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bbiolo (네비올로)
이태리의 포도주를 이야기하게 되면 으레 연상되는몇가지 명주가 있다. 끼안띠, 바롤로, 바르바레스꼬, 부루넬로 디 몬 딸치노, 산 지미냐노 등…
이들 가운데서 바롤로와 바르바레스꼬는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에게 회자되면서 이태리 포도주의 수작으로 그 이름이 면면히 이어져 왔다.
바로 이 술들을 빚는데 쓰이는 유일한 포도 종이 네비올로(Nebbiolo)이다. 이태리 반도의 동북부에 위치한 삐에몬떼(Piemonte) 지방이 이들 포도 종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한 삐에몬떼 지방은 이 나라 중부의 또스까냐(Toscana)지방과 더불어 이태리 와인의 본 고장이기도 하며 바롤로와 바르바레스꼬는 바로 이 명문의 삐에몬떼에서 나고 있다.
네비올로는 알바(Alba)의 큰 마을과 이웃한 바롤로 및 바르바레스꼬의 두 포도 마을에서 나는 포도 종이다. 그 이름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안개와 연을 갖고 있다. 이태리어로 안개는”nebbia”라고 하는데 이 네비올로의 포도 종이 자라는 랑개(Langhe) 언덕바지에는 늦가을 짙은 안개가 늘 덮여 있어 포도송이는 이 속에서 영글고 있다고 전해진다. 포도 종의 특성이 이처럼 짙은 안개를 버텨내야 하므로 자연히 두꺼운 포도껍질이 생성케 되었고 따라서 포도송이에는 특유한 탄닌이 배게 되어 짙고 깊은 맛을 띠게 된다. 또한 늦게 익는 특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포도 종에 의해 만들어진 바롤로는 자연히 훌륭하고도 아주 복합적인 맛과 향을 전하게 되며 숙성의 연륜에 따라 더 한충 명품으로 값어치를 더하게 된다. 그리고 풀바디(full bodied)한 와인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바르바레스꼬는 바롤로의 그늘에 묻혀 어느 면에서는 피해를 입는 편이기도 하다. 또한 비록 같은 포도 종으로 술을 빚는데도 한결 가벼운 스타일로 태어나게 되고 숙성기간도 비교적 짧은 편이다. 통상 2년 정도의 숙성기간을 보이게 되고 리제르바(Riserva)인 경우에는 드물게 숙성이 4년이나 된다.
이들 두 포도주는 다함께 이태리 최상급의 등급인 DOCG를 지니고 있으며 그 명성에 걸맞게 국제 유통시장에서도 사랑을 받고 있다. 모두가 네비올로의 덕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