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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마을공동체

이재안 |2008.08.28 04:15
조회 143 |추천 1
지역주민과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마을공동체 수유동 아름다운마을학교…임신·출산교육 공동육아 그리고 대안학교까지<iframe name=mainbanner_top align=center marginWidth=0 marginHeight=0 src="http://image.newsnjoy.co.kr/banner/mainbanner_top.html" frameBorder=0 noResize width=650 scrolling=no height=91>입력 : 2004년 11월 09일 (화) 17:28:04 [조회수 : 1623]주재일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교회개혁실천연대 청년성서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1회 기독청년아카데미 '사회선교마당'에서 대안적 생활공동체 운동과 마을공동체 교육문화 운동이라는 주제로 '아름다운마을'을 방문했다. 20여 명의 참석자들이 10월 29일 저녁 7시 아름다운마을학교에 들어섰다.

아름다운마을은 2002년부터 서울 강북구 수유5동에 터를 잡고 교육·문화·사회 운동을 펼치고 있는 공동체. 아름다운마을은 총체적인 선교 전략을 세우고 △임신출산교실 △엄마아가모임 △공동육아 △주말계절학교 △교육사랑방 △아름다운밥상 △지역놀이패와 같은 사역을 펼치고 있다. 이번 사회선교마당은 아름다운마을의 교육 담당자들(아름다운마을학교팀)을 만나 공동체 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배웠다.

수강생 대부분이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거나 20대 중반의 직장인. 이들은 자신의 전 인생을 걸고 헌신할 사역을 찾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젊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에게 아름다운마을이 주력하는 임신과 출산, 공동육아, 대안교육 운동이 다소 먼 인생의 주제. 그러나 수강생들은 최근 기독교인들 사이에 유행하는 공동체의 실제 생활이 어떤지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기독청년들과 아름다운마을이 만난 자리에 가 동행했다(편집자 주).

아름다운마을학교 선생님들은 간소하지만 먹음직스러운 저녁을 차려놓고 손님들을 맞이했다. '아름다운밥상'이라는 이름만큼 소박하면서도 맛있는 유기농 밥과 찬이 나왔다. 음식을 차린 홍욱표 반장님은 "밥상은 많은 이들의 땀이 배고 하나님의 도움이 깃들었으니, 먹고 싶은 만큼 먹고 남기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자"고 했다. 물론 아무도 남기지 않았고, 식사 뒤에는 직접 설거지했다.

  ▲ 아름다운마을학교 선생님들. 왼쪽부터 한희정, 신은영, 김수연 선생님. ⓒ뉴스앤조이 주재일"공동체를 이루고 살면서 우선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 무엇일까요?" 공동육아를 담당하는 신은영 선생님의 질문으로 본격적인 아름다운마을학교 탐방이 시작됐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먹을거리, 돈 문제라는 대답이 나왔다.

신 선생님은 이런 문제 외에도 사람이 만나서 결혼하고 임신과 출산, 자녀 교육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삶의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함께 풀어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 아름다운마을학교 소개가 끝난 뒤, 선생님과 수강생들은 유기농 고구마와 사과를 먹으며 공동체 생활과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뉴스앤조이 주재일임신과 출산, 자녀 교육은 각 가정에서 해결하는 것이 상식이다. 물론 많은 교회가 교육시설을 운영한다. 그러나 일터에 나가야 하는 부모가 아이를 맡기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부모가 지향하는 삶과 자녀가 교육시설에서 배우는 삶의 가치가 맞지 않을 수밖에 없고,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그 교육내용도 달라진다. 그럼 아름다운마을학교는 어떻게 다를까.

우선 임신과 출산, 자녀 교육이 개별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공동의 문제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임신·출산 교육을 담당하는 김수연 선생님은 "임신은 모두의 주제지만 우리 사회는 어떤 사람만의 문제로 치부해 임산부와 태아를 소외시킨다"며 "소외되고 은폐된 임신과 출산의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출산 준비 교실과 엄마아가모임 등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임신·출산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출산 준비 교실은 임산부가 아이를 낳을 때까지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장이다. 요가를 통해 출산에 적절한 몸을 만들면서, 출산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심어주는 왜곡된 정보를 걸러내는 작업을 병행한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마치 병원만 의지해야 하는 병적인 문제로 이해하는 게 일반적인 풍토지만, 임산부 모임에 참여하는 이들은 하나님이 병원에 의지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하셨다는 신념으로 자연건강법을 배운다. 또 몸으로 실험하고, 그 결과를 함께 나누며 간섭한다.

  ▲ 임신출산교실에 참여한 임산부들이 요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아름다운마을)

곁에서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씩 요가 교실과 엄마아가모임 등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 주민과 소통하는 공간이 됐다. 김 선생님이 임신·출산 교실로 인해 달라진 마을 풍경을 이렇게 소개했다. "집에만 숨어 지내는 배부른 임산부들이 줄지어 마을을 돌아다닌다고 생각해 보세요. 보기 쉽지 않은 즐거운 풍경이지 않아요?"

