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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촛불, 히피즘의 부활이 될 것인가? 제2의 홍위병으로 남을 것인가?

임준걸 |2008.09.02 23:15
조회 79 |추천 0

 

이명박 정권과 그들의 하수인인 '민중의 몽둥이' 경찰의 예상대로 올림픽이 지난 지금, 촛불의 흔적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저도 예상은 했습니다. 특히 작년 우리학교 총학생회장님의 MBC 인터뷰를 보고 걱정스러웠습니다만..

http://imnews.imbc.com/replay/nwtoday/article/2174002_2710.html

(촛불시위가 평화로운 시위임을 강조하다보니 생긴 오해겠지만, 즐겁다..축제다..글쎄요..마음에 안 드시면 반박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MBC의 편집된 영상만을 보았을 뿐입니다.)

 

촛불을 향해 히피라니...홍위병이라니...어감이 좋지 않아, 모욕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하나는 긍정적으로 하나는 부정적으로 쓴 것이니 일단 욕을 하시기 전에 조금만 더 읽어보심이..

 

다들 아시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히피'는 60-70년대 미국에서 주로 강하게 확산된 운동입니다. 특히 베트남전 반대로 그 양상이 격화되었었습니다.

'홍위병'은 문화혁명 당시 공산당에 의해 앞장섰던 주로 농민청년들의 집단을 의미합니다.

구별이 좀 되시는지요.

 

(이 분은 아직도..)

 

제가 생각하는 히피즘은 무릎팍도사에서 배철수 DJ가 정의한 데에서 따왔습니다. "히피는 일단 사회가 당연하다는 관습에 대해서,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것은 지키지 않고 거부하는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6-70년대의 미국의 히피즘을 82년생 한국인인 제가 직접 볼 수야 없습니다만, 자료와 추측으로 그들의 생각을 짐작컨대, 히피즘이 반전운동과 환경 문제로까지 번져나갔던 것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히피는 사회가 당연하다는 관습을 거부하게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자유로운 의사결정과 행동이 담보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사회는 그에 대해 제도라는 이름으로 제약을 가하고, 히피는 그 제도라는 이름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제도를 타파하기 위해 나서게 됩니다.

또한,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가 정신적인 가치인 행복..평화..등의 개념으로 옮겨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반전시위 및 환경운동으로 확산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히피즘을 말할 때 제외할 수 없는 그들 존 레논과 요노요코)

 

따라서 당시의 대부분의 젊은 히피들이 개별적으로 이런 생각들을 하고 개별적인 저항운동이 집단화되면서 미국정부도 감당하기 힘들었던 히피 운동이 생겼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압하기 어려웠던 것은 특별히 주도하는 사람이 있는 운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끝도 없는 무슨 좀비처럼 게릴라처럼 끊임없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의식에서 자생적인 집단운동의 모습..

촛불집회도 그런 모습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올림픽이 시작할 때, 대한민국은 워낙 신명의 민족이니까 놀 때 모이니까 체육행사는 단합이 잘 되니까 저렇게 놀다가 다시 돌아오겠지들 했습니다.

 

그런데, 올림픽이 끝나고 나니 개인적인 자생적인 그런 모습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그냥 정치적인 주관이 있었던가라는 생각까지 들고 있습니다.

그냥 축제라기에 사람들 많다기에 그냥 가본 것으로 정말로 깎아내려지는 것은 아닌지..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이명박정부는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촛불집회를 조기에 진압하기 위하여, 국민의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자는 당내 여론이 나올 때도 당의 대부분이 일단 기다려보자는 자신감의 근거에는 올림픽이 있었다는 것이 당시의 예측이었습니다.

 

그들은 촛불의 배후에는 친북세력이 있다는 등의 주장을 펴며 발본색원을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올림픽을 전후로 하나씩 우두머리들을 제거합니다. 포털을 제압하고, 전교조 사무실과 노총을 급습하여 몰아내고, KBS 사장을 교체한 뒤에 엄기영이 사장이 된 MBC와 YTN은 민영화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촛불은 '홍위병'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런 노력은 헛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도 절묘하게 정말로 영향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촛불의 여론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사라졌기 때문에 여론이 반영될 창구가 없어졌기 때문일까요?

 

모르겠습니다. 

 

단지 저는 비겁함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는 그런 면이 있습니다.

집단의 뒤에 숨어야 "이 사회는 잘못되었어요. 이 공동체는 잘못되었어요."라고 말합니다.

단지 사회적인 문제만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습니다.

자신의 나쁜 감정에 대해서 직접 말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요?"하고요.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고, 때로는 음해당할 수도, 적게는 개인간의 갈등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많은 목소리들 중에 대다수가 그런 얘기들이었습니다.

"왜 너희는 유난 떠느냐?""왜 시끄럽게 일을 만드느냐?"

"너는 네 할 일도 못하면서 남 일에 참견이야?"

지금 제가 제일 많이 듣는 충고 중에 하나입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저는 제가 맞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남의 일이지만, 곧 나의 일이 됩니다.

그리고 일단 나라는 사람은 이 국가의 주인입니다.

저는 이 나라의 국민이고, 이 나라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에 써있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효력이 있는지는 문제되지 않습니다.

 

일단 법에 대해 무지해도 잘 몰라도 개헌 때 빠지지 않는 한 우리는 국민의 주인입니다.

 

정말로 홍위병이 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황하'라는 MBC 다큐멘터리에서 홍위병이었던 중국 농민의 모습이 나왔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타인의 재물을 몰수하고, 폭행하고, 심지어 처형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현재의 삶은 비참합니다. 10년 중 9년은 가물어 메마른 땅에서 소가 없어 자신의 어깨에 쟁기를 매고 밭을 갑니다. 중국의 경제개발에 그들이 나눠먹을 빵은 없습니다.

[허삼관 매혈기]라는 책에서 그보다 더한 그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농민들은 자식들의 학업을 위해 자신의 피를 팝니다. 피를 한번 팔면 한해농사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이 주어집니다. 그러면 점차 쓸 곳이 늘죠. 계속 피를 무리해서 팔면서 그렇게 서서히 죽어갑니다.

이 세상이 잘못되었다면 일단 한 발 앞으로 나서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사회가 잘못되었다고 해서 달려드는 것도 필요할지 모르지만, 내게 필요하고 중요시하는 가치와 만나는 부분에서부터 이 사회의 잘못된 관습을 바꾸려는 히피와 같은 태도가 오히려 젊은이들에게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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