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잘 찍은 사진 한 장-윤광준 그리고 사진작가 토마스 횝커의 인터뷰

이영은 |2008.08.28 19:50
조회 113 |추천 0

 

 

 

              

        

 

 

2008.08.22자  조선일보 기사를 읽던 중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토마스 횝커의 인터뷰를 보았다.

나도 마침,

사진작가 윤광준 씨의 '내가 잘 찍은 사진 한 장' 이라는 책을

막 다 읽었던 참이라 그 기사를 유심히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기사를 읽어내려 갈 수록

책에서 윤광준 씨가 사진에 대해서 말했던 내용과

토마스 횝커의 인터뷰가 겹쳐서 읽히기 시작했다.

 

 

토마스 횝커

1936년 생인 횝커는

1960년 독일의 한 잡지사에서 사진기자로 일을 시작한 이래

반세기 동안 <슈테른>,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유수 잡지사와 일하며 명성을 날렸다.

매그넘 작가 20명 가운데 한 명인

토마스 횝커(72.독일)는

'매그넘 코리아 사진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전임 매그넘 포토스 그룹 회장이기도 한 횝커는

특히 이번 전시회의 상징이며

사진집 <매그넘 코리아>의

표지를 찍은 사진의 대가이기도 하다.

 

나는

이참에 인터뷰와 책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

토마스 횝커에 관한 기사를

더 찾아보는 수고를 하기도 했지만

이 일은 나에겐 아주 재미있는 놀이가 되었다.

 

책과 인터뷰 모두

우리 보통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에

두 사람은 사진에 관해서 당연히

원론적이고 일반적인 것들만 말했다.

게다가 사진에 대해선 전혀 문외한인 내가

지금 쓰는 이 글은

어느 날 갑자기 재미있는 놀이를 발견한

어린애가

스스로 그 놀이를 즐기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그러므로

두 사람을 향한 나의 이해 또한 아마도

표피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을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은

사진 촬영의 대상이 되고 똑같은  가치를 지닌다.

왜냐하면 산다는 것보다 더 숭고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이 곧 사회의 모습이다.

그럴싸하게 보이는 예술 사진에 대한 꿈을 접으면

사진의 위력은 몇 배나 커진다.

사진은 뒤에 감추어진 진실을 알기 위한 도구로 쓰일 때

본래의 가치가 돋보인다.

               (잘 찍은 사진 한 장- 페이지,56)

 

"스스로 장인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도 예술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의 주된 의도는 순간을 포착해서

흥미로운 사진을 만드는 것이지

그것을 예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자는 게 아니다.

예술적 관점보다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가가 나에겐 더 중요하다."

                   (조선일보-2008.8.22)

 


9 ㆍ11테러 당일 찍은 사진은

'현실'을 담은 수많은 횝커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뉴욕에 살고 있는 횝커는 사건 당일 아침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세계무역센터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는 전화였어요.

전화를 끊자마자

저는 차를 몰고 퀸스보로 다리를 건너

브루클린을 향해 가고 있었죠.

라디오에선 2만 명이 죽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고,

저 멀리 맨해튼의 연기기둥이 보였어요.

그런데 브루클린의 한 작은 공원을 지날 때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어요.

다섯 명의 젊은이들이 공원에 앉아

여유로운 평상시의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었죠.

곧바로 차를 세우고,

그 장면을 찍었습니다.

불과 몇 킬로미터에서 테러가 발생해 화염이 피어오르고,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아침 햇볕을 즐기며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나누는 젊은이들의 모습.

참 역설적인 현실이었죠."

미국 보수진영에서는 이 사진을 두고

횝커가 테러를 평범한 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다며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는 게

사진기자의 역할이라며 꼿꼿이 비난에 맞섰다.
                 (주간 한국-2008.8.5)

 

“사진에서 중립은 없다. 그저 찍는 이는 사진가가 아니다.

살아있는 작가정신으로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해야 한다.”

                 (한겨레 -2008.7.27)

 

 

 

 

프로 사진작가인 나는

촬영지에서 마주치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엄청난 장비에 항상 주눅이 들어 살고 있다.

;;;;

내가 보기에 그들은

참새를 잡기 위해 M-16 소총을 쏘아대는 것이 분명했다.

             (잘 찍은 사진 한 장- 페이지, 43~45)

 

"내 카메라 가방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

가방에는 딱 한 대의 카메라가 있다.

최고급 사양은 아니고 중간급 정도 되는

가벼운 DSLR 카메라와 24-105㎜ 줌 렌즈 하나만 가지고 다닌다.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장비는 가볍고 단순할수록 좋다는 게 나의 철학이다.

괜히 무겁게 들고 다니다가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만 뺏긴다."

              (조선일보-2008.8.22)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촬영에 소요되는

1~2초란 시간은 영원처럼 긴 시간이다.

우리가 보는 인상적인 사진들은

그 짧은 시간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잡아낸 것이다.

         (잘 찍은 사진 한 장-페이지, 264)

 

 "사진과 영화는 세상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른 매체다.

사진은 원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결정적인 장면을 담아낸다.

반면 영화는 긴 흐름의 스토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전개되는 스토리의 전과 후를 염두에 두고 촬영을 해야만 한다."  

                (조선일보-2008.8.22 )

 

 

 

 

두 시간 이상 기다렸을 것이다.

나비가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

숨을 죽이며 첫 셔터를 눌렀다

나와 나비의 무례한 조우는 몇 분간 계속되었다.

긴장감으로 나의 온몸은 땀으로 뒤덮였고

상체를 지탱하는 팔은 저려오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도 얼마나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다시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나비는 돌아오지 않았다.

나비는 단 한 번만 나를 받아들인 것이 분명했다.

왠지 좋은 사진이 찍혀있을 것 같았다.

그 예감은 현실이 되어 내 사진 파일에 담겨있다.

              (잘 찍은 사진 한 장-페이지,280)

 

"아무리 열심히 노력을 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

반면 별로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생각 외로 운이 따라주는 경우도 있다.

직감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사진가는 결코 쉬운 직업이 아니다.

많은 노동과 체력, 인내를 필요로 한다.

많이 돌아다녀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조선일보-2008.8.22)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좋은 신발을 신어라”고

현장주의를 강조했던 횝커는

“기회는 언제간 온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좋은 사진을 찍어 낼 수 있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한겨레- 2008.8.5)

 

 

 

 

세계적 사진협회 매그넘 소속 사진가 20명이

지난 1년 동안 한국을 찾아

저마다 주제와 지역을 나눠서

한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합니다.

매그넘 코리아 전시회가  

2008년 7월24일에서 8월 24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도 가보고 싶었지만,

먼 서울까지 차마 갈 수는 없더군요...

이럴 때마다 지방에 사는 설움이

푹,푹,,,

하지만, 어쩌면

핑계일지도 모르죠.

뜻이 있었다면 길이야 분명히  있었을 테니까.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