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쿨'하거나 '시크'하다. 그 어느 시즌 보다 올 가을 이 두 단어의 존재감이 매우 크게 느껴질 전망이다.
쿨하거나 시크한 가을 패션은 클래식컬하지만 너무 우아하거나 화려하지 않은 네오 클래식에 어둡고 강렬한 느낌의 컬러감으로 포멀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다.
올 가을 당신을 쿨하고 시크하게 만들어 줄 신상 아이템을 훔쳐보자.
네오 클래식과 모더니즘의 재발견
이번 시즌 가장 두드러진 경향은 '클래식'이다.
남성의 경우 전통 영국 클래식 스타일인 쓰리피스 수트와 더블 브레스트가 눈에 띈다. 그리고 복고가 가미된 네오 클래식과 우아함을 강조한 유로피안 클래식도 눈여겨볼만하며 바지는 주름을 한층 없애고 통이 좁아졌다.
여성 패션은 오트꾸티르에서 선보여진 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중성적인 느낌을 강조한 스타일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캐주얼에서는 영국풍의 체크 패턴이 강세를 보이며 체크 원피스, 남방 등 가을이면 빼놓지 않고 사랑 받는 아이템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 가을 주목할 키 포인트는 수채화 느낌의 아트웍 프린트다. 지난 봄 여름 시즌 이미 유행을 예감했을 만큼 많은 디자이너들이 아트웍 프린팅 기법의 다양한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에는 한층 강렬하고 기품 있는 컬러와 텍스처로 유니크함을 연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추상적인 플라워 프린트와 대조적인 색감이 조화로운 겐조의 플라워 벨티드 드레스는 세련된 감성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여성들에게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우아한 네크라인은 여성미를 한껏 더해주며, 허리 라인에 벨트가 있어 슬림하게 연출이 가능하다. 벨트를 하지 않으면 H라인으로 느낌이 달라지므로 그 날의 코디에 맞춰 다양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네이비, 브라운 등 깊이 있는 컬러 강세
블랙과 그레이를 기본으로, 가을 하면 떠오르는 브라운과 베이지 같은 따뜻한 색상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네이비나 퍼플처럼 깊이 있는 컬러 역시 포인트로 사용돼 어느 해 보다 많이 선보여질 전망이다.
또 블랙 컬러의 뒷전에 처져 있던 그레이가 이번 시즌에는 무대 한 가운데로 나왔다. 더 이상 블랙에게 모던이나 시크라는 세련됨을 뺏기지 않을 모양이다.
미디엄 그레이에서부터 차콜 그레이까지, 단품 아이템에서 정장 수트까지 매우 다양한 룩으로 선보이고 있다. 우아하고 포멀한 매력이 물씬 느껴지는 지안프랑코 페레의 그레이 미니멀 셔링 원피스가 대표적.
베이직한 느낌의 그레이 모노톤 원피스에 허리 부분에 들어간 셔링과 절개선 부분은 단조롭고 밋밋한 느낌을 벗어나 모던한 룩으로 그레이의 재발견을 알려준다. 간절기에는 단벌로 포멀한 룩 연출이 가능하며 겨울에는 코트와 퍼 등의 아우터에 이너 웨어로 이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통가죽 가방, 절제된 액세서리, 화려한 속옷
가방과 구두는 이탈리아 천연 소가죽 같은 고급 소재를 사용한 브라운 컬러의 아이템들로 패션을 완성시키는 것이 좋다. 벨트의 경우 전체적으로 클래식한 분위기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좀 화려한 디자인을 선택해 평범함 속에 특별함을 보여주면 좋을 듯하다.
액세서리는 최대한 절제한 듯하고 심플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뤄 고급스럽고 세련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겉옷은 클래식한 우아함을 강조하되 속옷은 반대로 화려하고 섹시한 스타일을 입음으로써 클래식의 지루함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속옷은 직접적으로 피부와의 접촉이 많기 때문에 제품 선택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 디자인은 지브라, 호피 등 가을과 어울리는 패턴을 골라 아우터와 매치시키면 멋진 가을여자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다.
패션 스타일리스트 권호수실장(www.hosustyle.com)은 "지아니 베르사체는 패션에 대해 '나를 나 자신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 말했다. 그의 말처럼 패션은 누구도 정의 내릴 수 없는 분야"라면서 "한 가지 아이템으로 누구는 베스트 드레서가 될 수 있고, 누구는 워스트 드레서가 될 수 있다.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패션을 찾아 입으면 그게 진정한 패션리더"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