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성인 여드름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면? 피부과, 한의원, 에스테틱 전문가가 성인 여드름 완치를 위한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여드름의 원인은 크게 호르몬 불균형과 피지의 과잉 분비, 묵은 각질 등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남성호르몬이 피지선을 발달시켜 피지를 과잉 생산하고 넘치는 각질이 모공을 막아 피지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여드름을 유발하는 것. 따라서 얼굴이든 가슴이나 등, 심지어 엉덩이든 상관없이 피지샘이 발달한 부위라면 어디든 여드름이 생길 수 있으며 근본적인 원인 역시 같다고 볼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여드름의 유발 부위는 얼굴(99%), 등(60%), 가슴(15%) 순으로 나타나며, 처음에는 주로 얼굴에 발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등이나 가슴으로 내려오는 경향이 있다. 다만 얼굴에 여드름이 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통기성이 낮고 땀이나 피지를 잘 흡수하지 못하는 소재의 옷이나 타이트한 스타일을 즐겨 입는다면 몸에만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항상 축축하게 젖어 있는 목욕 타월이나 청결하지 못한 침구도 몸의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박경호·드림피부과 원장)
STEP 1. 클렌징
각질이 모공을 막고 그 안에 피지가 쌓인 것은 면포(피지 덩어리), 피지의 표면이 검게 산화된 상태는 블랙헤드다. 따라서 여드름 관리의 시작은 바로 클렌징과 각질 제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기본적으로 각질 제거, 항균·항염의 세 박자를 갖췄다면 OK. 세안 시 뽀득뽀득할 정도로 세정력이 강한 제품이나 입자가 거친 스크럽제는 염증이나 화농성 여드름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한다. 반대로 아하·바하·효소 필링제는 각질을 제거하고 모공의 딥 클렌징 효과가 있어 추천.세안 후에도 땅김이 없는 중·지성 피부라면 유분 함량이 높은 크림이나 오일 클렌저보다 리퀴드나 젤 타입이 적당하다.
건강한 피부의 첫 번째 조건은 바로 완벽한 유·수분 밸런스. 이는 여드름 피부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피부 타입을 파악하는 것이다. 같은 여드름 피부라도 부위에 따라 수분이 부족할 수 있으며, 낮과 밤, 계절, 생리 주기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이 말은 어떤 피부에는 약이 된 성분이나 제품이 어떤 피부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뜻. 대표적인 예로 대부분의 여드름 전용 화장품에 함유된 알코올은(대부분 바르는 즉시 상쾌한 기분이 든다) 항균과 각질 제거 효과에 유용한 성분이지만, 반면 건조한 피부 표면의 유분과 보습막, 각질까지 모두 제거해 자칫 트러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위협을 느낀 피부가 자기 방어를 위해 더 많은 피지를 생성·분비하기 때문이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소량으로 패치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모공을 막는 코메도제닉 성분(미네랄 오일을 비롯한 대부분의 오일류, 미리스테이트(~myristate), 이소스테아레이트(~isostearate), 팔미테이트(~palmitate) 등)이 들어 있는 제품은 피하고, 샘플을 여드름이 난 부위에 일주일가량 사용해본다. (윤동호·휴그린한의원 원장)
STEP 2. 스킨토너
여드름 피부라도 기본적으로는 무알코올이나 저자극성 토너(알코올 함량 5% 정도가 적당)가 안전하다. 알코올은 피부 표면의 유분을 제거할 뿐 피부 속에서 생성되는 피지나 아크네균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 뚜껑을 열자마자 소주 냄새가 풍기고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의 강한 아스트리젠트는 일시적으로는 피부를 바짝 조여주는 수렴 작용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피부를 더욱 민감하고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여드름을 짠 직후, 땀을 잔뜩 흘린 날 혹은 블랙헤드가 심한 콧등에만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당. 심한 지성 피부라면 피지량을 조절하는 클레이(머드)나 파우더가 들어 있는 토너나 아바·바하 성분의 각질 제거용 제품을 추천한다.
