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일본영화는 생소한 분들도 많겠지만..
영화계에서 종사하거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봤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쟈.
난 이영화를 20살 초반에 봤던것 같다.
그때는 그냥 무슨영화인지도 모르고
주인공인 츠마부키 사토시의 출연작을 부루 보다가
얼떨결에 보고는 대박을 건졌다 생각해 버린 그런 영화다.
뭐 뒷걸음치다가 쥐 잡은 꼴이라 할수 있겠다.
츠네오는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근 그곳의 가장 큰 화제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그 안에는 큰돈이나 마약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근대는 손님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츠네오는
언덕길을 달려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것이 츠네오와 조제의 첫만남…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손녀를 유모차로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그녀의 이름 조제는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츠네오는 음식솜씨가 좋고 방 안 구석에서 주워온 책들
을 읽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조제와 친구가 된다. 그런데 예쁜 여자
친구도 있지만 웬일인지 자꾸 이 별나고 특별해 보이는 조제에게
끌리는 츠네오.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
지며 사랑을 시작한다
여기까지의 줄거리만 보자면 그냥 그런 주인공의 몸이 단지
불편할뿐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야기 같은 스토리 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후반에 가서 조제와 남자주인공은 끝내 이별을 하고만다.
성격의문제, 주위의문제도 아닌 정상인 남자와 몸이 불편한 여자의
슬픈 이별이라 할수 있겠다.
마지막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조제와 츠네오는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츠네오, 눈 감아봐. 뭐가 보여?
아무것도. 깜깜해.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깊고 깊은 바닷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 와.
정적만이 있을 뿐이지.
별로 외롭지는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난 두 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 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데굴데굴. 데굴데굴. 데굴데굴....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그렇게 그들은 이별을 한다. 이때 내가 느낀 조제의 기분이란 말로 표현할수가 없다. 비록 나도 남자이지만. 시간이 흘러서일까.. 그들은 이룰수 없는 사랑을 했던것처럼 그렇게 서로간에 멀어져간다. 하지마 조제는 슬퍼하지 않는다. 언젠가 당연히 올일이라 태연히 받아들인다.
원래는 [키미코]인 조제가 자신의 이름을 직접 따온 사강의 소설에
이런 구절이 있다.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야.
다리를 못쓰는(하체마비) 조제는 그렇게 츠네오와 이별한다.
조제와 이별을 통보하고 나온 츠네오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고 만다.
그가 왜 울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왠지 그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그의 마음을 알수없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것 같다.
츠네오와의 이별이후 항상 유모차에 끌려다니던 조제는
전동 훨체어를 산다.
그것으로 시장도 보며 햇빛도 받으며 돌아다닌다.
집에서 생선을 굽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조제.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원래 일상이였고 당연하다는듯.
바닥을 스윽 스윽 기어간다.
츠네오가 있었을때와는 다르게 혼자 뒹굴뒹굴 굴러버린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삶이였다..
그리고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그렇게 사랑이 끝난후에도 살아간다.
사랑끝나면 세상이 끝날것 같았지만..
그렇게 그렇게 살아간다.
연출 ★★★★
감동 ★★★★★
재미 ★★★★
추천 ★★★★★
출연진 츠마부키 사토시(츠네오), 이케와키 치즈루(조제/쿠미코), 아라이 히로후미(코지), 우에노 주리(카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