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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계의 또 하나의 프로리그인 독립리그

전우석 |2008.09.16 08:10
조회 67 |추천 0

일본 야구의 저변에는 지금까지 본 칼럼에서 말씀 드린 대로 프로야구(일본프로야구기구=NPB)를 정점으로 고교야구, 대학야구, 사회인야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야구의 육성과 선수 흡수를 위해 NPB와는 별도(속하지 않는)의 프로리그가 2005년에 일본에서 발족되었습니다. 바로 독립리그라고 불리는 “반(半) 프로리그”와 같은 지역 밀착형 야구리그입니다.

전 프로야구 선수였던 이시게 히로미치씨가 시코쿠에서 발족시킨 것이 그 시초인데, 현재는 제1호 리그인 시코쿠, 규슈 아일랜드 리그(초기에는 시코쿠뿐이었지만 올해부터 규슈 팀도 가입)와 2007년에 기타신에쓰지역에서 발족한 베이스볼 챌린지 리그(BC리그: 올해부터 군마, 후쿠이가 가입)의 2리그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9년 봄에는 야구의 저변 인구가 비교적 많은 오사카, 효고, 와카야마 등의 간사이지역에서 “간사이 독립리그”가 개막될 예정에 있습니다. 핵가족화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일본의 “국기”라고 할 수 있는 야구의 인기에도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야구가 국민 스포츠이지요. 15년이나 계속된 경제불황 속에서도 현실적인 리그 운영을 목표로 전국 여러 곳에서 독립리그를 발족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일본에서 세 번째 리그로 내년 4월에 개막 예정인 『간사이 독립리그』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간사이의 지역진흥과 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간사이 독립리그의 팀수는 5개 구단으로 본거지는 오사카, 고베, 하리마, 와카야마, 시가(참가 여부는 아직 미정. 팀명도 미정)이며 연간 72경기(예정)를 실시하게 됩니다.

간사이 독립리그의 모체는 인터넷 관련회사인 스테라(본사 오사카시)인데, 지역야구대회를 주최하는 등의 실적이 있고 스포츠 이벤트 기획, 운영을 담당해 오고 있습니다. 시코쿠에서 아일랜드 리그(IL)를 발족시켰고 현재는 IL의 운영에서 손을 놓은 이시게씨가 커미셔너를 맡게 됩니다.

소속선수는 1팀 20명. 현재, 합동 입단 테스트의 참가모집(10월 27일까지)을 실시하고 있으며, 10월말부터 11월 초순에 선수 전형을 실시합니다. 감독, 코치는 프로야구 출신의 인재를 중심으로 편성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선수 월급은 앞선 2개의 독립리그보다는 높으며, 대졸 첫 월급 수준인 20만엔에 장려금이 더해진다고 합니다. 1팀의 운영비는 약 1억엔~1억 5,000만엔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30일에 4개 구단의 구단명이 발표되었습니다. 오사카부 전 지역을 망라하는 “오사카 골드 빌리켄즈”, 고베시를 본거지로 하는 “고베 9크루즈”, 아카시•히메지시를 본거지로 하는 “하리마 레드솔져즈” 그리고 마지막으로 와카야마를 본거지로 하는 “기슈 렌져즈”입니다. 사용 구장은 아직 미정입니다. 장차 교토, 나라 등이 합세하여 8개 구단으로 리그전을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이나 대학교 졸업 시, NPB의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한 젊은 선수들이 독립리그를 통해 재차 NPB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엘리트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며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 해 나갈 수 있다면 비록 힘들지만 보람찬 인생이 될 것입니다. 오프시즌에는 현지 기업에 파견된다고 하는데, 야구를 떠나 가지게 될 “제2의 직업”에 대한 활동도 아울러 병행할 수 있어 “반(半) 프로리그”인 독립리그가 담당해야 할 역할로서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독립리그가 발족된 지 올해로 4년차. 지금까지 독립리그를 경유하여 NPB(육성선수 포함)에 입단한 선수는 약 10명 정도입니다. 야구계 피라미드의 정점에 군림하는 프로야구의 엘리트 집단인 NPB를 목표로 하는 독립리그 소속 선수들이 향후 계속 배출된다면 독립리그뿐만 아니라 야구계가 활성화되고 그늘이 드리워진 인기도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만큼 NPB측도 적극적으로 제휴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어두운 일본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감동을 보여준 스포츠 선수들로부터 힘을 얻은 것처럼, 스포츠는 우리의 삶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활력의 근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구단의 독립채산제의 이행과 연봉 상한제 도입 등으로 적자경영에 고심하고 있는 독립리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지역 밀착을 통해 팬 확대 정책을 펼쳐 관중 동원수를 늘리고, 더욱 활발하게 NPB와의 관계를 돈독히 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프로야구에 몸담아왔던 전 선수들과 전 지도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매력 있는 선수와 팀 만들기를 실현하고, 리그 전체의 수준을 향상시켜 반드시 독립리그가 지역에서 발전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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