강행, 노사 대립의 진통이 시작됐다.
는 6면 “MBC 노사갈등 번진 ‘PD수첩 사과방송’ ‘정정보도 판결’ 항소여부가 뇌관으로” 기사에서 “ 사태가 지금까지 MBC와 정권과의 대립이었다면 사과 방송 이후 이 전선이 MBC 노사 사이로 번졌다”고 지적했다.
는 “MBC 내부에서는 경영진이 앞으로 검찰 수사와 법원의 정정반론보도 판결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이 대립의 모양새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엄 사장이 밝힌 대로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통제’ 강화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노조는 13일 발행한 특보에서 “과 공영방송 수호를 위해 법원 판결과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은 이날 검찰이 쪽에 요구한 공개질의서 답변(13일 시한)에는 제작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응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더 나아가 사측이 법원의 정정반론보도 판결에 대해서도 반드시 항소(21일 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그때 가서 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조선일보 31면
조·중·동 “‘PD수첩’ 사과 방송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사과방송으로 MBC 노사가 갈등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보수신문들은 14일자 신문 사설에서 일제히 사과방송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은 31면 사설 “MBC는 이제 광우병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에서 “MBC가 방통위의 사과 결정문을 방송한 것은 의 의도적 왜곡과 거짓 보도의 진상을 알게 된 국민의 싸늘한 눈초리가 무서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MBC의 광우병 왜곡보도는 만의 문제가 아니다…온 나라에 광우병의 불을 지르고 대한민국을 세계인의 눈에 ‘이상한 나라’로 만든 MBC의 책임은 1분30초짜리 사과 방송과 제작진 2명의 보직해임쯤으로 끝날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광우병 왜곡 보도가 총체적으로 이뤄진 경위를 낱낱이 밝히는 일부터 선행돼야 한다. 그간 자체 조사조차 하지 않은 MBC에 그 일을 맡길 수는 없다. 방송위가 탄핵방송 심의를 언론학회에 맡겼듯 광우병 보도 심의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구에 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동아일보 31면
도 26면 사설 “형식적 사과방송으로는 설득력 없어”에서 “MBC의 사과방송은 방통심의위의 명령을 타율적으로 이행한 데 불과할 뿐 스스로 반성하는 진정성은 없었다”며 엄기영 사장 등 경영진을 향해 “의 잘못과 그것이 끼친 해악을 낱낱이 고백하고 통렬히 반성하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방영하다”고 요구했다.
이어 “언론으로서 가장 기초적인 사실보도의 원칙을 정면으로 어긴 제작진은 전보 발영이 아니라 징계를 하라. 노조와 일부 PD보다 국민과 시청자의 목소리를 중하게 받아들이고 저들의 이익이 아니라 공익을 우선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강력히 집행하라”고 주장했다.
도 31면 사설 “MBC 공영성 회복 아직 멀었다”에서 “MBC는 이번에도 방통위의 제재결정에 따라 기계적인 사과 방송을 했을 뿐이다. 사과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자발적인 프로그램 편성은 아예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MBC의 사과방송과 관련해 “MBC는 와 을 통해 ‘방송을 둘러싼 논란이 일부 신문의 악의적인 보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광우병 프로그램의 오류를 지적한 주류 신문을 부당하게 공격했다. MBC가 의 오류에 대해 사과방송을 내보냄으로써 주류 신문의 지적이 옳았음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 경향신문 31면
“MBC의 사과 방송, 국민에 대한 배신…MB정부 방송장악 우려”
반면 과 는 MBC 경영진의 ‘광우병’ 사과방송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는 31면 사설 “‘타협’한다고 이 정권이 방송장악 멈출까”에서 “경영진의 이번 결정은 에 대한 검찰 수사와 방통위 제재 등을 언론 탄압으로 보고 저항해 온 일선 언론인들의 생각과는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으로, 믿고 지지해 온 국민에 대한 배신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는 “MBC 경영진은 이번 결정을 나름대로 여러 문제를 고심한 끝에 내린 타협으로 여기는 듯하다…이번 결정으로 (정권 차원의 압박 등) 이런 어려움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길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순진해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이미 방송을 자신의 뜻대로 장악하고 조종하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꼬집었다.
▲ 한겨레 31면
이어 “이번 일로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가 위축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외풍을 막아야 할 경영진이 권력에 굴복한다면 언론이 제구실을 하긴 어렵다. MBC는 일선 제작현장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자기 검열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여러모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은 31면 “MBC가 끝내 ‘PD수첩’ 사과방송을 한 까닭”에서 “MBC의 사과는 방송 106일 만에 농림수산식품부의 정정·반론보도 소송, 검찰 수사, 방통심의위의 징계 결정 등 정권 차원의 파상공세를 견디지 못한 결과”라면서 “그런 이유로 ‘PD수첩’ 건도 KBS 사태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것은 바로 공영방송 장악 기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