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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금메달 딴 소감

장은석 |2008.08.24 02:42
조회 4,028 |추천 80


김경문 감독

“어리벙벙하다. 대통령께서 전화를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리만 계속 했다. 솔직히 금메달은 생각 못했다. 4강에 들어서 메달을 따서 고생한 선수들이 보람을 느꼈으면 하는 게 처음 목표였다. 금메달의 원동력은 팀워크였다. 특히 고참들이 좋은 버팀목이 돼 줘서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 정말 너무 기쁘다.”

“9회말엔 류현진이 경기를 끝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윤석민이나 오승환이 몸 상태가 안 좋았고, 류현진 공이 괜찮길래 계속 올렸다. 만루되고 나서 이거 병살타 아니면 지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정대현이 정말 잘 해줬다.”

“어젯밤에 벌거벗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인터뷰하는 꿈을 꿨다. 중요한 곳은 가렸다.(웃음) 오늘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나쁜 꿈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훌륭한 결과를 맺게 돼 기쁘다.”

이승엽(1회 결승 2점 홈런)

“믿기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 너무 잘했다. 오늘 정말 훌륭한 경기였다. 후배들이 부담감 잘 이겨낸 것을 칭찬하고 싶다. 항상 TV에서 남들 금메달 따는 장면만 봤는데 내가 금메달을 딴 게 믿기지 않는다. 내가 예선 때부터 잘 했으면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식구들이 보고 싶다. 특히 아내에게 고맙다. 내가 일본에서 2군에 있어 새벽에 운동하러 나갈 때 아무 말 없이 뒷바라지 잘 해줬다. 이제 내가 보답할 차례다. 그리고 아버지와,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이렇게 좋은 몸과 마음을 갖게 낳아주셔서 고맙다고 하고 싶다.”

류현진

“우리가 이겼다. 게임을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좋지 못한 상황을 만들고 내려와 좀 속이 상했다. 더그아웃에 들어가 라커룸에 있었다. 그런데 딱 소리에 땅볼이구나 생각하고 뛰쳐나왔다. 커브를 잘 섞어서 던지다가 홈런 맞은 다음부터 바깥쪽 직구 위주로 승부했다.”

이용규

“지금 기분은 솔직히 모르겠다. 내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정말 최고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 첫 기회였는데 놓쳤다. 그 때의 실패를 거울 삼아 선수들이 똘똘 뭉친 게 금메달로 이어졌다. 예선 첫 경기 때 미국을 이겨서 술술 잘 풀려나간 것 같다. 원래 안 우는데 어제 일본 이긴 다음 야구선수 되고 나서 처음 울었다.”

봉중근

“금메달을 만져보는데 실감이 안 난다. 우리가 동메달도 아닌 금메달을 땄다. 물병에 야구장 흙을 담았다. 이건 평생 간직할 것이다. 마운드가 단단해서 잘 안파지더라.”

강민호

“경기 초반엔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던 공을 계속 볼이라고 했다. 우리가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심판 장난 때문에 일이 어그러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장 당하기 전 볼넷이 나왔을 때 어이가 없어서 글러브에 공을 꽉 쥐고 있었다. 심판이 빼내려고 하는데 계속 공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공이 낮았냐고 물어보려고 ‘low ball?’이라고 말하니 바로 퇴장시키더라. 너무 화가 나서, 내가 원래 꽤 순한 편인데 마스크랑 글러브 집어 던졌다. 나 때문에 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 퇴장으로 남은 선수들이 더 뭉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진갑용(주장)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이렇게 기쁜데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송승준

“너무 기쁘다. 인생에서 이보다 더 행복했던 순간은 없는 것 같다.”

박진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땄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

한기주

“오늘 경기 보면서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는 생각했다. 감동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는데 선배 형들이 괜찮다며 격려해 줘 힘이 됐다. 국제대회에서 이렇게 힘들게 야구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내 공에 자신이 있었고, 컨디션도 좋았는데 마운드에서 더 집중했어야 한 것 같다.”

고영민

“마지막 수비에서 병살타를 만드는 데 숨이 멈추는 것 같았다. 긴장 됐었고, 아웃이 되는 순간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 솔직히 9회 상황에서 연장 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정대현이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을 보고 감이 좋았다.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너무 울어 오늘은 눈물이 안난다.”

이종욱

“말할 수 없이 기쁘다. 나 때문에 지는 줄 알았다. 7회 이용규 2루타 때 아웃카운트를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2아웃이었으니 무조건 홈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그래서 머뭇거리다가 3루까지 밖에 못 갔다. 오늘 이겨서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오늘 경기 본 유소년 선수들이 앞으러 더 많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

김민재

“말도 안되게 좋다. 진갑용이 부상도 있는데 제일 많이 고생했다. 어제 일본전이 제일 힘들었다. WBC 때 우리가 4강 가고 나서 해이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어젯밤 선수들을 잠깐 모이라고 했다. 긴장 늦추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김광현

“한국 야구가 첫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 마지막 금메달이 될지도 모른다. 너무 행복하다.”

김동주

“야구하면서 제일 기분 좋은 순간 같다. 금메달을 따오겠다는 아내와의 약속이 지켜 더 기쁘다. 베이징 오기 전에 아내가 아파서 입원을 했다. 대표팀 빠져야 되나 생각했는데 아내가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고 했다. 그래서 금메달 따서 오겠다고 약속했다.”

정대현

“마지막 타자에게 슬라이더만 3개 던졌다. 2구째가 완전 실투였는데 안 치길래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3구째는 삼진 잡으려고 던진 건데 병살타가 됐다. 올림픽 금메달 경기를 내 손으로 끝내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 박진만 형이 공을 잡는 순간부터 시간이 뚝뚝 끊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추천수80
반대수0
베플양희재|2008.08.24 14:32
다읽은사람 손 '- '*
베플신동관|2008.08.24 14:55
마우스로 긁어가면서 순간 순간 울컥하면서 끝까지 다 읽었다.. 특히 끝까지 이승엽선수 믿어준 김경문감독 멋있다..젊은선수들의 패기와. 베테랑선수들의 이끌어줌이 하나가 되어서 이런 결과가 온것 같다. 자랑스럽다. 한국인이라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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