출산 준비교실에 참여하던 몇몇 사람들이 출산하자 자연스럽게 모유 수유 등 아이 기르는 문제가 생겼고, 이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모임이 만들어졌다. 아이와 함께 요가도 하고, 기르면서 겪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다. 남편이 육아에 어떻게 참여하는지, 아이의 아토피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와 같은 문제가 화제로 올라온다. 나아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도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최민희 씨(황금색 똥을 누는 아이 저자·민언련 사무총장)와 같이 대안적인 임신·출산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마을로 초청해 강연도 듣는다.

김 선생님은 인터넷 카페 '임신출산을 친구와함께'(http://cafe.daum.net/agimazung)를 열어 가까이 살지 않은 사람들과도 대화하고 있다. 지금은 카페 회원이 4천 명을 넘었다. 이곳에서는 먼저 출산하는 사람이 선생님이란 법 없고, 의학 지식을 가진 사람이 권위자라는 생각도 없다. 잉태하기 전에도 '잉태 전 이야기'를 쓸 수 있고 남성도 참여할 수 있다. 먼저 안 사람이 좋은 길잡이가 되고, 나중에 경험한 사람은 자신의 경험담을 올리는 식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가 계속 이어진다.

김 선생님은 왜 임신과 출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요가 선생님이 됐을까. 임신과 출산하는 시기에 병원에서 환자 취급 받고, 사회에서 격리되었던 억울한 경험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분만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임산부 기체조 교실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출산 뒤 계속 요가를 배워 다른 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 뒤 공동체에서 임신하는 사람들이 생기자 임신·출산교실이 만들어졌고, 마을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

  ▲ 출산한 산모들과 출산을 앞둔 임신부가 만나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나눈다. (사진제공 아름다운마을)함께 놀며 배우는 아이들

공동체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육아에 대한 필요가 생겼다. 처음에는 아이를 기르는 몇몇 가정이 품앗이 육아를 시작했다. 하루씩 돌아가며 아이를 돌보면 다른 가정에서는 자신의 사역을 할 수 있었다.

올해 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신은영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고 공동육아를 시작하면서 내용이 풍성해지고, 마을주민들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올해 여름부터는 영어교육학을 전공한 김은영 선생님이 가세했다.

  ▲ 자기가 직접 먹으로 염색한 두건을 쓰고 환하게 웃고 있는 공동육아 아이들. (사진제공 아름다운마을)공동육아의 하루 일과는 '작은 숲속'을 산책하면서 시작한다. 학교에서 2분 거리에 있는 '작은 숲속'은 북한산 자락에 있는 영락기도원 입구 숲이다. '작은 숲속'이라는 이름은 아이들이 지었다.

산책을 하면서 봄에는 알에서 올챙이, 개구리가 되는 과정을 살피고, 여름에는 여러 꽃과 벌레들을 관찰한다. 선생님은 동식물 도감을 챙겨 모르는 풀, 벌레가 보이면 아이들과 함께 찾아본다. 최근에는 가랑잎과 떨어진 밤송이를 관찰하는 일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학교로 돌아오면 숲에서 있었던 일을 '날적이'에 적는다. 어른이 이해하기 힘든 그림이지만 차분히 아이들의 설명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림이 참 많다.

점심은 홍욱표 반장님이 차려준 '아름다운밥상'이다. 마을에서 일하는 몇몇 어른들도 학교에 들러 '아름다운밥상'을 함께 먹는다. 가정마다 점심을 차리고, 학교도 식사를 준비하려면 손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녹색연합을 그만두고 수유리에서 지역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홍욱표 님이 '아름다운 밥상'을 차리면서부터 점심이 훨씬 풍성하면서도 간편해졌다. 게다가 유기농으로만 밥상을 차리니 아이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게 됐다.

잠시 낮잠을 잔 뒤 낮에는 요일 별로 손작업, 연극, 나들이, 요리, 요가, 영어 배우기, 옛 이야기 나누기 등을 한다. 공동육아에서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공동체 지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연극하는 이모·삼촌과 함께 연극놀이를 하고, 궁궐 길라잡이를 하는 이모는 나들이를 인도하는 식이다. 지금은 선생님과 아이들이 옛이야기를 서로 들려주지만, 나중에는 마을 공터에서 하루를 보내는 할머니들을 초청해 옛이야기를 들을 생각이다.

동네 아이들의 해방구, 주말학교

공동육아를 하는 아이들이 자라면 초등학교에 가야 한다. 그래서 아름다운마을도 대안 초등학교를 세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공동체와 지역의 만남, 제도와 대안의 만남을 위해 지금은 격주 토요일마다 주말학교, 방학마다 계절학교를 개설하고 있다. 공동육아 어린이들과 일반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동네아이들 30여 명이 어울려 즐겁게 놀면서 생명, 평화, 생태, 인권에 대해 배운다.

