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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속의 과학] 화약 이용한 무기, 삼국시대부터 등장

정오균 |2008.09.02 00:54
조회 142 |추천 1
조선세종때 개발된 신기전은 일종의 로켓원리 적용한 화기

 

 

  영화"신기전"의 한장면  최근 &#-9;신기전&#-9;이란 영화가 눈길을 끌고 있죠. 조선 시대에 화약을 이용한 신무기를 중국보다 먼저 만들어 부국강병을 꾀했다는 내용이 통쾌하기까지 한데요.

한국 역사에서 화약을 이용한 무기가 신기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칠 때 사용했던 대포의 일종인 총통을 비롯해 다양한 화약 무기들이 존재했죠. 그러면 한국 역사에서 강한 군사력을 갖추게 도와준 전통 무기에는 어떤 과학적 원리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 전통 무기의 근간인 화약의 역사

= 다양한 전통 무기들을 살펴보기 전에 이 무기들이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화약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 화약의 역사는 고려 말의 최무선으로 시작된다고 역사 교과서에서 설명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도 화약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9;세조실록&#-9;에 따르면 화포는 신라에서 시작해 고려 때에 정비됐고 조선에 와서 완성된 훌륭한 무기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삼국때에도 화약을 만들어 사용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최무선은 고려시대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화약 무기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연구를 거듭해 &#-9;화통도감&#-9;이라는 연구기관을 설립했죠. 그리고 화포, 화통, 철령전 등의 각종 화약무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렇다면 화약은 어떤 물질들로 구성된 걸까요. 19세기 말까지 사용된 흑색화약은 비폭발성 물질인 황(S), 숯(C), 질산칼륨(KNO₃ㆍ초석 또는 염초라고 함)의 혼합물입니다. 표준 구성비가 15대10대75 정도 되죠.

이 재료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게 질산칼륨입니다. 화약의 원료 중 황이나 숯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지만, 화학 지식이 모자라던 예전에는 순도 높은 초석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게 무척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죠. 당시 화약 기술에서 앞서 있던 중국은 초석의 유통을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질산칼륨은 높은 온도에서 열분해하면서 산소를 발생시킵니다. 산소는 황과 숯을 산화시켜 다량의 열과 기체(이산화황과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죠. 이때 발생하는 열이 질산칼륨의 열분해, 황과 탄소의 산화를 계속하게 만들므로 화약은 매우 빠른 속도로 불꽃과 연기를 내면서 연소ㆍ폭발하게 됩니다.

초석, 즉 질산칼륨은 나뭇재와 사람이나 가축의 소변에서 만들었습니다. 나뭇재와 소변을 오래된 집의 부뚜막이나 담벼락 아래에 섞어 비를 맞지 않게 쌓아 둔 후, 그 위를 말똥으로 덮고 불을 지펴 더운 김을 쏘이면 흰 이끼가 생깁니다. 4~5개월 지난 후 이 이끼를 물로 씻어내 졸이면 거친 초석을 얻을 수 있고, 이를 다시 물에 녹여 정제하면 깨끗한 초석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신기전의 구조

= 그럼 최근에 가장 잘 알려진 신기전에 대해 먼저 살펴볼까요. 신기전은 전통 무기의 역사에서 보면 가장 최신의 무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주로 조선 전기인 세종 말부터 중종 때까지 100여 년 동안 가장 많이 사용된 화기입니다. 세종 때는 북쪽 변방지역에서 오랑캐를 물리치는 데 사용됐고, 중종 때는 왜구를 물리치는 데 사용됐습니다.

신기전은 일종의 로켓 화기로, 조선 초기의 병기도설에는 당시에 총 4종류의 신기전이 기록돼 있습니다. 우선 신화신기전과 대신기전 두 종류는 추진체인 약통과 폭탄에 해당하는 발화통의 위치와 구조가 약간 다를 뿐 크기를 비롯한 다른 부분들은 비슷합니다. 대신기전은 대나무 화살대의 한쪽 끝에 약통과 발화통을 붙였습니다. 약통 위에 발화통이 올라가고, 중앙에는 구멍을 뚫어 약선(도화선)을 연결했습니다.

다음으로 중신기전은 화살대의 맨 앞에 놓인 화살촉의 바로 뒤에 로켓 모터인 약통을 부착했습니다. 화살의 맨 끝에는 안정 날개 역할을 하는 새의 깃이 달려 있습니다. 약통 아래는 대발화통과 연결되는데, 대발화통 위쪽은 비어 있고 아래쪽은 화약이 채워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신기전은 대나무 화살 앞쪽에 대발화통과 약통이 붙어 있습니다.

  현자총통  ◆ 적진을 불지르고 교란시키는 화전

= 최신 무기를 알아봤으니, 이번에는 가장 오래 된 화약 무기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9;화전&#-9;이 바로 가장 오래 된 화약 무기인데요. 화전은 고려 말 화약과 화약무기가 본격적으로 개발될 때를 비롯해 조선 시대에서도 활용된 불화살입니다. 이름 그대로 적진을 불지르거나 폭발음으로 전진을 교란하는 목적에 적합한 무기죠.

화전은 길다란 쇠 화살촉에 화약통을 매달아 만듭니다. 화약통에는 황밀과 송지를 녹여 발라서 습기 때문에 화약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화약통에 심지를 박고, 화전을 쏘기 전에 심지에 불을 댕긴 다음 활에 매겨 적진을 향해 쏘면 됩니다.

긴 쇠 화살촉에 화약통을 매다는 까닭은 화전이 날아가는 동안 화살이 불타면 화전의 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이렇게 하면 사용한 화전을 회수해 화약통만 다시 붙여 재사용할 수도 있죠.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가장 주요하게 사용했던 무기가 바로 총통인데요, 총통은 화약에 불씨를 손으로 점화하여 발사하는 청동제 유통식 화기입니다. 고려 말 최무선이 화통도감에서 20여 점의 화약무기를 개발했으나 그림이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그 정확한 모양이나 크기는 아쉽게도 알 수 없습니다.

총통의 구조는 대체로 화약을 놓는 약통, 화약이 폭발할 때 발사물에 작용하는 폭발력을 크게 하기 위해 약통, 발사물인 환 전 화살 등을 넣는 부리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천자총통, 지자총통 등의 이름은 드라마나 소설 등에서 나와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총통의 이름은 천자문의 순서를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천자, 지자, 현자, 황자 등 순서대로 새 이름을 붙이는 식이죠.

총통은 크기에 따라 대형 총통과 소형 총통으로 분류됩니다. 사람이 손으로 들고서 발사물을 발사할 수 있는 것이 소형 총통이고, 그 밖의 것들은 대형 총통입니다.

총통 이후 서양의 화약 무기와 동일한 구조를 지닌 소포와 중포가 등장하는데요. 소포와 중포는 바퀴가 두 개인 포가 위에 설치해 필요시 이동시키며 사용하는 것, 그리고 해안가의 포대에 고정포대를 설치해 그 포대에 포를 고정하여 사용하는 것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 사이언스올 사이트(www.scienceall.com)에서 더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매일경제 200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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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cyworld.com/gaon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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