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통의 편지가 왔다.
같은 반이었지만 그리 친하지 않았던 여자 아이가
결혼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바로 뒷자리에 앉았었지만
별로 얘기도 안 해보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조용한 아이였는데...
이렇게 청첩장을 보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가끔 집에 같이 간 적도 있었다.
같은 방향이었던가?
옛 기억에 사진첩을 보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내 모습 뒤엔...
항상 그 아이가 있었다.
봄소풍 때 단체사진에도,
운동회날 달리기에서도,
졸업식에서도.
우연일까?
아니면 항상 내 뒤에서 나를 지켜봐 주었던 것이었을까...
그 아인 알까?
오늘만큼은 그 아이 뒤에서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