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뜻하지 않게 택배가 왔습니다.
오늘도 서재에 박혀서 번역이란 거에, 무더위와 부비적거리고 있었는데,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와서, 받아봤더니, 택배 아저씨가, 거 어디쯤이냐는 전화였다는..
해서, 설명을 하고, 가만 보니, 많이 들어본 택배 아저씨 목소리인데, 싶고, 좀 기다려도, 안오길래 전화했더니
아저씨가, 4-27번지 앞인데, 거 어디냐고 해서, 4-217번지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단번에, 어쩐지... 이름 보고 거긴줄 알았는데,
주소에 4-27번지라 적혀 있어서 동명이인인줄 알았답니다... 해서,
해서, 나도 가만 들어보니,
아 신세계 택배 아저씨구나 싶어서
부랴부랴 냉커피부터 한잔 준비합니다.
이 산동네에서 계속해서 택배란 걸 시키다 보니, 우체국 택배, 옐로캡, 대한통운, 신세계 등등...
택배 아저씨들한테 미안도 허고, 해서 매번 바쁘다며 부랴부랴 가시는 아저씨 붙잡아 두고, 냉커피 한잔을 대접하면서
친해졌는디,
신세계 택배 아저씨는 그 중에서도, 로스팅 취미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
오셔서 바쁜 와중에도 2잔은 꼭 마시고 가시는 분이라.
택배를 받아놓고, 문간에서 아저씨하고 쭈구려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근데, 누가 택배를 보냈을까.. 모르는 이름이라 했더니,
아저씨가 언능 끌러보라 해서, 끌러봤더니 아주, 환상적인 에쏘잔 2개가 나왔습니다.
해서, 불현듯,, 얼마전 어부아들님의 답글이 생각났답니다.
이렇게 감사할 때가....
해서, 택배 아저씨하고 쭈구려 앉아 에쏘잔을 서로 감상하며, 아주 쥑인다는 더 이상 형용할 수 업는
단어들을 연발하다가,
얼른 캡슐 네쏘를 한잔 내려서 아저씨하고 먹었더랍니다.
음냐.. 함께 넣어주신 세하도 원두도 아주, 맛이 일품인..
어부아들님께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근데 보내주신 잔이... 아주 물건이랍니다.
부드러운 촉감에... 곱게 쭉 뻗은 선하며... 적당하니 두툼한 두께에, 손에 넣었을 때, 와닿는 적당한 묵직함..
요소요소 조화가 아주 환상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