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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야기.

박현용 |2008.09.01 17:25
조회 57 |추천 0


워낙 해서는 안 될 사랑이라는 것이,
성스러울 정도로,

마치 종교처럼 몸에겐 자극적인 매력이기에,
또 이시대의 한 여자는 애인의 친구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여자는 자기의 애인이 불치의 병에 걸려,

앞으로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듣고,
동정심과 재처럼 가라앉은 애정을 모아 모아 만든 애틋한 감정,

그리고 이런 상황에선 마치 그래야 할것만 같은,
프로그램화 된 것 같은 반사작용으로,

애인과 남은 3개월 동안 진한 사랑을 하기로 결정을 하게 되는데,

그렇다고

새로 사랑하게 된 애인의 친구와 헤어질 수는 없는 것이기에,
여자, 애인, 애인의 친구 이렇게 셋이서

3개월간의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즐겁고 추억있는 여행을 만들기 위해선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차피 곧 죽을 운명에 처한 여자의 애인은 은행에서,

용기있게 3개월 동안 셋이서 충분히즐길 만큼의 돈을 훔친 후,
셋은 정말이지 짜릿한 3개월간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시한부적 존재라는 것이

원래 사랑을 받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여자는 전 애인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

그리고 슬픔의 감정 속에 푹 빠지게 되고,
마치 감동적인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3개월의 시간을 극적으로 보내는데,

여자는 날마다 애인 옆에서 정성으로 간호해 주고,

야위어 가는 뺨에 입을 맞춰 주고,

불편한 자세로 눈물젖은 Intercourse를 하고,

"꼭 살아야 돼"하고

귓가에 수없는 속삭임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었는데,
문제는 3개월 후에 죽기로 한 이 애인이

시간이 다 되어도 죽지를 않고,
날이 갈수록 점점 건강해지고,

혈색이 좋아지자 애인의 친구는
"이럴수 있느냐", "원래 이러기로 하지 않은 거 아니냐"

라는 듯한 표정으로 변하고,

가장 헷갈리게 된 것은 여자인데,
그 혼란스러움이 이건 철학인지,

도덕인지,

신학인지,

도대체 어떤 논리로 현재의 자신의 감정과 처신에 대해

해석하고 결정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차라리 그자리에서 돌처럼 굳어버렸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는데,

여자의 애인 역시 은행에서 돈을 훔친 사실과

그 돈도 다 써버려서 어떻게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셋의 주변엔 어색함과 미안함과

그리고 매우 혼란스러움이 공기 중에 가득히 돌고 있었는데,

정말이지 다행히도

애인이 며칠 후에 갑작스럽게 죽어 주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었던 셋의 영혼은

모든 것이 깨끗하게 정리가 된 상태로

남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지옥의 댄스 中 (이종구)]

 

 

사랑이라는것이 참 허망하기도 하더라.

정말 그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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