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누구와 연애를 한다는 소문만큼이나 빨리 퍼지는 것은,
어느 점집이 용하다더라, 하는 소문일 것이다.
그녀 역시 다른 여자들처럼 점에 관심이 많았는데,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지금까지는 잡지 뒤에 실린 별점을 보는 데 만족해왔다.
그런데 최근, 그녀의 구미를 당기는 색다른 소문이 돌고있었다.
자재부에 있는 차대리가 타로카드를 기가 막히게 잘 본다는 소문이었다.
그 소문은 역대 최고의 속도로 퍼져
일주일 만에 온 회사에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예약에 대기까지 해서 그 유명한 차대리와 만나게 된 그녀는
약간은 쑥스러워하면서, 가장 궁금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것은 당연히,
지금 열혈 연애중인 남자가,
자기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 짝인가, 하는 것이었다.
차대리는 심각한 표정으로 카드를 뒤집더니,
그림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음... 보기 드물게 좋은 짝이네요. 내일 당장 결혼해도 잘 살겠어요.
남자가 힘들 때는 여자가 도와서 일이 잘 풀리고,
여자가 힘들 때는 남자가 도와서 일이 잘 풀리고...
아주 완벽한 짝이에요.”
그 말을 들은 그녀의 얼굴은 눈에 띄게 환해졌다.
하지만, 그 정도로 만족할 그녀가 아니었다.
3년 전에 헤어진,
일생일대의 사랑이었던 그 남자에 대해서도 물어야 했다.
그녀는 자기가 무엇을 놓쳤는지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음...이 두 사람은, 함께 갈 운명이 아니에요.
남자가 여자를 힘들게 해요...
결혼이라도 했으면, 여자 쪽이 다치거나 우울증에 걸렸을 거예요.”
듣고있던 그녀는 깊이 동의한다는 듯 힘차게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한 시간 뒤엔,
차대리가 연애운에 도사라는 소문이 온 회사에 좌악~ 퍼져있었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들으면
그것이 사실이라고 쉽게 믿어버린다.
이 사람이 운명적인 내 짝이라는 말과,
그 사람은 내 짝이 아니었다는 말.
그것을 알아내는 데, 뭐 그리 대단한 재능이 필요하겠는가.
그 용하다는 차대리가, 사실은 타로카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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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0328
'김C 음악살롱', '김C 스타일'
'사랑에 관한 1000자 고백 - 안현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