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의 신제품 발표회에 때문에 부산했다.
새벽에 일어났고
아침 출근길에 광화문에서 역삼동까지 차를 타야했고
거의 까막눈이다 시피한 헬스케어에 대해 설명해야했다.
오후 늦어서야 사무실에 들어와서는
메일을 체크하고 회신을 하고나니 저녁시간이었다.
저녁을 어떻게 때울까를 고민하고 있는데
한창 언론사 시험을 치고 있는 녀석이 네이트로 말을 걸었다.
"야, 경향이랑 동아 다 떨어졌다."
"ㅡㅠㅡ"
사실 조금 충격이었다.
나름 조선일보 인턴기자 출신에 나름 체계적으로 언론고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녀석이었는데
주요 언론사 2곳, 그것도 최종도 아니라 면접도 못 보고 떨어지다니...
"조금은 충격이다. 술먹자. 술먹고 싶다."
"그래, 아직 회사니까. 10시 쯤 보자."
하루 종일 행사에 시달린 터라,
그닥 내키진 않았지만, 먹어줘야 겠다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같이 술마셔 주는 우정을 과소평가하지만
나는 그만한 우정은 없다고 생각한다.
술은 독극물의 일종이다.
술잔을 나누는 것은
그런 독극물을 함께 함으로서 우리가 한 배를 탔음으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동이다.
굳이 그런 상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술을 먹어야 겠다고 결심한 그날에 함께할 사람이 없는 외로움은
겪어본 사람들 만이 안다.
나가요, 마담, 호스티스라 불리는 직업이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도
그만큼 함께 술마실 친구를 찾기 힘든 남자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리라.
일을 어서 마치겠고마 하고는 40분을 지났을때,
녀석이 다시 말을 걸었다.
오늘은 안되겠다는 것.
녀석의 말꼬리에 ...이 박혀 있었다.
날 만날 기력도 없는게지.
슬펐다.
알았고마 했다.
일을 끝내고 피트니스에서 녀석 생각을 하며
한 4킬로 정도를 뛰었다.
"왜 떨어졌을까?"
"뭐하고 있을까?"
그리고,
도광양회
이말이 생각났다.
" 칼 빛을 감추고 힘을 기른다."
후진따오 중국의 국조인 이말은 현재 그와 나에게 참 잘 어울리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기자가 될까?
안될지도 모른다.
나는 계속 PR을 할까?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늙는다기 보다는 자라고 있다.
6개월전 나의 수입은 과외해서 버는 돈 40만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적어도 그에 4배가 넘는 돈을 벌고 있다.
400%의 경제성장.
물론 지금이 그때만큼 그때보다도 힘들다.
경쟁자도 더 많아졌다.
벌써 칼빛을 벼리기에는 준비가 덜된.
그래서 칼빛을 죽이고 힘을 기르고 있다.
그녀석도 그도.
언젠가 一刀가 빛을 발할 그날만을 꿈꾸며.
@ 후진따오와 원자바오.
바오바오와 브라더 따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