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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 1화

이민재 |2008.08.14 20:35
조회 330 |추천 2

- 맞짱 제 1화

 

2008년 9월

 

이른 아침, 교복을 단정하게 입은 한 남학생이 집을 나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오토바이 시동거는 소기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출구로 그 남학생이 멋들어진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다. 차종은 혼다 CBR 125R이었다.

 

남학생은 오토바이를 잠시 멈추더니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어 장수냐? 이제 학교 갈라고 나왔지. 뭐? 그럼 학생이 학교를 가야지 이새꺄.......... 그래 끊는다. "

 

남학생은 핸드폰을 닫고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교복 안주머니에 들어있던 아이팟을 꺼내 소리를 크게 울렸다. 그리고는 다시 스로틀을 당겨 아파트를 나왔다.

 

한창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남학생은 그냥 지나가기 찝찝한 광경을 목격한다.

 

놀이터에서 자신과 같은 교복을 입은 남학생 3 명이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를 빙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정의감 강한 남학생은 오토바이를 갓길에 멈춰놓고 이어폰을 빼고 키를 주머니에 넣었다.

 

" 야~ 이것들아. "

 

남학생의 부름에 중학생을 삥 뜯고 있던 무리가 일제히 남학생을 쳐다봤다.

 

" 너 뭐냐? "

같은 학교 학생ㅇ미을 안 남학생들은 동시에 몸을 돌려 자신들을 부른 학생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가장 키가 큰 남학생이 다가와 말했다.

 

" 너 나 알어? 뒈질라고 반말로 부르냐? 야, 저새끼 알아? "

 

" 몰라..... "

 

그러자 오토바이를 타고 온 남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 이름표 색깔 보니까 같은 학년이네.... 박용존, 니 이름이 박용준이구나? "

 

" 하 이 새끼 봐라? 같은 학년이면 막 아는척하고 그래도 돼? 너 누가 내이름 함부로 부르랬냐? 하하 이새끼 존나 당돌하네 어디서 찌질한 새끼가 와서 아는 척이야... 근데 너 못보던 얼굴이다? 이권호? 너 무슨 과냐? 전학왔냐? "

 

" 알어서 뭐하게? 너 나랑 친해? "

 

권호의 한마디에 용준은 크게 발을 휘둘렀다.

 

" 뒈질라고!!! "

 

하지만 동작이 너무나 컸고, 그만큼 어디를 찰지 금방 알아챈 권호는 몸을 순간적으로 획 돌려 피했다. 그리고는 용준의 턱에 정확히 레프트 훅을 선사했다.

 

" 퍽!! "

 

턱을 맞은 용준은 순간 몸을 휘청거리며 알수없는 말을 지껄였다.

 

" 어 너 이 시발 새끼야 너 어? 뒈질.... 나 누군지 알고? 어? "

 

그리고는 바닥에 쓰러졌다.

 

뒤에 서있던 나머지 두명은 어찌할줄을 모른채로 우물쭈물 서 있었다.

 

" 야, 중학생 너 빨리 학교 가. "

 

" 네? 아, 네 감사합니다... "

 

중학생은 바닥에 떨어진 가방을 들고는 빛의 속도로 도망갔다.

 

그러자 무리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 너 지금 떄린 애가 누군지 알어? 너 실수한거야. 애네 형이 용림 짱.. "

 

" 아~ 거 말 많네. 니들도 저새끼처럼 덤빌라면 덤비고 갈라면 빨리 가. "

 

" ...... "

 

순간 할말을 잃은 두 학생은 용준을 부축해 어디론가 사라졌다.

 

" 에이~ 학교 물이 왜이래. "

 

권호는 조용히 자신의 오토바이로 다가가 시트에 앉았다.

 

이어폰을 다시 귀에 꽂고 시동을 건 권호는 순식간에 그 곳에서 벗어났다.

 

용림 정보 고등학교.

 

권호는 학교 정문 바로 앞에 있는 자전거 보관소 옆에 자신의 오토바이를 주차했다.

 

지나가던 학생들은 웅성거리며 권호를 쳐다봤다.

 

" 헐... 학교에 오토바이를 타고 오냐.. 처음보는 앤데 양아치가 전학온건가? "

 

" 그것도 자전거 보관소에..... 저거 테러 당하던지 아니면 박용태 패거리가 뺏어간다.. 징계 당하던지. "

 

권호는 자연스럽게 오토바이 앞바퀴에 디스크 락을 걸고 가방에서 오토바이 덮개를 꺼내 자신의 애마에 덮어줬다.

 

" 형아 수업 끝날때까지 잘 있어라 내 애마야♡ "

 

권호는 전학 첫날부터 수많은 학생들에게 그렇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학년 3반.

 

문이 열리며 들어온 것은

 

50대 초반의 교사와 권호였다. 아이들은 동시에 조용해지고 미소를 띄는 여학생들도 있었다.

 

" 자, 전학생이다. 오늘부터 우리랑 같이 수업하게 된 이권호다. 인사해야지. "

 

" 아, 네 저어 멀리 수원에 살다가 집안사정으로 전학 오게 된 이권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 짝짝짝 "

 

" 너는 일단 자리가 없으니까 선생님을 따라와라. 창고에서 책상이랑 의자를 가져와야겠다. "

 

" 네. "

 

" 일단 조례는 여기까지! 1교시 준비해라! "

 

" 네~!! "

 

창고를 향하던 권호의 담임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 도대체 친구들이랑 얼마나 많이 싸웠길래  수원에서 여기까지 왔니? "

 

" 그냥.. 뭐 싸우면서 크는거죠. 후하하, 근데 애들이 좀 많이 다쳐서.. "

 

" 싸우는것도 학교 밖에서 조요조용히 싸워야지.. 쯧쯧.. 자, 여기가 창고다. 문은 열려있으니까 알아서 맘에드는 책걸상 가져가라. "

 

" 네, 감사합니다. "

 

담임선생님은 서둘러 교모실로 향하고, 권호는 그나마 양호한 상태의 책상과 의자를 찾기 시작했다.

 

맘에 드는 책걸상을 고른 권호는 양손에 책상과 의자를 걸고 다시 자신의 교실로 향했다.

 

권호는 책상을 교실 맨 뒤에 놓고 곧장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창밖을 쳐다보고 있던 권호의 귀에 소음이 들려왔다.

 

" 이권호가 어떤 새끼야!! "

 

권호가 고개를 돌려 바라본 교실 뒷문에는 덩치 큰 남학생과 서너명의 무리들, 그리고 아침에 자신이 레프트 훅을 날려줬던 박용준이 서 있었다.

 

- 계속

 

→ 출처, 웃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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