  ▲ 감자를 수확하는 시기인 입하를 맞아 주말학교 아이들이 감자를 삶아 먹고, 감자 인형을 만들었다. (사진제공 아름다운마을)올해 주말학교는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의 환경현장교육 지원 프로젝트로 세시와 절기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경칩에는 북한산 계곡으로 개구리와 개구리알을 찾으러 갔다. 더위가 시작하는 단오에는 함께 단오부채를 만들고, 초복에는 수박화채를 만들어 먹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놀면서 절기의 의미를 설명하고, 자연의 이치와 하나님의 섭리를 자연스럽게 가르친다. 여름계절학교에서는 집에서 입던 흰 티셔츠를 가져와 천연염색을 했다. 여름성경학교 때마다 교회에서 나눠주는 똑같은 티셔츠보다 훨씬 예쁜 옷을 직접 만든 것이다.

학교와 학원 교육에 지친 동네 아이들에게 주말학교는 해방구. 아이들은 옛이야기와 노래, 놀이를 하면서 배우는 것도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북한산자락을 누비며 북한산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도 찾고,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를 그려보고, 동네에 얽힌 옛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속에 녹아 있는 이웃과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운다.

  ▲ 계절학교 때 아이들이 흰색 티셔츠를 가져와 소목으로 천연염색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아름다운마을)방학 때는 2주 동안 매일 만나는 계절학교와 3일 정도 서울을 벗어나 자연으로 깊이 들어가는 '들살이'를 한다. 주말학교의 책임자인 한희정 선생님은 "계절학교 때는 점심을 모둠 별로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에 평소에 별로 먹지 않는 나물도 맛나게 먹고, 부모 품을 벗어나 자연에서 놀면서 환경, 생명, 평화 교육을 하면 아이들도 쉽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주말학교와 계절학교는 공동육아 아이들과 동네 아이들만 만나는 장이 아니다. 공동육아 선생님들과 일반 학교 교사들이 함께 鰥㈖漫?교육내용을 준비하고, 대안학교의 청사진도 함께 그린다. 현재 주말학교 교사는 8명인데, 공동체 지체들과 주말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에 공감한 주변 학교 선생님이 함께 하고 있다.

교육사랑방, "아이만 배워선 안 된다"

두 달에 한 번은 '교육사랑방'을 연다. 교육사랑방은 대안교육의 여러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마을로 불러 강연을 듣는 자리다. 류창희(자연생태연구소 마당소장) 문재현(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 소장) 김백주(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 연구원) 편해문(옛아이들노래놀이이야기연구소 소장) 현병호(도서출판 민들레 발행인) 같은 이들이 차례로 방문해 대안교육과 마을 공동체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교육사랑방은 학부모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아이만 바른 교육을 시키면 된다는 생각은 마을학교에서는 안 통한다. 대안교육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배우며 실천해야 가능하다는 게 마을학교의 생각이다. 그래서 어른들에게도 대안교육이 왜 중요하고, 현재 대안교육의 한계가 무엇인지 전문가를 불러 배운다.

대안초등학교를 준비하며

아름다운마을학교는 4~5년 안에 대안초등학교를 세울 계획이다. 그때쯤이면 공동육아를 하는 공동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거나 입학할 나이. 그때 세워질 학교를 위해 뜻을 같이 하는 교사들이 모여 공부하고, 공동체는 기금마련 구상을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

그렇지만 급하게 서두르거나, 계획대로 하기 위해 억지로 욕심내지 않는다. 아름다운마을 사역의 원칙은 먼저 공동체 내부의 필요가 있는지를 묻는 것. 공동체가 절실하게 요청하는 일도 아닌데, 의미 있고 필요한 일이라고 해서 달려들지 않는다.

다른 원칙은 지체 가운데 은사와 소명을 받은 지체가 있느냐는 것. 아무리 필요한 일이라도 그 일에 은사와 소명을 받은 이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두 조건이 맞아 떨어질 때 조금씩,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아름다운마을의 길을 간다.

마지막 원칙은 아름다운마을이 터를 잡고 있는 수유5동에 유익한 일인지 따지는 일. 공동체만 좋다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게 아름다운마을의 생각이다. 우선 공동체의 필요와 사역 주체가 서는 게 중요하지만, 공동체에서만 머무르는 게 아니고, 마을과 한국교회에서 열려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모임의 유익만을 추구하는 교회나 공동체로 전락하지 않고, 마을과 더불어 호흡하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를 희망하는 아름다운마을. 교육을 담당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서울 북한산 기슭에서 새로운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만드는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iframe name=adhan align=center marginWidth=0 marginHeight=0 src="http://www.ndsoft.co.kr/namecheck/ad/ad.html" frameBorder=0 noResize width=600 scrolling=no height=26>최종편집 : 2004년 11월 09일 (화) 18:30:58   주재일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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