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재환의 아버지 안병관씨가 11일 오후 아들의 유해가 안치된
경기도 고양시 벽제 추모공원 하늘문 납골당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사채업자들의 강압이 아들을 자살로 내몰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재환의 둘째누나도 동석했으며, 유족들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재환이 사채빚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아들을 잃은 억울함을 전했다.
“(아들의 죽음이) 너무 억울해서 여러분들께
호소하고 싶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문을 연 故 안재환의
아버지는 “재환이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시체
검안실에 가서 확인할 적에 너무나 참혹한 형상이어서 부모로서
그 마음을 형언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아들을 잃은
충격을 전했다.
"조사실에 가서 조사를 받는데 거기에 (안재환이 쓴)
유서가 있었다”며 “유서를 보니 너무나 글이 조잡하다고 할까.
글이 말이 아니었다. 처음에
선희에게 쓴 것은 그럭저럭 봐 줄만 했다. 그런데 나중에
엄마 아빠한테 쓴 건 글이 아니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도저히 이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갑작스럽게 자살을 하게 되니
막다른 골목에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안재환의 부친은 아들의 자살 이유로
사채업자들의 강압을 들었다.
고인의 아버지는 “빚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신문에 보니
40억의 사채를 썼다고 돼 있더라.
문제가 있어서 죽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사채 문제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말 모든 것이 재환이에게 불리했다.
촛불시위 발언 문제로 선희와 재환이게 많은 고통이 생겼다.
사채도 그렇고 이자는 불어 났다. 그러나 이는
파산 신고를 해서 벌어서 갚으면 되는 것 아닌가. 우리
재환이도 모를 리 없다. 파산 신고를 하고 노력해
충분히 갚을 수 있는 문제다. 그런데
파산 신고도 않고, 결혼한 지 1년도 안된 아이가
부모에 아내까지 놔 두고 이렇게까지 죽음을 취했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고인의 아버지는 “'사채 썼으니 돈 가져와라.
너의 가족도 가만 두지 않겠다’라고 사채업자들이 협박을 하면
저 같아도 제 부모나 자식을 위해 자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며
“유서에 보면 ‘최후에 다른 선택의 길이 없다’고 써 있는데
우리 아이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던 것 같다”고 가슴 아파 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안재환의 실종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한 동안 연락이 안돼 신고를 하려고 했는데
선희가 연락을 했다고 해서 말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러나 결국 재환이는 이렇게
시체로 돌아왔다"고 한숨 지은 뒤
“이대로 수사가 종결되면 너무나 억울할 것 같다.
자식 죽인 부모가 되지 않겠느냐"고 경찰의
보다 정확한 조사 착수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