여드름은 사춘기부터 30대 후반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피부 질환 중 하나로 기본적으로는 누구나 여드름 피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여드름은 한 가지 요인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몸의 여러 반응(유전적인 영향으로 인한 피지선의 과잉 활동, 호르몬의 극심한 변화, 더러움, 모공을 막는 여러 불순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와 먼지, 공해와 같은 환경적인 영향에 의해서도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여드름이 완전히 치료되었다는 것은 이러한 요인을 완벽히 제거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호르몬 변화나 피로, 스트레스, 생리 주기를 제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만큼 여드름의 치료 역시 끊임없는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의 대부분이 어느 정도의 나이(30대 중·후반)가 되면 더 이상 여드름이 나지 않으며, 약이나 레이저 시술을 통해 피지선의 기능을 약화하거나 파괴하는 치료를 하면 그전에도 얼마간 깨끗한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순환 장애가 없고, 몸속에 독소가 없어 내장의 기능이 원활하고 피부의 재생력이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여드름이 치료될 수 있다고 본다. (임명진·미그린한의원 원장)
STEP 3. 모이스쳐
피지 분비가 심한 여드름 피부라면 크림 없이 밀크, 밀크 대신 가벼운 젤 타입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텍스처보다 중요한 것은 성분. 모공을 막는 에몰리언트 성분부터 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제품 뒷면의 성분 표시표의 앞쪽에 각종 오일(미네랄·아보카도·세서미 오일, 호호바 오일 등)이나 페트롤레이텀(바셀린의 주원료), 왁스, 시어버터, 트리글리세라이드, 팔미티산염, 해조 추출물 등이 없는지 체크한다. 같은 오일이라도 선플라워 오일과 홍화유(safflower oil)는 모공을 막을 가능성이 비교적 적으니 패스. 여드름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실리콘·세라마이드·히알루론산 성분의 보습제다.
여드름을 짜다 생긴 파인 흉터는 피부 상태와 치료에 따라 60~90% 호전될 수 있으며, 튀어나온 흉터는 거의 치료가 어렵다. 특히 코와 턱의 심한 염증성 여드름은 튀어나온 흉터로 남기 쉬우므로 발생 초기에 피부과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을 짜다 파인 흉터는 도트 필링(dot peeling)이나 크로스(Cross) 같은 피부과 시술로 살이 다시 차오르도록 자극하거나 흉터 주위의 피부를 깎아내 평평하게 만들 수 있다. 흉터가 깊고 얼굴 전체에 분포되어 있다면 프락셀 레이저나 레이저 박피술도 권한다. 여드름 흉터와 별개로 여드름이 난 자리가 붉거나 거무스름하게 변한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색소침착에 의한 것으로 감초 추출물, 뽕나무 뿌리 추출물, 비타민 C, 아하(AHA) 등의 성분이 들어 있는 화이트닝 제품으로 어느 정도 완화가 가능하다. (조미경·압구정에스앤유피부과 원장)
STEP 4. 스팟 트리트먼트
살균·항염 성분이 농축된 젤이나 패치로 지루성 여드름이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스폿 화장품의 원리. 대표적 성분이 바하(살리실산)와 벤조일퍼옥사이드(여드름 연고), 티트리, 클레이(머드) 등이다. 약간의 필링 효과도 있다. 그러나 염증 초기에 효과가 크고, 자극이 강해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면 오히려 트러블이 악화될 수도 있다. 사전에 반드시 테스트를 하고, 조금씩 농도를 높이는 것이 방법이다. 참고로, 바하는 아스피린과 성분이 유사하므로 아스피린 알레르기가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메이크업을 한다고 여드름이 무조건 악화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두꺼운 메이크업이나 화장품에 들어 있는 몇몇 성분은 모공을 막고 피지 분비를 유발해 여드름이 심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성분이 라놀린(lanolin), 페트롤레이텀(pertolatum), 지방산 에스테르류(butyl stearate 등), 라우릴 알코올(lauryl alcohol), 올레산(oleic acid). 또한 과도한 베이스 메이크업이나 미네랄 오일과 같은 유분기가 풍부한 베이스 제품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성분이 들어 있다고 꼭 여드름이 심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메이크업 후 클렌징을 제대로 하지 않아 여드름을 키우는 경우가 더욱 많다. 피지가 모공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모낭 속에 쌓여 계속 염증이나 여드름 등 트러블을 유발하는 것. 꼭 화장을 해야 한다면 베이스 메이크업 단계를 줄이고, 워터 베이스 제품이나 오일 프리, 논코메도제닉, 논아크네제닉 화장품을 선택한다. 메이크업 후 철저한 클렌징은 물론이다. (박경호·드림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